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美 RTD칵테일 급성장에 소비 확대 기대감 높여
소주, 美 RTD칵테일 급성장에 소비 확대 기대감 높여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4.0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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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작년 2200만 불로 26% 급증…수입 증류주 4위
생소한 맛에 칵테일로 조제해 소비
1인용 포장·휴대 편한 제품 인기 끌 듯

미국 주류 시장에서 RTD 칵테일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K-문화콘텐츠의 부상과 함께 관심받고 있는 소주가 칵테일 조제용으로 소비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따서 바로 마시는 RTD 칵테일의 판매가 전년 대비 42.3% 증가한 16억 달러에 달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 이는 전체 증류주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미국 증류주협의회는 맥주와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미를 첨가한 하드셀처의 점유율이 RTD 칵테일 시장으로 일정 부분 옮겨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외출이 늘어나면서 증류주 기반의 편리한 RTD 주류를 찾는 경향이 더 커지고 있다”며 “RTD 칵테일과 함께 일반 증류주 판매도 견고한 것으로 보아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집에서 칵테일을 제조해 마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자료 : 미국증류주협회, 미국상무부, GTA
*자료 : 미국증류주협회, 미국상무부, GTA

지난해 폭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358억 달러 규모의 증류주 전체 시장에서 RTD 칵테일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5%로 낮다. 하지만 캔에 포장된 주류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증류주 업계가 각 주 정부를 상대로 증류주 기반 주류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 인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캔 칵테일 시장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미시건과 네브라스카주가 캔 칵테일 제품의 특별소비세를 인하하기로 했고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에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주의회에 상정됐다. 이 밖에 하와이, 노스캐롤라이나, 버몬트, 워싱턴, 웨스트 버지니아, 애리조나 등이 올해 캔 주류의 특별소비세 인하 입법을 추진하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소주 칵테일 확산, 시장 확대 기회될까


RTD 칵테일을 포함한 1인용 일회용 용기에 포장된 주류의 인기 상승은 소주의 미국 시장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영화·음악·드라마 등 문화콘텐츠가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고 콘텐츠에서 접한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도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미국 미디어들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주를 소개하고 있으며, 소주는 미국 내 주요 온·오프라인 주류 판매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술이 됐다.

실제로 미국의 소주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소주의 대미 수출액은 약 2215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미국 증류주 수입 시장에서 한국 주류의 시장점유율은 0.6%로 멕시코,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전체 국가 중 4위를 기록했다.

△미국 주류 시장에서 RTD 칵테일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주도 칵테일 제조용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어 시장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주류 시장에서 RTD 칵테일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주도 칵테일 제조용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어 시장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직접 소주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 양조장을 두고 전통 방식을 고수해 만드는 토끼소주(Tokki Soju), 뉴욕 핑거레이크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와 뉴욕 물로 제조한 여보소주(Yobo Soju), 뉴욕 코리아타운이 위치한 32가의 이름을 딴 웨스트32소주(West 32 Soju) 등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소주 브랜드로 한 병에 20~30달러 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소주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그 맛을 생소하게 느끼기도 해 많은 소비자들이 소주를 칵테일로 제조해 소비하고 있다. 또 미국 주요 식음료 관련 매체나 유명 푸드 블로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소주 칵테일 레시피가 확산되고 있고,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바에서도 소주 칵테일을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따라서 RTD 칵테일 판매가 급증한 미국 시장에서 소주가 칵테일 제조용 술로 소비된다는 점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은 새로운 기회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도 과일소주나 요구르트 소주 같은 칵테일 소주가 판매되고 있으나 휴대가 편하고 1인이 소비하기 쉬운 RTD 주류 시장에서 제품 포장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무역관이 인터뷰한 뉴욕의 주류 판매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한류 영향인지 한국 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고 실제 판매도 증가했다”며 “젊은 한인들과 일반 미국 고객들이 칵테일 소주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 “칵테일이나 와인을 1인용 음료로 포장한 제품이 트렌드”라며 “칵테일 소주는 종류별로 개인이 소비하고 휴대하기 좋게 포장한 제품이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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