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소비자기구, 모든 식음료에 ‘탄소 중립’ 강조표시 금지 요구
유럽소비자기구, 모든 식음료에 ‘탄소 중립’ 강조표시 금지 요구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3.04.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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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중 탄소 배출 불가피 불구…무분별한 남용 ‘그린워싱’ 해당

유럽소비자기구(이하 BEUC)는 최근 유럽연합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탄소 중립’ 강조표시를 모든 식품에 사용치 말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KATI에 따르면, BEUC는 최근 유럽연합 10개국 소비자 단체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식품 분야에 ‘탄소 중립' 강조표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소비자 혼동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CO2 중립 바나나 또는 CO2 중립 플라스틱 물병이 존재하지 않듯 ‘탄소 중립’ 강조표시는 기업들이 기후 영향에 대한 즉각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그린워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EU의 현행 규정은 표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만 회원국 당국과 법원이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므로, BEUC는 애초에 이러한 기만적 관행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탄소 중립’ 강조표시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전면 금지 요구의 근거는 먼저 △모든 식품과 음료는 제조 과정 중 탄소 배출 발생이 불가피한데 충분한 근거 없이 ‘탄소 중립’ 강조표시를 사용하는 건 과학적으로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또 △탄소 상쇄(carbon offsetting)는 미래를 위해 탄소를 가둔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으며 △소비자를 오도해 해당 제품이 기후를 위한 좋은 선택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관할 당국의 불만 처리 속도가 느리므로 행정 처리 이전에 기후 그린워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기후 전반에 훨씬 유익한 식단을 선택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탄소 중립’ 강조표시는 탄소 중립과 CO2 중립, 탄소 포지티브 등으로 다양하게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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