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 이츠’ 음식 배달 앱 주도권 쟁탈전…요기요 매각 변수
‘배민-쿠팡 이츠’ 음식 배달 앱 주도권 쟁탈전…요기요 매각 변수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6.2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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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고객 절반만 쿠팡이츠로 이동해도 배민에 위협적
배민, 우위 지키려 단건 배달 ‘배민1’ 서비스 론칭
쿠팡이츠, 한 달간 ‘배달비 무료’ 이벤트로 반격
위메프오, LK LCT와 제휴 ‘단건’ 진출…경쟁 가열

국내 배달 앱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쟁탈전이 한창이다.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해선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배민(배달의민족) 천하로 지칭되던 국내 배달 앱 시장은 쿠팡이츠의 등장과 함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공정위가 요기요의 매각을 결정하며 독과점 구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선두주자는 월 1715만 명이 이용하는 배민이다. 뒤를 이어 774만 명이 요기요를 사용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6개월 사이 392만 명이 신규 등록했다. 요기요 매각이 이뤄져 이용 고객 중 절반만 쿠팡이츠로 돌아설 경우 배민에게는 충분히 위협요소가 된다.

배민이 최근 쿠팡이츠를 의식해 배민1 서비스를 론칭한 이유이기도 하다. 배민1 서비스는 쿠팡이츠가 실시하고 있는 단건 배달 서비스(치타배달)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가 1회에 1건의 배달만 하도록 함으로써 배달 소요시간을 줄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배민도 올 초 강남 3구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 배민의 모바일앱 첫 화면을 전면 개편하면서 배민1 서비스를 론칭했다. 배민1은 쿠팡이츠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내세웠다.

입점 점주에게 중개 이용료 건당 1000원(카드 수수료와 결제 이용료는 별도)의 고정 비용만 받고, 배달비를 기존 대비 1000원 낮은 5000원만 적용한다.

쿠팡이츠의 명목상 중개 수수료가 15%에 배달비 6000원이지만 실제로는 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을 받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배민1 신규 가입 업소에는 고객 유치를 위한 할인쿠폰 60매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도 즉각 반격에 들어갔다. ‘배달비 무료’ 등 혜택을 앞세운 것. 신규 고객의 경우 이달 말까지 매일 무료배달 쿠폰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쿠팡이츠 앱에 접속해 첫 주문을 하면 기본 배달비 무료 쿠폰을 받을 수 있고, 이후 30일 동안은 매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후발주자인 위메프오 역시 연내 단건 배달 서비스 도입을 선언하고, 입점업체 ‘중개 수수료 0%’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위메프오는 지난 4월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LK LCT와 업무협약을 맺고 음식 주문과 배달 라이더를 1 대 1로 매칭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올해 중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중요한 것은 ‘배민-요기요-배달통’을 구축하던 우아한형제의 배달 앱 독과점이 무너지며 신규 업체들도 가세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최근 신사업으로 배달 앱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신한은행 역시 최근 140억 원을 들여 음식 주문 배달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 배달 앱 시장은 업계 1위 배민이 지난 4월 기준 시장 점유율 5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요기요 23.8%, 쿠팡이츠 15.2%, 위메프오 0.6%다. 1년 사이 배민과 요기요 점유율은 각 3.4% p, 8.4% p 하락한 반면 쿠팡은 13.2% p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음식 배달 서비스가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도 매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특히 배민 천하의 금이 간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후발 주자와 신규 업체가 늘고 있어 당분간 배달 앱 시장의 출혈경쟁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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