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건강 문제로 ‘눈’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자리 잡던 ‘피로회복’ ‘스트레스’ ‘체지방’ ‘면역력’을 제친 것이다.
소비자들의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이후 증폭하고 있다. 비대면 트렌드에 자리 잡음에 따라 휴대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작년 서울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세부터 79세인 성인 남녀 3041명을 대상으로 ‘가장 염려되는 건강 문제’를 조사한 결과 ‘눈 건강’을 꼽은 사람은 40.5%(중복응답 가능)였다. 전년대비 7.4% 증가했고, 40~50대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건식협회 관계자는 “피로, 면역력 등의 건강 문제가 관심이 높았던 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눈, 장, 두피 등 보다 세분화되고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소비 니즈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식품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식약처에서 인정한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원료로는 EPA 및 DHA 함유 유지, 마리골드 꽃 추출물, 헤마토코쿠스추출물, 빌베리 추출물 등 고시형원료를 비롯해 루테인 지아잔틴 추출물, 차즈기 추출물 등 개별인정형 원료 등이 등록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루테인은 전자기기로부터 나오는 청색광을 차단하고, 활성산소로 인한 산화 작용을 억제해 시각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타잔틴은 눈의 피로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빌베리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원료로, 블루베리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네 배 이상 높아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들 제품을 사용한 건기식은 작년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2540억 원의 생산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눈 건강 관련 기능성식품은 건기식업계보다는 종근당건강, 프롬바이오, 부광약품, 안국건강 등 제약업계에서 더욱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건식업계에서는 최근 정관장이 ‘알파프로젝트 루테인’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야맹증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와 루테인을 주원료로 배합해 건강한 눈을 위한 포뮬러 설계 적용을 한 제품이다.
1일 1캡슐로 섭취 편의성을 위해 주원료 외 기타 첨가물을 최소화해 14mm 크기로 캡슐 사이즈를 최적화했으며 수분에 민감한 원료 특성상 수분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식물성 특수 코팅으로 안정성을 높였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뉴트리원은 최근 눈 건강 예방 제품인 ‘루테인 지아잔틴 164’ 제품을 전면 리뉴얼 출시했다. 눈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뉴트리원은 2018년부터 눈 건강 제품을 출시해 올해 누적 매출 1070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소비 자체가 과거 ‘남을 위한 선물’에서 이제는 ‘나를 위한 투자’로 바뀌며 자신 건강에 맞는 제품을 찾는 성향이 짙어졌다. 특히 눈 건강의 경우 아직까지 기능성원료가 한정돼 있고, 원료 간 최적의 조합이 명확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