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배송 ‘퀵커머스’ 전자상거래 승부처
초고속 배송 ‘퀵커머스’ 전자상거래 승부처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2.03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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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서 2시간~15분까지 단축…롯데·hy 등 식품·유통사 참여 불꽃 경쟁
배민이 물꼬 트자 ‘쿠팡이츠’ 10분 도착으로 초강수
롯데온, 신선식품 2시간 내 ‘바로배송’ 전국으로 확대
hy, 온라인 몰 배송 시간 익일서 반나절로 단축키로

올해 이커머스 및 유통 플랫폼 업계에선 ‘퀵커머스’ 시장 선점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쿠팡 등 이커머스 및 배달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진출한 15분~1시간 내 문 앞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롯데그룹, GS리테일, hy 등 대형 유통사들도 합세하며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 등 이커머스 및 배달 플랫폼들이 15분~1시간 내 문 앞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선진출한 가운데 롯데그룹, GS리테일, hy 등 대형 유통사들도 합세를 발표하며 시장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배달의민족, 쿠팡 등 이커머스 및 배달 플랫폼들이 15분~1시간 내 문 앞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선진출한 가운데 롯데그룹, GS리테일, hy 등 대형 유통사들도 합세를 발표하며 시장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GS리테일)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작년 기준 3000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 규모가 161조 원이고, 음식 배달 시장은 17조 원인데 비해 작은 규모지만 업계에선 이 또한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대표주자는 배달의민족이다. 배달의민족은 2018년 12월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를 처음 시작한 뒤 취급 품목 등을 확대해왔다. 취급하는 품목도 가공식품, 식재료, 세제, 반려동물용품 등 7000여 개에 달해 통상 편의점들이 3000여 종의 제품을 취급하는 것을 비춰보면 두 배가 넘는다. 현재 수도권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작년 9월엔 대전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외형 확장에도 나섰다. 작년 11월과 12월에 운영하던 30여 곳의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MFC를 8곳 추가했다.

최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비스 비전 2.0을 발표한지 7년 만에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이라는 비전 3.0을 발표하며 ‘퀵커머스’와 관련된 서비스 개선 내용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고객 추천 최적화, 최적의 출발지, 최적의 경로 계산, 창고 정리 방법 개선, 서빙 로봇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켓배송’의 아이콘인 쿠팡은 최근 ‘쿠팡이츠 마트’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작년 7월부터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베타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최근 강남·서초·강동구로 영역을 넓혀 15분 내 배송을 기본으로 주문 후 10분 안에 물건이 도착한다.

쿠팡이츠 마트는 서비스 지역은 좁지만 평균 20~30분 걸리는 경쟁사 대비 주문 후 10분 안에 도착하는 빠른 서비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류센터에 배달파트너가 상주해 배달을 바로 갈 수 있도록 했고, 아직 서비스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30분~1시간 남짓 걸리는 타사보다도 속도 자체에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인 바로고도 작년 8월 ‘10분 내 배달’ 서비스인 ‘텐고’ 서비스를 출시해 베타 테스트 중이다. 텐고 서비스는 밀키트, 간식, 음료, 생수 등의 식품을 중심으로 ‘노티드 도넛’ ‘복순도가 막걸리’와 같은 인기 제품도 입점해 있고, 코스트코에서만 판매되는 인기 베이커리 등 일반 상점에서 접하기 어려운 품목도 포함해 1000개 이상의 품목을 서비스한다. 출시 이후 가입자 수가 월 10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주문 수도 유사한 수치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GS리테일은 종합 유통·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선언한 뒤 관련 업계의 신기술에 지속 투자하며 ‘더 완벽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위한 역량을 모으고 있다. 작년 말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3%를 확보하면서 65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1위 가맹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시장의 90%를 차지한 회사로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와 배차 역량이 압도적으로 뛰어나 배송시 최적 배차 및 경로 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기술 또한 활용할 것으로 계획 중이다.

이에 앞서 GS리테일은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을 인수하며 수송·배송 관리 시스템인 ‘부릉 TMS’ 역량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부릉 TMS는 기존에 수기로 배차 업무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배차에 최적화된 순서를 도출하는 솔루션으로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작년 8월에는 배달앱 ‘요기요’를 사모펀드 2곳과 8000억 원에 사들였으며, 9월에는 신선식품 물류대행 스타트업 팀프레시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배달 전용 주문 플랫폼 ‘우딜-주문하기’와 도보 배달 플랫폼 ‘우친-배달하기’를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엔 요기요와 GS더프레시 슈퍼마켓을 연계한 신선식품 퀵커머스로 ‘요마트’를 재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은 수도권 경기 일부 지역과 광주광역시 일부 지역 총 21개 점포에서만 가능했던 신선식품 2시간 내 ‘바로배송’ 서비스를 연내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달 내로 바로 배송이 가능한 점포를 4곳(동래점, 춘천점, 울산점, 안산점) 더 추가로 열어 총 25개로 늘린다. 향후 이를 50개 점포로 확장해 바로배송 점포를 온라인 배송 점포의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hy는 이달 말 통합물류체계 구축을 완료하고 온라인 몰 배송 시간을 익일 배송에서 반나절 배송으로 단축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주문 취합 및 송장처리, 재고관리 등 배송 서비스가 프레시 매니저에게 실시간으로 연동돼 처리 속도가 한층 더 높아진다. 그동안 온라인 몰 프레딧의 주문 건을 단순히 프레시 매니저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실시간 배송 데이터 연동으로 배송 시간을 반나절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저가경쟁을 넘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문 앞에 배송되기 직전의 단계인 ‘라스트마일’에서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퀵커머스 성장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물류 시스템과 데이터 등의 정보기술 활용력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수요예측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어 업체 간 자본력의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비싼 상품 가격과 배송료 때문에 틈새시장에 머물 거란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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