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시대’ 숙취해소제 시장 깨어난다
‘리오프닝 시대’ 숙취해소제 시장 깨어난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4.27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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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술자리 늘어 판매량 10% 이상 증가…편의점 이용 급증
컨디션, 직장인 외 MZ세대까지 접점 확대
삼양사 ‘상쾌환’ 온라인 마케팅에 해외 진출
롯데칠성 ‘깨수깡’ 스틱형으로 편의성 높여

최근 코로나 방역체계 해제에 따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대 도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숙취해소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선언되진 않았지만 식당과 주점 등의 영업시간이 단계적으로 늘어나면서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에 숙취해소제의 판매량이 10% 이상 늘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숙취해소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될수록 편의점의 숙취해소제 판매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HK이노엔, 삼양사 등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숙취해소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될수록 편의점의 숙취해소제 판매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HK이노엔, 삼양사 등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6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 점유율 1위인 HK이노엔의 ‘컨디션’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매분기 1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연매출 501억 원을 넘겼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478억 원으로 감소했고, 작년에도 390억 원 수준으로 2년간 23% 감소했다. 동아제약 ‘모닝케어’ 역시 2019년 1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20년 85억 원, 작년엔 75억 원까지 매출이 하락했다. 그래미의 ‘여명’ 시리즈도 2019년 600억 원 가까이 매출을 냈으나 코로나19로 30%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취해소제가 가장 많이 팔리는 편의점 상권에서의 판매율 변화가 눈에 띈다. 편의점 CU는 거리두기 변화에 따른 오피스 상권과 유흥가 상권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될 때마다 숙취해소제의 매출이 약 2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CU에 따르면 식당과 주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늘어난 지난 2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숙취해소제의 매출은 전주 대비 20.6% 증가했다. 이어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더 늘어난 지난달 5일부터 일주일간 숙취해소제 매출은 전주 대비 25.0% 늘었다. 또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3월 21일부터 일주일간 매출은 전주 대비 24.6% 증가했고, 다시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각각 10명과 자정까지로 늘어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매출은 직전 나흘 대비 26.2% 증가했다.

GS25도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숙취해소제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38.8% 증가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숙취해소제 판매가 전월 동기 대비 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도 이에 발맞춰 공격적으로 판매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HK이노엔은 이달부터 가수 전소미를 모델로 선정하고 제품군 알리기에 나서며, 스틱형 제품도 그린애플과 기존 컨디션 맛 두 가지로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 직장인 위주의 소비에서 벗어나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컨디션 스틱에는 국산 헛개나무열매 혼합농축액과 새싹보리추출분말, 밀크시슬추출분말, 사양벌꿀 등을 함유해 비타민C, 타우린 등이 첨가됐다. 이에 HK이노엔 측은 올해 컨디션 부문에서 매출액 488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 형태의 숙취해소제인 삼양사의 ‘상쾌환’은 주기적인 소비자 니즈 조사를 통해 작년 스틱형 제품인 ‘상쾌환 스틱형 망고맛·레드’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코로나19의 여파가 남아있는 올해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선한 마케팅을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중국, 미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의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가 공식화되면 기존에 진행했던 TV광고 외에도 대학가 로드 샘플링, 음악 축제 부스 운영 등 젊은 세대와 직접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깨수깡’ 캔 제품의 시즌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내놓고, 온라인으로 소비자 참여형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작년엔 스틱형 제품인 ‘깨수깡 환’을 출시, 섭취 편의성을 높인 바 있다. 이 밖에 동아제약은 ‘모닝케어’에 대한 SNS 콘텐츠와 유튜브 광고 등을 계획 중이고 음식점 위주로 샘플링 등 다양한 소비자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미도 홈술 트렌드를 반영한 대학생 대상 광고 공모전을 개최하고 오프라인 행사도 재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주 후 숙취 회복도 일종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직장인들에 의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방역조치가 완화하면 당분간은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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