[인기 최고 건기식 소재 ‘프로바이오틱스’(상)] 9000억 규모…홍삼 이어 두 번째 시장 형성
[인기 최고 건기식 소재 ‘프로바이오틱스’(상)] 9000억 규모…홍삼 이어 두 번째 시장 형성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1.2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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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강 등 기능성 만족도 높아 연간 20% 고성장
20~40대 여성 주소비층…온라인 매출 82% 차지

프로바이오틱스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약 5조 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비중은 18%(9000억)가량으로 홍삼(29%·1조5000억)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5년간 홍삼, 비타민 등 대표적인 고시형 원료의 성장세가 답보 상태인데 반해 프로바이오틱스는 연평균 20%대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10년 이내 홍삼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본지는 총 3회에 걸쳐 국내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조망하고 향후 전망과 과제, 올바른 구매법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장은 신체 기관 중 약 60~70%의 면역세포가 분포하는 곳으로 면역력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에 좋은 살아있는 미생물로 장내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를 돕고 배변활동을 촉진하며 과민대장증후군, 크론병, 대장염 등의 염증성 장 질환을 개선하는데 유익한 원료다.

△최근 수년간 홍삼, 비타민 등 대표적인 고시형 기능성 원료의 매출 성장세가 정체중인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매년 고성장하고 있다.(자료=식약처/그래프=권한일 기자)
△최근 수년간 홍삼, 비타민 등 대표적인 고시형 기능성 원료의 매출 성장세가 정체중인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매년 고성장하고 있다.(자료=식약처/그래프=권한일 기자)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균주연구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2016년 366억 달러(약40조원)였던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규모는 연평균 7.8%씩 성장해 내년에 572억 달러(약63조원)를 넘어, 2022년 70조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시장은 138억 달러로 전체의 약 37.9%를 차지해 가장 큰 시장을 이루고 있다. 아태시장은 연평균 8.0% 성장해 내년에는 219억 달러에 이르러 전 세계 시장의 38.3%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40개 회원사 마케팅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4%가 올해도 프로바이오틱스가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기식 원료 인지도 조사에서 홍삼(84%), 비타민(81%), 칼슘(76%)에 이어 프로바이오틱스는 69%로 비교적 낮은 인지도를 보였지만, 구입 만족도와 재구매 의향 등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그동안 프로바이오틱스는 19종의 미생물을 배양·건조해 섭취·보관 등이 쉬운 분말형태로만 제조할 수 있었으나 작년 식약처의 관련 기준 및 규격 개정으로 액상형태로도 제조할 수 있도록 제조방법이 개선됐다. 또한 기능성 내용에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추가해 제품에 표시 광고할 수 있게 되면서 마케팅 활동에도 힘이 실렸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은 온라인이 82.4%, 오프라인이 17.6%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고, 20~40대 여성이 주요 소비층으로 분석됐다. 2019년 말 기준, 국내 제조업체는 총117개, 생산 제품은 3282개다. 총 매출액 4594억 가운데 4242억 원이 내수용 매출이었고 352억 원이 수출에서 발생됐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상위 기업.(자료=식약처/그래프=권한일 기자)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상위 기업.(자료=식약처/그래프=권한일 기자)

동 시점 기준, 매출 상위 기업 집계에서는 국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한 종근당건강이 약 2023억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쎌바이오텍(408억원)과 콜마비앤에이치(297억원) 셀로닉스(172억원), 노바렉스(161억원)의 업체 순이다.

국내 판매중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균주는 크게 국내산과 수입산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쎌바이오텍 등 일부 기업에서만 균주를 직접 개발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타 기업 대부분은 국내외 종균 회사에서 균주를 구입 후 배합해 제품을 생산한다.

CJ 김치 유산균서 피부 면역 등 2종 발굴…특허
한국야쿠르트 연구 축적 58종 보유… B2B 진출
쎌바이오텍 기술력 우수…40개국에 192억 수출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부터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을 시작해 수백여 개의 김치에서 분리한 3500개 유산균 중 133번째와 243번째 균에서 차별화된 기능성을 확인했다. 133번 유산균의 피부면역 기능성과 243번 유산균의 장 건강 기능성으로 식약처의 기능성을 인정받아 CJLP133과 CJLP243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BYO(바이오)유산균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표 제품인 ‘바이오 20억 생유산균’은 CJLP243에 해외 13개 특허를 보유한 4중 코팅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유산균의 생명력과 장 정착력을 강화했다. 또 분말 굳음 방지를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고결방지제(이산화규소)를 첨가하지 않았다. 제품은 노바렉스 사에서 OEM 제조한다.

최근 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바이오 20억 생유산균’(하루섭취량 기준)에는 단일균종(L. plantarum CJLP243, 99%) 135억 보장균수(CFU)가 함유돼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쎌바이오텍 등 일부 기업에서만 균주를 직접 개발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왼쪽부터)CJ제일제당 '바이오 20억 생유산균', 한국야쿠르트 '엠프로 프로바이오틱스 액티브', 쎌바이오텍 '듀오락 온가족 유산균'.(사진=각 사)
△현재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쎌바이오텍 등 일부 기업에서만 균주를 직접 개발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왼쪽부터)CJ제일제당 '바이오 20억 생유산균', 한국야쿠르트 '엠프로 프로바이오틱스 액티브', 쎌바이오텍 '듀오락 온가족 유산균'.(사진=각 사)

한국야쿠르트는 약 50년의 연구 노하우와 1000억 원 이상 투자한 설비, 4500여종의 균주를 바탕으로 현재 6종의 개별인정원료와 52종의 자체개발 특허 유산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3월 창립 최초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B2B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 첫 해 판매량 3000kg을 달성했다.

현재 프로바이오틱스 통합 브랜드 'MPRO(엠프로)'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캡슐(프로바이오틱스)에 액상(아연, 비타민 등)을 더한 이중제형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엠프로 라인업 제품인 ‘엠프로 프로바이오틱스 액티브’는 자사 중앙연구소에서 균주의 분리, 선발, 배양 과정을 거쳐 만든 특허 유산균 2종(B. lactis HY80024, L. plantarum HY77154)과 미국산 유산균(L. acidophilus DDS-14, 99%)1종 등 총 835억 보장균수(CFU)를 함유했다. 제품은 노바렉스 사에서 OEM 생산된다.

쎌바이오텍은 지난 26년간 100% 한국산 유산균만 연구한 점과 국내는 물론 미국·EU 등 주요해외시장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특허코팅 기술력을 내세운다.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개발부터 배양,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국내 기업인 쎌바이오텍은 2019년 기준 약 192억 원의 수출 금액을 기록하는 등 해당부문 실적이 가장 좋은 기업이다. 현재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를 비롯해 세계 40개국에 자사 프로바이오틱스를 수출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의 대표제품 ‘듀오락 온가족 유산균’은 착색료, 합성향료, 이산화규소 등 3가지 성분을 없애 제품 안정성을 높였고, 부원료로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락토올리고당과 비타민A, 비타민C, 아연이 첨가됐다. 총5종(L. acidophilus CBT-LA1·55%, L. rhamnosus CBT-LR5·18%, B. breve CBT-BR3·14% 등)의 유산균 125억 보장균수(CFU)를 함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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