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전 크라우드 펀딩 먼저”…일석삼조
“신제품 출시 전 크라우드 펀딩 먼저”…일석삼조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8.09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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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벤처·TF 도전적 아이템 등 활용…자금 모으면서 홍보·시장 반응 확인
CJ ‘얼티브 플랜트유·익사이클 바삭칩’ 기대 이상
농심 흑미숭늉차·상하목장 유기농 요거트 정식 판매
굿즈도 인기…소비자 할인된 가격에 리워드 호평

식품업계가 신제품의 첫 선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몰리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매개체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와디즈, 텀블벅 등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주로 초보 창업자 및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상품‧서비스 개발 및 출시의 초기 자본을 마련하는 방법이었지만 최근 식품 대기업들도 홍보 및 마케팅에 의의를 둔 크라우드펀딩에 나서고 있는 것.

△식품업계가 제품 출시 전 소비자 반응을 미리 확인하고 홍보 효과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제품 출시 전 소비자 반응을 미리 확인하고 홍보 효과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사내벤처, 신제품 개발을 위한 TF를 둔 기업들의 경우 직원들의 감각과 역량을 모은 도전적인 사업아이템들을 정식 발매하기 전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또는 타 업계, 브랜드와의 이색적인 협업 굿즈를 선보이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식품기업들의 신박한 신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발매 전에 만나볼 수 있고 펀딩에 따른 다양한 리워드도 받을 수 있어 호의적인 반응이다. 이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 시장에 안착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체유 전문 브랜드 ‘얼티브’의 첫 제품 ‘얼티브 플랜트유’와 식품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과자 ‘익사이클 바삭칩’ 등을 크라우드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그 결과 ‘얼티브 플랜트유’는 와디즈에서 3135만원, ‘익사이클 바삭칩’도 3700만원으로 목표 대비 60배 이상 펀딩 모금액을 달성하며 시장성을 확인했다. 이를 원동력 삼아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 MZ세대 인기 플랫폼 및 유통채널로 입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치킨&고수 만두’와 ‘코리안비비큐 만두’도 펀딩해 32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 제품들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비비고 만두를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것으로 미국 현지화 만두를 펀딩 방식으로 소개해 비비고 만두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특이하고 이국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지난 5월 대체 수산물 제품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텀블벅을 통해 선보였다. 식물성 원료 콩단백으로 만든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는 기존 참치 통조림 제품 대비 열량을 50%, 나트륨 함량을 10%가량 낮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유통기한이 긴 통조림 형태로 출시돼 보관 및 휴대가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신제품은 오뚜기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의 주도로 OEM 제품생산 담당 계열사 ‘오뚜기SF’ 등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농심은 작년 6월 파우치 안에 동결건조한 채소, 버섯, 소고기, 닭고기 등을 골고루 담은 원물 건조식 브랜드 ‘심플레이트’를 와디즈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면서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롯데칠성음료는 ‘스무디 키트’ ‘흑미숭늉차 까늉’ ‘마시는 클리닝타임’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중 ‘흑미숭늉차 까늉’은 정식 출시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도 지난 4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식물성을 선호하는 MZ세대의 가치관에 부응하는 100% 식물성 단백질 보충제 ‘혈당핏단백업’을 와디즈를 통해 단독 론칭, 펀딩을 진행했고, 매일유업의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은 지난 4월 100% 유기농 유산균을 사용한 요거트 ‘상하목장 유기농 요거트 플레인 저지방’의 와디즈 펀딩을 진행, 목표금액의 1300% 이상을 달성해 5월 16일 정식 출시됐다.

식품기업 굿즈도 크라우드펀딩에서 인기다. 하이트진로는 와디즈와 현재까지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템 펀딩은 총 12차례 진행됐으며, 누적 모집금액은 7억8000여 만원에 달한다. 펀딩을 통해 코르크 미니 스피커, 블루투스 마이크, 갈바닉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소주를 끼워 원하는 용량만큼 따라주는 '진로 소주 디스펜서'와 소주나 맥주 등을 끼우면 온도를 8℃로 유지해주는 '8℃ 진로 쿨러'도 와디즈와 선보이면서 각각 5억원, 5억5000만원가량 펀딩에 성공하며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맥주박을 이용한 에너지바의 펀딩에 성공했으며, 현재 호가든 프룻브루 관련 피크닉 굿즈를 펀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채널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평가와 의견을 받아볼 수 있다”며 “펀딩으로 소비자 반응을 체크한 뒤 온·오프라인 채널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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