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서 정신 건강까지…미국 ‘브레인 케어’ 부상
두뇌서 정신 건강까지…미국 ‘브레인 케어’ 부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12.20 0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웰니스…2026년 53억 불 성장 예상
비처방 두뇌 건강 보조제 ‘뉴트로픽스’ 주목
비타민·천연 향 등 주원료…알약·젤리 등 출시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 건강 돌보기에 집중하는 ‘셀프 케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시장이 활기를 띠고 가운데 미국에서는 ‘브레인 케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포브스는 해당 시장이 2026년까지 약 5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로 분석되고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LA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셀프 케어 시장에서 정신 건강과 두뇌 건강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브레인 케어’가 새로운 웰니스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발전 초기로 주로 건강 보조제 형태의 섭취용 제품이나 가벼운 활동을 보조하는 서비스의 형태로 시작되고 있으나 브레인 케어 분야는 생각보다 더 넓고 새롭게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 매우 다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레인 케어’ 트렌드는 코로나 팬데믹과 연관이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와 일상을 단기간에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실내에 갇힌 상황 속에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생겨나고 사회적 교류의 단절로 스트레스와 외로움이 늘어나며 소위 ‘팬데믹 블루’라고 불리는 팬데믹 발 우울증 역시 흔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셀프 케어(Self-care)’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팬데믹의 영향이 잦아든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도 ‘일과 삶의 균형’이나 ‘웰니스’와 같은 이슈들이 셀프 케어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고, 엔데믹 시대인 지금까지도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되며 ‘브레인 케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브레인 케어’의 개념 속에는 우리가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건강한 뇌 발달을 촉진하는 모든 정신적·물리적·사회적 활동이 포함된다. 인체의 각종 근육이나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두뇌 역시 새로운 세포 생성이 가능하며, 반복적인 사용과 훈련을 통해 신경 성능 향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리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처럼 정신적, 물리적으로 두뇌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이 브레인 케어의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브레인 케어는 크게 ‘두뇌 자체의 건강’과 ‘정신적 건강’ 두 영역으로 나뉜다. 우선 두뇌 자체의 건강, 즉 신경적 성능과 관련된 영역에서는 소위 ‘스마트 드러그’로 알려진 ‘뉴트로픽스’가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지적 개선제’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뉴트로픽스는 쉽게 설명해 ‘두뇌를 위한 건강 보조제’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레인 케어 제품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비처방 뉴트로픽스 제품들이 꼽힌다. 특히 종합비타민 등의 건강보조제처럼 일상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뉴트로픽스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브레인 케어’가 인기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관련 제품이 속속 출 시되고 있다. 에너지, 모티베이션 등 6가지 포뮬러로 구성된 띠시스 제품(왼 쪽)과 넘버 에이트가 수면, 집중, 에너지, 안정 4종으로 선보인 젤리 형태 제품.
△미국에서도 ‘브레인 케어’가 인기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관련 제품이 속속 출 시되고 있다. 에너지, 모티베이션 등 6가지 포뮬러로 구성된 띠시스 제품(왼 쪽)과 넘버 에이트가 수면, 집중, 에너지, 안정 4종으로 선보인 젤리 형태 제품.

띠시스는 그중에서도 제법 많이 알려진 뉴트로픽스 메이커다. 에너지와 명확성, 모티베이션, 창의성, 자신감, 논리 등 6가지 포뮬러로 존재하는 띠시스의 뉴트로픽스는 기능성 버섯류, 비타민B 복합체의 하나인 콜린, 각종 비타민 및 식물성 강장제 등을 주원료로 삼는다. 가장 인기 있는 명확성 포뮬러는 이미 8100여 개의 긍정적인 소비자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간단한 퀴즈를 통해 본인에게 가장 맞는 포뮬러를 찾아 구매할 수 있다. 띠시스 외에도 유사한 뉴트로픽스 브랜드로는 하이츠와 빔, 콸리아, 애벤테라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알약 형태보다 더 먹기 편하게 만든 뉴트로픽스 제품도 시선을 끈다. 2021년 출시된 또 다른 뉴트로픽스 브랜드 ‘넘버 에이트(No. 8)’는 더 캐주얼하게 먹을 수 있는 뉴트로픽 젤리를 선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수면과 집중, 에너지, 안정 등 4가지 종류의 젤리는 각종 비타민과 멜라토닌, 카페인, 포스파티딜세린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민트, 유자, 복숭아, 리치 등의 천연향을 첨가해 섭취 편의성도 높였다. 비건, Non-GMO, 글루텐프리 제품이기도 한 넘버 에이트의 뉴트로픽 젤리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한편, 무역관은 뉴트로픽스처럼 식이 보조제 형태로 섭취하는 제품의 경우 관련 규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뉴트로픽스는 일반 식품 수입 및 판매 시와 동일한 FDA의 규제를 받는다. 따라서 제품 라벨이나 마케팅 내용에 특정 질병이나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조금이라도 포함된다면 약물로 분류돼 더 까다로운 FDA의 의약품 관련 규제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