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놀이터 ‘팝업 스토어’ 홍보는 저절로
MZ세대 놀이터 ‘팝업 스토어’ 홍보는 저절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12.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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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접점 넓히고 인증 샷 SNS 화제로 입소문…저비용으로 제품 가치 전달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파티’ 체험존 특별한 경험
롯데칠성 맥주 신제품 ‘크러시’ 홍대 인근에 운영
오비맥주 코엑스 등 ‘한맥 거품도원’ 2만 명 방문

식품·외식업계가 ‘팝업스토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깃은 MZ세대다.

실제 MZ 놀이터로도 불리는 팝업스토어는 식품·외식업계의 대표적인 공간 마케팅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에게 새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많은 고객들이 찾는다”며 “고객들은 현장을 방문해 직접 상품을 만져보고, 체험도 해볼 수 있어 온라인에선 할 수 없었던 부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MZ세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식품·외식업계가 ‘팝업스토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에게 새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선보인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롯데칠성음료)
MZ세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식품·외식업계가 ‘팝업스토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에게 새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선보인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롯데칠성음료)

기업 입장에서도 팝업스토어는 마케팅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덜하다. 물론 팝업스토어 마케팅을 제품 판매를 통한 이익 창출을 내는 것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투자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콘셉트에 맞춰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하는 추세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단기 임대료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브랜드와 제품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수익 창출보다는 브랜드를 부각시키기 위한 측면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의 큰 장점은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의 형성이다. 신제품이나 강조하고 싶은 제품을 소비자들과의 접점 기회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의견을 통해 개선할 점이 발견되면 보완 작업을 거쳐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자연스러운 홍보다. 현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팝업스토어는 놀이 공간으로 바뀐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SNS를 통해 글과 사진을 올리며 사실상 소비자가 스스로 홍보를 하게 된다.

가장 활발한 곳은 음료·주류업계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8일 출시한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년 2월 21일까지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요리주점 ‘배터리88’에서 운영한다.

매장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특성을 강조했으며, ‘크러시의 매력에 반하다’라는 뜻의 ‘크러시 온 크러시(Crush on Krush)’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맥주와 선 긋는 4세대 맥주라는 특성에 맞게 매장을 조성하고, 조명과 소품으로 크러시만의 시원함을 새롭게 표현했다”며 “4세대 맥주 크러시와 관련해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거품 지속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업그레이드해 리뉴얼한 한맥을 출시하고, 최근 삼성동 코엑스, 여의도 IFC몰, 스타필드 하남·고양 등에서 한맥의 ‘환상거품’을 전면에 내세운 팝업스토어 ‘한맥 거품도원(桃源)’을 운영했다.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오비맥주는 한맥 거품도원 팝업스토어를 이달 중순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의 ‘두껍상회’는 방문객만 1만여 명이 몰릴 정도로 검증된 팝업스토어다. 올해는 체험형 콘텐츠로 꾸민 ‘어른이 놀이터’로 한층 진화했다. 놀거리를 잔뜩 만들어놓고 맘껏 즐기도록 했다. 골프 퍼팅 게임, 두더지가 아닌 두꺼비 잡기 게임, 스트레스 샌드백 치기 등은 물론 에어 하키, 풋 볼링, 농구, 룰렛 등 다양하게 갖춰놓고 참여를 이끌었다.

그런가하면 유명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 ‘커티삭(Cutty Sark)’과 유통계약을 맺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 가로수길 에어드랍스페이스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맥키스컴퍼니는 국내 최저 도수·최저 칼로리 소주 ‘선양(鮮洋)’의 수도권 진출에 맞춰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Plop Sunyang)’을 열었다.

관람객은 크라운캡으로 만들어진 보트를 타고 출발한 후 바닷속과 수면, 모래섬 콘셉트의 다양한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으며, 곳곳에 펼쳐진 미디어아트를 통해 실제 고래를 만나기 위해 바닷속 탐험을 하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MZ세대와 접점 확대를 나선 맥키스컴퍼니는 성수동 주변 업소와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 선양 입점 확산을 유도하며 온라인 홍보, 연계 이벤트 진행을 통한 소비자들의 자발적 바이럴도 기대하고 있다.

코카-콜라도 내년 1월 2일까지 성수동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서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파티’ 팝업 체험존을 연다.

팝업 체험존은 코카-콜라 브랜드의 상징적인 캐릭터 폴라 베어와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 콘셉트로 진행된다. 특히 산타클로스, 폴라 베어, 컨투어 보틀 등 브랜드의 상징적인 아이템들과 크리스마스 감성이 가득한 소품을 활용해 아늑하고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가득한 마법 같은 공간을 선사한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이번 팝업 체험존은 오랜 시간 크리스마스의 특별함을 전해온 코카-콜라와 함께 하는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를 소비자들이 오감으로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크리스마스 파티’ 팝업 체험존에서 코카-콜라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미리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체험이 줄었던 소비자들이 엔데믹을 맞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비용 부담을 덜면서 소비자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것인데, 소비자들도 짧은 기간 동안 한정제품의 경험이라고 여겨 방문 및 구매를 촉구하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이 갖는 한계를 보완하고 오프라인 시장의 강점을 살린 팝업스토어의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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