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음료 세분화 ‘헬스 디깅족’ 잡기 경쟁
기능성 음료 세분화 ‘헬스 디깅족’ 잡기 경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3.28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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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매출 두 자릿수 고성장에 2030 소비자 비중 60% 넘어
hy, 특허 유산균 ‘쉼’ 제품, 스트레스 해소·수면에 도움
매일유업, 단백질 보충용-빙그레, 면역 돕는 음료 출시
동원F&B, 호흡기 특허 원료 담은 발효유 300만 병 돌파
롯데칠성, 체지방-팔도, 혈당 억제 관련 기능성 표시식품

국내 음료 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음료 시장 성장을 이끈 주인공 중 하나로 ‘기능성 음료’가 꼽히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기능성이 다채로워지면서 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기능성 음료란 신체 조직이나 기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이나 원재료가 함유된 음료를 말한다. 기능성 음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기능성 음료 시장의 규모는 2020년 1211억8000만달러(약 160조9800억 원)에서 2021년 1305억1000만달러(약 173조3800억 원)로 커졌다. 오는 2025년에는 1732억3000만달러(약 230조13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음료 시장 성장을 이끈 주인공 중 하나로 ‘기능성 음료’가 꼽히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기능성이 다채로워지면서 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각 사)
△최근 음료 시장 성장을 이끈 주인공 중 하나로 ‘기능성 음료’가 꼽히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기능성이 다채로워지면서 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각 사)

국내 한 편의점 업체의 최근 3년간 기능성 음료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2022년 52.2%, 2023년 27.3%, 2024년(1~2월) 14.9%로 꾸준히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2030 젊은 세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았다. 기능성 음료 매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33.6%, 30대 30.1%로 20~30대 소비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기능성 음료 시장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기존엔 유산균이나 비타민·에너지 음료, 숙취해소 음료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테아닌·아쉬아간다·클로겐산 등 낯선 영양성분과 음료로는 신박한 기능성이 포함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범위는 신체에서 정신 건강에까지 미쳤다.

유산균 음료 시장을 이끌고 있는 hy는 기능성 음료 시장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음료 개발·생산에 비교적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hy는 기능성음료 라인인 '쉼'을 론칭하고 멘탈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작년 2월 특허받은 기존 프로바이오틱스에 L-테아닌을 첨가해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에 이어 8월에는 아쉬아간다를 넣은 수면 기능성 음료 ‘수면케어 쉼’도 선보였다. 첫 제품인 '스트레스케어 쉼'은 출시 6주 만에 50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이어 6개월 만에 1700만개 판매에 성공했다. hy는 쉼을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간건강 간피로케어 쿠퍼스'의 인기를 이어갈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의 운동 후 마시는 단백질 보충용 음료인 ‘셀렉스 프로핏’에 탄산을 가미한 ‘셀렉스 프로핏 웨이프로틴 스파클링’을 내놓았다. 기존 단백질 보충제에 제로슈거 탄산과 지방·유당·콜레스테롤이 없는 분리유청 단백질을 포함했다.

아울러 매일유업은 '더그레잇티 콤부차'를 출시하기도 했다. 콤부차는 홍차·녹차 등 차를 우려낸 물에 유익균을 넣은 발효 음료로 기능성음료 중 하나로 BTS 등 유명인들이 즐겨 마시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매일유업의 콤부차는 병에 담은 음료 형태로 물에 타먹는 가루형 스틱으로 판매되던 기존 콤부차와 차별화를 둬 인기를 끌었다.

롯데칠성음료도 기존 제품에 기능성 성분을 표시한 기능성 표시 음료를 출시하며 조금씩 기능성음료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커피 브랜드인 칸타타 라인에 그린커피빈주정 추출물을 함유한 '칸타타 블랙플러스' 신규 출시한 것. 그린커피빈은 체지방 감소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기존 헛개차에 이눌린·치커리추출물 등 성분을 함유한 '더하다 헛개차'를 선보이기도.

팔도 역시 말린 자두에 기능성 소재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1200㎎ 더해 만든 ‘오늘푸룬’으로 브랜드 사상 최초의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을 음료 제품으로 선보였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인간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아 식후 혈당 상승 억제와 혈중 중성지질 개선,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준다. 설탕과 색소, 합성향료는 일절 첨가하지 않았다.

빙그레는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을 일상에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면역워터 제로'를 출시했다. '면역워터 제로'는 국내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아연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세포분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아연이 1병 350ml 가운데 8.5mg 함유돼 있다. 이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100% 충족하는 수준이다. 또 착색료, 보존료 등 첨가물을 줄이고 당류 0g으로 설계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동원F&B도 기능성 음료 라인업을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달엔 유산균과 호흡기 특허 원료, 당류 저감 등 세 가지 요소를 모두 담아낸 프리미엄 액상 발효유 '덴마크 하이(Hej!)' 요구르트를 내놓았다. 덴마크 하이는 출시 한달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병을 돌파했다. 동원F&B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를 연 매출 300억 원 규모의 히트 상품으로 키워낸다는 목표다. 그 이전엔 커피와 초코우유에 타우린(1000㎎)과 비타민B군, L-카르니틴(10㎎) 등을 더해 활력 충전 가공유를 표방한 ‘덴마크 부스팅즈’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진 시대"라며 "현재 음료 시장에서 제로슈거가 열풍인만큼 건강기능성을 앞세운 기능성음료 유행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 기능성음료 시장은 앞으로 커질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 시장 자체는 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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