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김경희 교수팀 조사
“지난 10년간 국내 성인의 탄수화물 섭취는 줄고 지방 섭취는 늘었다. 또 농어촌 주민의 BMI(체질량 지수) 증가율이 도시 주민보다 높았다”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김경희 교수팀이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4기)에 참여한 성인 1만4054명과 10년 후인 2016∼2018년(7기)에 참여한 성인 1만4733명 등 총 2만 8787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사는 지역에 따라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거주자로 구분했다. 10년의 세월 동안 성인의 체질량지수(BMI, 비만지표)는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거주자 모두에서 증가했다.
단, 2007∼2009년엔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등 거주 지역 간 BMI의 차이가 없었으나 2016∼2018년엔 농어촌 주민의 BMI가 뚜렷하게 높았다. 2016∼2018년 BMI 25 이상인 비만자의 비율은 농어촌 주민이 39.2%로, 대도시(33.4%)·중소도시(34.6%) 주민의 비만율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또 영양소 섭취량은 모든 지역에서 탄수화물 섭취량이 줄고, 지방 섭취량은 늘었다. 대도시 주민의 하루 평균 탄수화물 섭취량은 10년 새 306g→295g으로 감소, 지방 섭취량은 39g→46g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섭취량은 10년간 큰 차이가 없었다.
2016∼2018년엔 식품군 중 곡류·채소 섭취량은 줄고, 육류·가공식품 섭취량은 늘었다. 이는 10년 새 식생활의 서구화가 심화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10년이 흐르면서 총 섭취 열량도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모두에서 증가했으나 미량 영양소의 섭취량은 감소해, 영양 불균형이 우려도 지적됐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농어촌 주민의 비만 위험도가 대도시 주민보다 1.2배 높았다"며 "농어촌 주민은 대도시·중소도시 주민보다 건강 식생활 실천 비율·건강 식생활 습관 점수가 낮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