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 해외진출전략②] 통관 규정 파악 필수···가공식품 현지화·유통 인프라 고려를
[K-FOOD 해외진출전략②] 통관 규정 파악 필수···가공식품 현지화·유통 인프라 고려를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08.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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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안전법 준수하고 알리바바 등 온라인 공략
베트남, ‘한국 식품=안전’ 인식…분유·음료·소스 등 상승세
인도, 연수출 27% 증가…초코파이 등 채식주의 제품 유리

K-POP 열풍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식에 대한 관심 고조로 최근 K-FOOD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식품의 성공적인 중국·베트남·인도 현지 공략을 위해서는 고유 전통 유지, 각 지역별 선호 풍미 고려, 가공식품 현지화, 현지 유통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고 HS Code, GB, FSSAI 등 각 국 식품 통관 규정과 관세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중국 시장①] 중국 식품시장 이해(김병호 Golden Gate 대표)

△김병호 대표
△김병호 대표

세계 식품시장 트렌드와 전망을 위해 지난 19일 KOTRA 주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 ‘生生 세계식품시장 르포②-중국·베트남·인도’에서 김병호 Golden Gate 대표는 알리바바 등 온라인 마켓 공략 및 강화된 중국 식품안전법 준수를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중국 전역에 온라인 소비가 급증했고 이 추세가 강화 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마켓은 중간마진과 가격 거품이 없는 구조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온라인으로 소비가 쏠리고 있다는 것. 그는 특히 라면, 어육소세지, 참치캔, 과자류 등의 매출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중국 식품시장 진출 시 최우선 검토 사항으로 △HS Code(대외무역거래 품목분류코드) △원료 및 첨가제, 용량의 규정 충족 및 성분배합비(중국 식품안전법규 부합여부) △원료 가공 공정 △포장, 영양성분, 제품안내 등 중국어 표기 및 라벨 작업 여부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제품 유형, 가공과정, 분류 등에 따라 GB(GuoBiao, 국가검역표준)와 관세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HS Code와 MFN, FTA, APTA 등 각종 관세율 변화를 확인 후 제품에 가장 유리한 무역 관세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입 신고 필수 서류로 △확정 HS Code △원산지증명서 △영문 위생증명서 △동/식물검역증 △성분배합 비율 및 제조공정도 등을 제시했다. 또 무역 거래 협의 시 △FOB(국내 수출항까지 운송비용) △CIF(수입국 항구까지 운송비용) △DDP(수입자 창고까지 운송비용) △라벨부착(수출입 업자) △현지 수입대행사 수수료 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HS Code 1회 부적합 판정은 중국 내 수입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과 같아 향후 제품 수출 시 계속 애로사항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 내에서 이른바 ‘식파라치’(식품안전법 위반 신고) 제도를 악용해 의도적으로 제품의 허점을 파고 드는 블랙컨슈머가 늘고 있는 점과 비록 보상금을 노린 신고라도 적발 시 법에 따라 신고자에게 제품 구매 비용의 10배를 무조건 배상해줘야 하는 점을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워진 식품 라벨 규정과 식용 적합 표기 등을 준수할 것을 주문했다.

라면·소시지·참치캔 등 두각…블랙 컨슈머 주의
K-드라마 메뉴 인기…한식당 개설엔 조언 필요

[중국 시장②] 코로나 이후 음식업 기회 및 전략(장경범 상해 화동한식품발전협의회 회장)

△장경범 회장
△장경범 회장

장경범 상해 한식품발전협의회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중국 내수 시장 부활을 위해 중국 정부차원에서 시행 중인 야간경제 및 노점경제 활성화 정책과 이와 맞물린 꾸준한 한류 인기, 움츠려 있던 보복성 소비 심리 부활 등으로 현지 한식당이 호황이라고 전했다.

장 회장은 중국 내 한인타운과 한류는 일종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각 한식당 사업주들은 음식 맛은 물론 식당 운영 전반에 걸쳐 철저한 관리로 고정고객 유지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상인협회 차원에서 한인타운 내 문화공연과 판촉 행사 등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 이태원클래스 방영이후 다시 끓는 한류 열풍이 한인 음식업계 부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04년 ‘대장금’과 2013년 ‘별에서 온 그대’ 등 굵직한 K-드라마 인기 당시 분위기가 올해 이태원클래스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드라마에 방영된 음식은 어김없이 한식당 주문 1순위가 된다며 최근 이태원클래스로 순두부찌개 주문이 급증한 점과 과거 드라마로 숯불고기, 비빕밥, 김치 등이 한식당 메인 메뉴로 자리매김 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위치선정 실패, 성급한 접근 등으로 중국 내 한식당 실패 사례도 많다고 지적하고 한식당 오픈 시 현지 음식업 전문가, 한인협회 관계자 등과 먼저 컨설팅 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중국 음식업계에 불고 있는 자동화 흐름을 전하며 따종디엔핑, 메이투안 어러마 등 식당추천, 예약, 주문, 결제 관련 소비자 어플리케이션 뿐 아니라 식자재 관리와 출납 등 식당관리의 전산화, 디지털화 어플리케이션도 보편화되고 있음을 전했다.


[베트남 시장]  베트남 식품시장 이해와 우리기업 진출 전략(김관묵 호치민 무역관 관장, 박일상 aT 호치민 지사장,권기현 C&C 대표, 박주희 호치민 무역관 관세사)

교포→중국계→현지 중대형 마켓이 실패 위험 줄여 

△김관묵 관장
△김관묵 관장

김관묵 호치민 무역관 관장은 최근 베트남 국민의 소득 향상으로 일반 가공식품 뿐 아니라 농식품 수입 및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고 이 중 과일, 버섯 등은 한국산을 가장 선호한다고 전했다. 특히 딸기, 포도는 기존 매향, 리비어 중심의 일반 품종에서 설향, 샤인머스캣 등 고급 품종으로 소비가 확대되는 등 소득 향상에 따라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에 주목했다.

이어 최근 베트남의 먹거리 안전주의, 건강 우선주의가 중국산 가공식품에 진입장벽 역할을 하는 반면, 한국산은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한국 기업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산 조제분유와 음료, 라면의 매출이 계속 상승세에 있는 것도 이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여전한 한류 인기와 코로나19 이후 홈쿡(Home Kook) 선호, 보편화된 오토바이 및 배달문화로 한식당, 배달 한국음식, 한국 음식 소스가 인기라고 말했다.

박일상 aT 호치민 지사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베트남 식품 수출 전략으로 △보편화된 쌀문화를 활용한 쌀음료, 두유, 쌀 스낵 △뛰어난 식감과 당도로 현지를 섭렵하고 있는 딸기 · 샤인머스캣 판매망 확대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뿐 아니라 수출용 버섯 품종 다변화 △닭고기, 질긴 고기, 달고 짠 맛 선호를 활용한 제품 현지화 △건더기 음료, 떠먹는 음료 제품 다변화 등을 제안했다.

박 지사장은 한국 식품기업의 베트남 진출 시 한인교포마켓, 중국계마켓(브릿지마켓), 현지 중대형 마켓 순으로 접근해 실패 위험을 최소화 할 것을 주문했다.

권기현 C&C 대표는 각 지역별 진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업이 발달한 남부 지역은 온라인 · TV 등을 통한 광고와 대형 마트 등 신 유통 판매 전략을 우선하고, 농업 중심의 북부 지역은 입소문, 인맥을 통한 점진적 판매망 확보와 재래시장 등 구 유통 채널 우선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전체 인구 중 도시 거주 비율은 약 35%로 높지 않고, 전통·소매 유통 채널을 통한 소비가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에서는 대형마트 등 신 유통 채널에서 고정고객 확보 후 구 유통 채널로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베트남 내 일본계 대형 유통 브랜드 득세는 한국 식품기업이 일본 기업에 밀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 유통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해지면 한국식품 전용관 등을 통해 한국 식품기업과 유통사의 시너지가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또 관세 규정을 잘 파악하고 한-베FTA, 한-아세안FTA 등을 활용해 수출단가를 낮추는 것은 최초 판매가, 순이익 등과 직결되는 요인으로 시장 진입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박주희 호치민 무역관 관세사는 베트남에 수입·유통되는 식품은 그 종류에 따라 등록 절차와 구비서류, 기관 등이 상이하다는 점을 주의하고 원산지 증명서 원본 제출과 HS코드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의 국가별, 품목별 수출요건 확인 서비스 활용을 추천했다.


[인도 시장①] 인도 경제이해와 한류를 통한 진출 전략(한정희 첸나이 무역관 관장)

△한정희 관장
△한정희 관장

한식에 호기심…고품질 제품으로 고소득층 공략을

한정희 첸나이 무역관 관장은 한국산 가공 식품의 대 인도 수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2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몇 년 간 계속된 기업 클러스터 등의 확대 및 한인 인구증가 △Amazon, Flipkart 등 롱테일 채널 확대 △한국산 수입식품 전문점 성장 등 소매 유통 경로 다변화 △인도 내 한류와 인도 소비자의 취향 국제화 등을 그 요인으로 지목하고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며 판매 제품도 더욱 다변화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 수출 전략으로 △재인도 교포 기업인, 현지 바이어, 대형 유통채널 등 전통적 접근법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직접 마케팅 △직접 투자와 제품 현지화 전략 △인도 내 프랜차이즈를 통한 한인 밀집 대도시 우선 진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수출 유망 제품으로 △과자, 디저트 등 ‘단 음식과 빙과류’ △인도 내 보편화 된 ‘라면’ △치킨 등 ‘화이트 미트’를 추천했다. 또 비추천 제품군으로 △종교적 반감과 높은 관세가 따르는 ‘주류’ △소고기, 돼지고기 등 ‘레드 미트’를 꼽았다.

한 관장은 인도 진출 시 현지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롯데의 채식주의 초코파이, 소고기 페티를 넣지 않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예로 들었다. 또 FSSAI(Food Safety Standards Authority of India) 등 까다로운 인도의 식품 통관 규정과 식품류는 CEPA협정 적용 폭이 좁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②] 김응기 비티앤 대표 ‘인도 식품시장 진출 전략’

△김응기 대표
△김응기 대표

김응기 비티앤 대표는 최근 인도 시장이 대형마켓과 이커머스 성장으로 급속한 현대화를 맞고 있고 중상류층 및 젊은 세대, 도시인구 등을 중심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가고 있음을 전했다. 이런 경향은 먹거리 소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 세계 유명 음식과 제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업체의 현지 진출 전략으로 △인도 내 각 지역별 선호 flavor파악 및 지역별 전략 마케팅 수립 △하나의 국가 속 다른 지역 개념으로 지역 간 유통 문제 발생 가능성 △신 중산층 소비트렌드인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토어 입점 △드넓은 대륙 농경지를 활용한 ‘Make in India’ 마케팅 등을 제시했다.

[인도 시장③] Anu Mahesh 서울스토어 MD ‘한국식품의 잠재력 및 진출 시 유의사항’

Anu Mahesh 서울스토어 MD는 꾸준한 K-POP, K-드라마 인기와 한인 · 한식당 증가로 현지 젊은 층의 한식 접근 확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중산층, 젊은 세대는 단순 저가 보다는 고가의 고품질 제품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인도 마트 내 수입 F&B의 점유율이 약15~20% 수준이며 이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식품의 인도 진출 시 대형마트를 찾는 개방적인 고소득층을 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식품 수출 시 △판매량 유지 가능성 △도로상황 및 기후 등으로 유통 시 상태 유지 어려움 △채식주의보편화 · 소고기 식용 금지를 감안한 식품 현지화를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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