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미래 인류 먹거리 기술로 각광
‘배양육’ 미래 인류 먹거리 기술로 각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8.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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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풍미 등 과제…산업간 관계 등 정책 논의 필요
일시코리아 주최 웨비나서 조철훈 서울대 교수 전망

작년 12월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스타트업 Eat Just는 전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육으로 만든 닭고기 제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너겟 하나에 50달러에 달해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Eat Just는 상업적인 접근보다는 미래식품의 한 사례를 보여주는 메시지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건강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축이 아닌 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하는 배양육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면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고기 소비량이 2011년 대비 17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기 수요가 기존 축산 방식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상황을 감안해도 식육 조달에 따른 어려움과 동물복지,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비롯해 ASF, 구제역 등 집약적 축산에 따른 안전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철훈 서울대 교수(사진=웨비나 발표 모습 캡쳐)
조철훈 서울대 교수(사진=웨비나 발표 모습 캡쳐)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배양육이다. 27일 일시코리아 주최로 열린 ‘sustainable protein’ 웨비나에서 조철훈 서울대 교수는 ‘세포배양육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며 배양육이 미래의 단백질 공급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교수는 “육류를 대체하는 식품으로 배양육은 유일한 동물성 기반 육류 대체 소재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세포와 조직공학 기반의 배양육 생산기술이 발전하며 인류의 미래 먹을거리 해결을 위한 중요한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양육은 기술적으로 근육줄기세포를 유도분화하거나 유전자편집을 해 분화하는 교차분화,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는 유전공학기술을 많이 활용하지 않는 근육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을 주로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배양육 제조기업은 네덜란드의 모사 미트, 미국의 업사이드 푸드·잇 저스트, 이스라엘의 알레프 팜, 일본의 니신 푸드 홀딩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스페이스 에프, 쉘미트. 씨위드 등 스타트업들이 있다.

조교수는 “배양육은 세계적으로 산업화에 진입한 상태이지만 기술적으로 연구가 거의 안 이뤄졌고, 배양액에 투입되는 금전적인 부분과 대량 배양 문제, 실제 육류의 풍미 구현 등이 부족하다. 또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안전성과 혼동하기 쉬운 명칭 문제 등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교수는 “그런 면에서 싱가포르에서의 첫 상업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까지는 식물성 단백질 소재와 세포배양육을 혼합해 만든 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나 싱가포르가 세계 배양육 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여 배양육의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이 세계 배양육 기업에 투자하는 등 미래식품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대체 단백질의 안전관리 논의를 시작했고, 대부분 나라들이 배양육을 미래식품의 하나의 품목으로 인정하며 관련 정책을 준비 중에 있다는 것이 조교수의 설명이다.

조교수는 “배양육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조직감, 풍미 등을 식육과 비슷하게 해야 하고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등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돼 있다”며 “무엇보다 대중화가 이뤄지더라도 배양육이 육류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닌 식육과 식물성 단백질 등과의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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