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논단] 테트로도톡신
[식품논단] 테트로도톡신
  • 이예진
  • 승인 2021.10.06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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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날개쥐치 등에 함유된 맹독 성분
가열·조리로 해소되지 않아…예방이 최선

 

[ 문제제기 ]

2021년 제주 연안 해역에서 복어독의 50배를 가지고 있는 날개쥐치가 처음 포착되었다. 이 날개쥐치는 아열대서 어류로 일본 남부와 하와이 등 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 연한 수온이 상승했으며 대만 난류의 확산으로 날개쥐치가 북상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환경적 요인으로 테트로도톡신을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이에 맞는 예방책과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직접 생선 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복어 내장이 잘못 들어가 테트로도톡신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도 매년 빈번하게 발생한다. 복어 내장과 알에 들어있는 테트로도톡신에 의해 중독되면 마비 및 호흡곤란으로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아무나 요리를 하거나 회로 먹어서는 안 된다.

△이예진(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대학원)
△이예진(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대학원)

우리나라에서 매년 빈번하게 발생하는 테트로도톡신 중독. 주로 복요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손질한 복어를 먹은 경우에 중독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치사율이 매우 높아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 제주도 해역에서도 테트로도톡신을 가지고 있는 파란선 문어가 발견되어 혼란을 주는 사건도 있었다. 또한 식약처가 복어독 함유 건강식품을 암과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제조업자를 구속한 사건도 있다. 생각보다 우리의 곁에 가까이 있는 테트로도톡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Tetrodotoxin은 복어의 과명에서 유래하여 명명된 이름으로 hydroxyquinazoline 골격과 hemiacetal 환을 갖는 특이한 구조의 독성 알칼로이드로써, 알칼리 가수분해에 의해 tetrodonic acid와 2-amino-6-hydroxymethyl 8-hydroxyqunazoline을 생성한다. 물이나 유기용매에 용해되기 어려운 약 알칼리성이며 약산성의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주로 복어독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고 복어의 내장에 분포되어 있다. 복어류 외에도 푸른고리문어, 바다뱀과 같은 생물도 가지고 있다. 신경전달에 영향을 주어 독성을 유발하며 열에 강해 일반적인 가열, 조리로 파괴되지 않아 음식 섭취 시 보통의 조리조건으로는 무독화되지 않고 그 존재 여부를 관능적으로 감지할 수도 없다.

테트로도톡신은 독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합성 된다는 내인설과 장내 세균으로부터 테트로도톡신이 생산되어 축적되거나 먹이사슬을 통하여 축적된다는 외인설로 나눌 수 있다. 게의 장 내로부터 분리 배양한 세균들이 테트로도톡신을 생성한다고 발표한 연구를 참조하여 여러 공생 세균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결과, vibrio alginolyticus 등의 해양 미생물에서 테트로도톡신을 생산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테트로도톡신이 해저 퇴적물 중에 있는 세균에 의해서 그 체내로 유입되고 먹이사슬로 인하여 복어에 축적된다.

테트로도톡신이 체내로 들어오면 Voltage Gate Sodium Channel의 1번 사이트에 결합하여 일시적으로 이 VGCC 체널의 기능을 무력화 시킨다. 체널의 기능이 무력화되면 나트륨 이온의 확산을 방해하고, 나트륨이온이 들어오지 못하게 된 신경세포들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그 신경들과 연결된 근육들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테트로도톡신에 중독되게 되면 주로 신경계 및 위장관 증상과 신호를 유발하게 된다. 대표적증상으로는 구강감각이상, 뇌신경 기능 장애, 마비, 메스꺼움과 구토가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극미량으로 아주 위험한, 말 그대로 맹독이다. 독성은 청산가리와 곰팡이독인 아플라톡신보다 약 1000배 이상 강하다. 따라서 테트로도톡신은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중독되었을 경우 섭취한 음식을 벹어내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알려진 예방수칙으로는 복요리 전문가에 의해 요리된 복어를 먹어야 하며 테트로도톡신을 함유하고 있는 해양생물들을 손으로 만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한 복어의 경우 내장, 특히 난소와 간에 독성이 많아 이 부위는 섭취해서는 안 된다. 이런 예방수칙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십 건의 오용으로 인한 중독 및 사망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은 올바른 예방수칙을 지켜 오용으로 인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본 칼럼은 식품안전에 대한 중앙대 식품공학부 대학원생들의 다양한 의견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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