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보상제 합법 윤리 경제성 뒤따라야
최저가보상제 합법 윤리 경제성 뒤따라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4.04.0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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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학회 심포지엄서 중앙대 서성무교수 주장

대형할인점의 최저가보상제가 갖는 의미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이 제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합법적이면서도 윤리성, 경제성, 실현가능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유통학회 식품산업유통연구회가 8일 서울 메리어트호텔 미팅룸에서 개최한 ´식품유통경로상의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갈등과 해결방안´ 심포지엄에서 중앙대 서 성무 교수는 "국내 유통시장여건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되고 있는 최저가보상제가 제조업체에 부담을 주고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부정적 측면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이 제도의 건전한 정착을 위해선 유통-제조업체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조체제와 유통업체 자체의 지속적인 경영혁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대형유통업체의 최저가보상제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한 연구결과 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이 제도는 대외적으로 소비자로 하여금 가격이 싸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아주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며, 대내적으로는 최고경영자가 자사직원이나 납품업체에게 ´원가우위경영´으로 승부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기부여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도로 인해 협력업체간 부정적 갈등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 합법성이 최우선돼야 하고, ´소비자가 좋아해서´ ´국가경제의 효율성을 위해´라는 공리주의적인 주장보다는 소비자 기만요인은 없는지, 공급업체의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는지 현실적인 윤리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도운영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매출 및 이익 증대에 기여하는지의 경제성과 물류관리, 매장내 분위기 변화, 조직문화 혁신 등 총체적인 시스템의 혁신 없이는 실현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서 교수는 덧붙였다.

서 교수는 최저가보상제의 성공사례로 미국의 월마트를 들고, EDLP(Every Day Low Price)가 공급업체의 납품가격 인하가 아닌 유통업체 자체의 경영혁신을 통한 EDLC(Every Day Low Cost)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유통업체 대표로 참석한 한국체인스토아협회 안 승룡 전무는 "최저가보상제는 고객과의 약속이행을 위해 할인점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으로서 결코 불공정거래가 아니며 유통업체의 제반 낭비요소 제거, 거래단계 축소 등 자체노력의 결과인 만큼 제조업체 역시 이에 부응하는 고품질의 상품개발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항변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대형할인점의 최저가보상제가 소비자들을 매장 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상품에 불과하다면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유통업체의 급격한 증가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는 불만도 적지 않은 실정에서 최저가보상제가 소비자들에게 득도 없으면서 업체간 갈등만 표출된다면 마땅히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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