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조 품종 ‘핑거1호’ 골다공증 예방 효과
손가락조 품종 ‘핑거1호’ 골다공증 예방 효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0.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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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경북대 연구…파골세포 분화 억제-조골세포 분화 촉진 이중 효과 규명
밀렛류 곡물…칼슘·폴리페놀 등 다량 함유
제빵·쿠키로도 특성 유지…가공식품 활용 기대

칼슘과 비타민B가 풍부하고 폴리페놀, 피트산 등을 함유한 영양곡물로 남부아시아와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오랜 기간 식량으로 이용되고 있는 손가락조가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에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농진청(청장 허태웅)은 2018년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 손가락조 품종인 ‘핑거1호’를 꾸준히 연구한 결과 골격계 질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가락조는 조, 기장 등의 밀렛류에 속하는 곡물로 환경적응성이 뛰어나고 고온과 건조에 매우 강해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합한 작물이다.

경북대학교 치과대학(박의균 교수팀)과 공동 연구에서 ‘핑거1호’ 추출물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분화를 강하게 억제시키는 반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이중효과가 확인돼 골다공증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밝혀 냈다.

‘핑거1호’ 추출물을 100μg/ml로 7일간 처리한 후 ALP 활성을 측정한 결과(상단은 전체 사진 6.3배, 하단은 세포 확대 사진 40배).(제공=농진청)
‘핑거1호’ 추출물을 100μg/ml로 7일간 처리한 후 ALP 활성을 측정한 결과(상단은 전체 사진 6.3배, 하단은 세포 확대 사진 40배).(제공=농진청)

실험은 ‘핑거1호’ 알코올 추출물을 생쥐 유래 골수세포에 50ug/ml의 농도로 처리해 뼈 손실을 유도하는 파골세포로의 분화가 억제되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파골세포로의 분화를 95.2% 억제해 골수세포가 파골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막았다.

또한 인체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해 뼈 생성에 작용하는 조골세포의 분화가 촉진되는 정도를 살펴본 결과 인체 골수줄기세포에 대한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활성 반응으로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2012년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손가락조 자원 69종을 분양받아 2018년 ‘핑거1호’를 개발, 2021년 품종 등록을 마쳤다. ‘핑거1호’는 6월에 파종해 9월 중순에 수확할 수 있으며 수량은 10아르(a)당 319kg으로 기존의 조 품종과 비슷하거나 우수하다.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을 치료하는 칼슘은 100g당 322mg로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일반 조(22mg)의 15배, 우유의 3배 수준이다. 또한 폴리페놀 함량이 일반 조에 비해 2.8배 높고 항산화 활성도 3배 이상 우수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농진청은 ‘핑거1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제과기능장협회와 공동으로 제빵과 쿠키 등을 제조해 특성을 확인했다.

‘핑거1호’ 분말 50%를 포함한 쿠키는 대조로 사용된 밀가루 쿠키에 비해 칼슘 6.3배, 마그네슘 5.5배, 칼륨 2.3배, 나트륨 1.3배 높았다. 또한 가공에 따른 항산화 활성과 연관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그대로 유지돼 이를 특허 출원했다.

‘핑거1호’는 쿠키뿐 아니라 밥에 섞어 먹는 혼반이나 죽, 떡, 선식, 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핑거1호’의 칼슘 함량이 높고,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재배농가의 확대와 국민적 관심이 증대된다면 다양한 식품 소재로서 소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찬식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은 “‘핑거1호’는 환경 적응성이 우수해 전국적 보급이 기대되는 새로운 작물이다. 기능성분도 풍부해 국민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종자는 올해 말에 수요를 파악해 내년 초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의균 경북대 치과대학 교수는 “‘핑거1호’ 추출물의 파골세포와 조골세포의 분화조절 효과가 매우 우수해 향후 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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