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에 불어오는 ESG 열풍-C.S 칼럼(350)
식품기업에 불어오는 ESG 열풍-C.S 칼럼(350)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1.04.2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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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재무적 요소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 평가 지표
글로벌 신평사 채점…풀무원·CJ 등 발빠른 대처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세계 기업들은 지금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 구조(Governance)의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며 특히 식품기업들의 관심과 추진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심과 중요도가 점점 더 확산되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밸류 체인의 마비와 공급망의 붕괴, 임직원 감염 등으로 고객 가치의 많은 변화를 겪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ESG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그리고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알아가야 할 것이다. ESG는 기업의 재무제표 상으로는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 구조를 뜻하는 약자로 기업의 중장기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활동 역량을 정량화, 계량화하여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E에 해당하는 것들은 자연환경과 관련된 탄소 배출 문제와 해당 기업의 환경정책, 폐기물 등이다. S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노사관리, 보건 및 안전 관리, 상품의 안전 등 개인이나 조직의 권리 또는 복지 및 이익과 관련된 것들이 해당된다. G는 이사회, 소유권, 급여 등 기업이나 피투자 기관의 경영 및 감독과 관련된 문제이다.

ESG 지표는 왜 중요할까? 만일 기업 경영에서 ESG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어떤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을까?

ESG 평가가 낮은 기업은 투자유치가 쉽지 않고 기업 이미지도 손상을 입게 될 것이다. 글로벌경영에서 기업의 평판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기업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 기관들이 ESG 기반이 취약한 기업들에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는 ESG 경영을 제대로 하지 않는 공급사와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운영기금의 50%를 ESG 기반 기업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무디스와 에스앤피 등 기업의 신용평가기관들은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기존의 해당 기업의 재무적 가치 외에 ESG를 기업의 신용평가에 반영하기 시작하였다. 만일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으면 앞으로 글로벌 핵심 고객 기반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ESG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는 대두 생산을 위해 무분별한 벌채를 하거나 화전경작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림파괴 중단(Deforestation-free)’을 선언했다. 롯데칠성에서는 이마트 판매 먹는샘물과 RTD 커피 ‘칸타타’ NB(New Bottle)캔 제품의 몸체에 라벨을 없애고, 디자인을 직접 인쇄해 재활용 용이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한솔제지와 7개월간 연구 끝에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열매 부산물을 사용해 개발한 ‘카카오판지’를 과자 포장지에 적용하기로 하였다.

1980년도부터 유기농 상품 등 친환경 및 로하스 경영을 추진해 온 풀무원은 한국 기업 지배구조원이 주관한 ‘2020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식품기업 중 최초로 4년 연속 ESG 통합 A+등급을 획득하고 ESG 부문 최우수기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풀무원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다우 존스가 평가하는 지속경영 지수(DJSI) 평가에서 풀무원은 식품산업 부문 116개 글로벌 식품 기업 중 6위에 랭크, 2년 연속 10위권 안에 들면서 지속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동원그룹 포장재 계열사 테크팩 설루션을 통한 친환경 유리병의 생산 확대, 삼양식품의 ESG 위원회 신설 등을 통한 ESG 경영 등 발 빠른 대처들이 눈에 띈다.

지구는 이 땅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 뿐 아니라 생명체들의 거대한 집이다. ESG는 투자자들의 요구와 고객들의 요구, 그리고 기업의 신용평가 나아가 법적 규제로 점차 그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의 기준인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한 소극적 경영에서, 선도적으로 우리의 공동 환경을 살리고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 가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한 투자자와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 기업을 멋지게 경영하는 자랑스런 글로벌 회사들이 우리나라 식품기업들에서 많이 일어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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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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