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별 인터뷰] 상승세 탄 K-푸드 수장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창간 25주년 특별 인터뷰] 상승세 탄 K-푸드 수장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9.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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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식품 수출 81억 불 달성-식품 산업 도약 다각 지원
수출 호기…품질 제고 프리미엄 이미지 확산할 때
간편식 등 우수성 홍보-한류 연계 온라인 마케팅
대체육 등 5대 유망식품 육성…외식 할인사업 확대
기능성표시 식품 80여 개로 증가…‘원료은행’ 추진
식품 원재료 내년 3월까지 물량 확보…신속 통관도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를 몰고 왔지만 식품산업은 내식 수요 증가에 따른 HMR 등의 인기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며 눈부신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실제 작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84조 3300억 원을 기록했다. ‘K-푸드’도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았고 만두, 스낵, 김치, 쌀가공식품 등도 해외 매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41억 5400만 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성장률이다.

이러한 성과 달성에는 국내 식품산업 진흥·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농식품부의 역할이 주효했다. 식품업계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비상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식물성 대체육, 세포 배양육, 기능성식품 등을 5대 유망식품으로 선정하고 진흥·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식품산업 진흥·육성의 수장인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과의 대담을 통해 국내 식품산업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방안은 물론 야심차게 추진 중인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과 코로나19 등 재난 여파에 따라 곡물 등 식품 원재료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고 밀, 콩, 옥수수 등의 국내 통관물량이 줄어 들며 식량안보와 국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국내는 제분 등 업계에서 약 2~3개월 수준 소요 물량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고, 사전 계약 물량까지 포함하면 내년 3월까지 소요 물량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정부도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업계 부담과 물가 상승을 최소화하고자 작년 4월부터 관계 기관, 업계 등과 협력해 대응 방안을 마련·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통관 신속 처리를 위해 △선상 검체 채취 △공동 수입물량 중 입고된 물량부터 ‘수입 신고확인증’ 우선 교부(식약처 협조) △입항 전 통관절차 적용 등 긴급통관 지원(관세청)이 가능하도록 수입 절차를 개선했고, 기본 관세율이 3%인 식용옥수수에 대해 할당관세 0%를 한시 적용했으며 식품업체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 공제한도 특례 적용기한을 연장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소비 비중이 높은 밀·콩을 중심으로 국내 자급기반을 확충하고 유사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축 물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5대 유망식품 육성을 통한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의 현재 진행 과정과 향후 식품·외식분야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 발표 이후 관계부처와 협업해 고령친화식품, 메디푸드 등 유망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령친화식품 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고령친화 우수식품 지정제도 운영 등을 위한 ‘고령친화식품산업 지원센터’를 지정했습니다.

또한 유망식품 분야에 대한 ‘계약학과’를 운영해 고령친화식품, 메디푸드, 푸드테크, 기능성식품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망식품분야 육성을 위해 핵심기술 R&D 투자와 신성장·원천기술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며, 무엇보다 고령친화식품 시장 성장 지원을 위해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 운영’과 기업에 대한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 컨설팅·수수료 지원’ 등을 병행하겠습니다.

내년부터는 ‘식품산업경기전망조사’를 신규 추진해 식품산업 현황 분석을 강화하고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피해가 큰 외식업계에는 방문 외식까지 외식 할인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외식업계 경영 안정화를 위한 컨설팅과 식재료 공동구매 지원 사업 등도 지속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전략 등을 담은 ‘제3차 외식산업 진흥 기본 계획(2022~2026)’을 연말까지 수립하겠습니다.


5대 유망식품 진흥·발전을 위한 과제로 선진국과 같이 푸드테크 산업 육성이 꼽히고 있습니다. 육성 방안은?


▶푸드테크 기반의 성장 유망 식품 분야 육성을 위한 R&D·세제 지원 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 배양육 등 대체식품 원천기술(식물성 단백질 분리·분획·정제기술 및 구조화 기술) 확보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 연구개발비·사업투자비 세액공제를 확대했고, 식품분야에 ICT·AI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융합식품 인재 양성을 위한 푸드테크·미래식품 계약학과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식품산업 트렌드 및 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해 식품 관련 혁신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작년 라면, 김치, 쌀가공식품 등 농식품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수출 현황 및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최근 한류 확산과 함께 K-FOOD 인지도가 높아지고 코로나19로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우리 농식품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농식품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품질과 안전성을 높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산하고, 해외 시장의 소비·유통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딸기나 포도 등 신선 농산물은 생산부터 유통·물류·판매까지 전주기 지원을 통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육성하는 한편 물류여건 악화에 따른 애로사항을 해소를 위해 미주노선 선박에 농식품 전용 선복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치‧장류‧인삼 등 전통식품은 한국산 제품만의 차별화된 우수성을 강조하고 기능성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며, 라면·쌀가공식품 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정간편식은 해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한류 연계 홍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최근 부상하는 동영상 플랫폼, 식품배달 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온라인·비대면 방식 판로개척과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출 목표인 81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된 지 8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은?


▶작년 12월 식약처 고시 제정 이후 현재까지(8월) 약 80여 개 제품이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으로 등록됐고, 현재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인삼, 홍삼, 알로에 겔 등이 포함된 음료류나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포함된 유제품류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를 통한 농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국산 농산물 유래 소재 개발, 국산 기능성 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는 ‘기능성원료은행’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식품산업계 종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로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식품산업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빠르게 바뀐 것처럼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적 여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속한 여건 변화 속에서도 식품산업이 지속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특히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 건강기능식품 등 유망식품 육성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식품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신속하게 딛고 더 견고한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식품업계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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