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인도 K-푸드에 관심 높아 면류·건강식품 진출 유리
[마켓트렌드] 인도 K-푸드에 관심 높아 면류·건강식품 진출 유리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6.0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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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동 인구 7억의 세계 6위 식품 시장…식품 부문이 소매 시장 65% 차지
가공식품 수입 늘어 무역적자 심화…식용유·위스키 최대 수입국
프리미엄 제품 증가…가공식품 외국인 직접투자 허용 불구 부진
인스턴트 누들 세계 4번째 큰 시장…라면 연간 29% 고성장
요리 쉽고 다양한 기호 충족 파스타에 꽂혀…혁신 제품 인기
네슬레 60% 장악…제품 다양화에 늘어난 수요 충족 위해 증설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식품 시장,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에 매력 높은 경제활동 인구만 7억 명.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인도의 시장성과 성장 잠재력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다. 특히 인도의 식품 및 식료품 소매 시장은 인도 전체 소매 시장의 거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식품산업은 인도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 근대적인 생산시설과 1차 중심의 식품 생산으로 인해 세계 식품 시장에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식품산업은 인도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이다.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수준이 향상돼 식품 소비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도 식품가공산업 장려화 정책을 추진하며 식품가공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유리한 경제 정책과 재정적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는데, 최근 인도 정부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에 따라 식품 가공업 3개 부문에 향후 6년 동안 한화 약 1조 6,579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환경과 충분한 시장성을 감안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도 현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와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우리나라 식품 기업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식품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라면과 파스타, 스낵 등 포장식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우리 식품 및 건강식품의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코트라 뭄바이 무역관은 최근 한국 식품 기업의 인도 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주요한 시장 동향 및 라면, 파스타 시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소개했으며, 다음에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인도 식품 시장 동향


◇만성 무역적자에도 식품 수입 늘어

지난해 6월 기록한 8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가 18년 만에 처음일 만큼 인도는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린다. 지난 4월 무역수지는 151억 불 적자였다. 식품에서도 인도는 곡물, 설탕, 해산물, 계란, 소고기 등 엄청난 양의 1차 농산물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갖는 가공식품들에 대한 수입도 상당히 늘어나 전체적인 무역 수지는 나아지고 있지 않다. 특히, 인도는 식용유와 위스키 부문에서 세계 최대 수입국이다.

◇가격 비싸도 믿을 수 있는 식품 선택

고품질의 식음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식품 생산자가 늘고 있다. 제품의 프리미엄화 추세는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홍보해 대규모 생산 및 이익을 추구하는 대기업들의 등장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더 건강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예전에는 가격 중심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스탠드 제조 환경에서 만들어진 식품들이 그렇지 않은 식품들을 누르고 시장을 선도하게 된 것이다.

◇100% 허용하는 외국인 직접투자

인도 정부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이하 FDI)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만, 자국 내 수억 명에 달하는 농업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농업 관련 FDI는 보호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주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알코올음료의 경우에는 생산, 수입, 판매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식품가공산업에서는 FDI를 100% 허용한다. 2016년부터 인도 정부는 인도에서 생산된 식품에 대해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소매 거래를 위한 100% FDI를 허용했다.

이처럼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조건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식품 가공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늘어나지 않았는데, 이것은 초기 인프라 투자 금액이 상당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9월까지 콜드 체인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총 74억 루피 규모의 통합 콜드 체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 전역의 광범위한 주에서 승인됐다.


라면과 파스타 시장의 급성장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인스턴트 누들 시장

세계 인스턴트 누들 협회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인스턴트 누들 시장이며 지속적인 시장의 성장과 계속 증가하는 소비자 니즈로 인해 더 많은 글로벌 및 로컬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국수를 포함한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2020년에는 15억 달러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9.7%를 기록하고 있다. 또 Sharekhan 증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시장은 현재 크기의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 : Euromonitor Report
자료 : Euromonitor Report

◇네슬레 1위, ITC가 뒤이어

밀레니얼 인구 증가와 도시 노동자 증가로 인해 인스턴트 라면처럼 시간이 적게 걸리는 포장식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여러 기업들이 새로운 맛, 건강에 좋은 재료, 포장면에서 차별화된 여러 제품을 최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 동안 인도에서 인스턴트 라면의 소비가 상당한 비율로 증가했다.

라면과 파스타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회사는 다국적 회사인 네슬레이며 6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인도 대기업 ITC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네슬레는 과도한 납 함량으로 인해 2015년 인도 정부로부터 대표 라면 브랜드인 메기의 마케팅 및 판매를 금지당해 큰 타격을 받았으나 높은 시장 침투율과 소비자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여 그 후에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급격한 성장

코로나 이후 손쉽고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면과 파스타 시장은 다른 해보다 높은 성장을 보였다. 이는 집콕과 손쉬운 요리, 긴 유통기한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또 인스턴트 라면은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단점 중 하나로 부족한 영양분을 꼽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밀이나 귀리, 야채 등과 같은 건강 성분을 추가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할 수 있는 멀티팩 판매가 늘었으며, 동시에 경제적 영향으로 인해 소비력이 감소한 소비자 계층을 위한 더 작은 패키지 제품도 출시되었다.

◇시장 점유 유지 위한 투자, 개발 확대

2020년 라면, 파스타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네슬레는 60%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구자라트에 새로운 공장을 오픈하면서 제조 공장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락다운 기간 동안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20년에 기존 공장의 생산량도 증가시켰다.

또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 인도, 이탈리아 등 3가지 버전의 라면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몸에 좋은 건강한 라면 콘셉트로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운 '메기 뉴트리-리셔스' 라면과 귀리 성분 추가 라면을 출시했다.

◇파스타 성장을 주도하는 신제품

파스타는 라면에 비해서 작은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요리하기 쉽고 편함,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2020년 판매액이 전년에 비해 8850만 달러 증가했다.

파스타는 인도 소비자가 세계 각국의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파스타 제품의 유통이 확대되어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건강 및 웰빙 파스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유기농 및 글루텐 프리 파스타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예로, 라이브 오가닉의 뉴트라 하이는 푸실리 비트 루트, 푸실리 시금치, 푸실리 퀴노아 및 푸실리 메밀과 같은 혁신적인 신제품과 함께 글루텐 프리 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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