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원산지 확인 5분이면 끝... 농관원 검정 키트 개발
돈육 원산지 확인 5분이면 끝... 농관원 검정 키트 개발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5.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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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실험실 4일 소요→ 현장서 5분 내 확인 가능
비용 건당 40만 원→ 키트당 1만 원... 年 3억 원 절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원산지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돼지고기의 국내산 여부를 단속 현장에서 5분 만에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검정 키트’를 개발했다.

(자료=농산물품질관리원)
(자료=농산물품질관리원)

돼지고기는 국민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육류로 매년 국내 수요의 약 30% 수준을 수입하고 있다. 소비량이 많지만 국내산 가격이 외국산보다 2배가량 높아 원산지 위반 유인이 많은 품목이기도 하다. 올 들어 4월까지 적발된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는 194건으로 전년 동기(164건) 대비 18.3% 늘었다.

농관원의 자체 연구로 개발한 원산지 검정 키트는 쇠고기와 쌀에 이어 세 번째. 농관원에 따르면 이 키트는 국내산 돼지는 백신 접종을 받아 돼지 열병 항체를 보유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단속 현장에서 콩 한 알 크기의 돼지고기 시료를 채취해 키트 시료에 넣어 돼지 열병 항체 유무를 분석하면 된다. 2줄이 나타나면 국내산, 1줄이면 외국산이다.

이를 사용 시 기존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법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농관원 측 설명이다. 기존에는 돼지고기 시료 2㎏을 실험실에 보냈고 분석 기간 4일, 분석비용 40만 원이 들었지만 이번 키트로 연간 3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료=농산물품질관리원)
(자료=농산물품질관리원)

또한 기존에는 삼겹살과 목살 부위만 원산지 검정이 가능했지만, 검정 키트는 돼지고기 모든 부위를 분석할 수 있다.

농관원은 국내산 돼지가 백신 접종을 통해 돼지 열병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검정 키트를 개발했고, 특허청 특허출원(2021.2.4.)과 전문 생산 업체에 기술 이전도 실시됐다.

이주명 농관원장은 “이번 개발을 통해 외국산 돼지고기의 국내산 둔갑을 방지하는 등 원산지 관리가 더욱 용이해졌다”면서 “축산농가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돼지고기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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