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과 식생활 문화의 실천
[기고]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과 식생활 문화의 실천
  • 이승민 교수
  • 승인 2021.11.08 07: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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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교수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복지부 4월 발표…식품·영양 등 3개 부문 구성
폐기물 감소 위해 음식 위생적으로 덜어 먹기
지역 식재료 사용 늘려 지속 가능한 환경 추구
△이승민 교수
△이승민 교수

흔히 우리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기본적 요소로 의·식·주를 꼽는다. 이 중 ‘식(食)’생활은 신체의 성장과 건강, 일상의 행복감, 그리고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환경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매일의 식생활에 있어 우리가 지켜야 하는 원칙은 무엇일까?

보건복지부는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2016년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을 발표한 이후 5년 만에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식생활 수칙으로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을 올해 4월에 발표하였다.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은 식품 및 영양섭취, 식생활 습관, 식생활 문화의 분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분야는 3개의 항목 구성되어 총 9개의 지침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는 식생활 문화 분야에 속하는 지침의 내용과 실천수칙을 살펴보도록 한다.

식생활 문화 관련 첫 번째와 두 번째 지침은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하자’와 ‘음식을 먹을 땐 각자 덜어 먹기를 실천하자’로서 이 두 항목은 음식의 위생적인 준비와 섭취,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 측면에서 연관되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에 발표한 식중독예방 대국민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한 생활방역 실천이 향상하여 손씻기 실천율이 77%에서 94%로, 세척소독 실천율은 57%에서 83%로 증가하였다. 이는 전년도 대비 연간 식중독 발생 건수의 1/3 가량 감소라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식중독 통계, 2020). 즉 일상에서의 간단한 위생 수칙 실천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음식 준비 시의 기본적 위생 수칙으로는 ‘육류와 어패류는 충분히 가열하여 먹기’, ‘물은 끓여서 마시기’, ‘식재료, 조리기구 소독하기’, ‘칼, 도마를 구분하여 날 음식과 조리 음식 다루기’, ‘냉장은 5℃ 이하, 냉동 –18℃ 이하로 냉장고 보관온도 지키기’ 등을 들 수 있다. 아울러 ‘함께 먹는 음식은 개인 그릇에 덜어 먹기’, ‘술잔 돌리지 말기’, ‘공용 소스나 양념은 전용 수저로 덜기’ 등의 실천을 통하여 위생적인 식사 문화 정착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 폐기물 배출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도 하루 12,501 톤에서 2019년도 14,314 톤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의 약 30%가 먹고 남긴 음식물인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 2020). 음식물 쓰레기는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환경적 손실도 야기하는 문제이므로 개인의 일상 식생활에서 식사량에 맞게 조리하기, 먹을 만큼 주문하기, 먹을 만큼 덜어 먹기 등의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식생활 문화 관련 세 번째 지침은 ‘우리 지역 식재료와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을 즐기자’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식량 자급률은 농산물과 식재료 수입 증가에 따라 2009년 56%에서 2019년 46%로 10% 이상 대폭 감소하였다(농림축산식품부, 2019). 이는 푸드 마일리지(먹거리가 생사자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의 증가로 이어지며 푸드 마일리지가 큰 식품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방부제, 살충제에 더 노출되게 되므로 식품 안전성이 낮고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환경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컬푸드)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푸드플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신선한 먹거리 제공, 푸드 마일리지 감소 등 환경 보호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 지역 식재료 이용을 높이는 방안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www.data.go.kr/data/15055113/fileData.do)이나 마트 안 별도의 로컬푸드 코너를 이용하면 손쉽게 우리 지역 식재료를 즐기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다.

매일의 식생활에서 해왔던 작은 것들을 바꾸면 나 자신과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환경을 보다 안전하고 아름답게 지킬 수 있음을 기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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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엘지 2021-11-18 15:19:02
이런교수님한테 배워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가을엔 베어스 2021-11-18 14:13:12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식생활 문화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