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칼럼(155)]비만과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의 안전성③-수크랄로즈(Sucralose)
[하상도 칼럼(155)]비만과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의 안전성③-수크랄로즈(Sucralose)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3.12.0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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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가장 비슷한 단맛…통조림 등 사용
독성 소금보다 약하나 장내 유익균 줄여

△하상도 교수
인류는 오래 전부터 단맛을 내는 천연물질을 식품에 첨가해 왔다. 대표적으로 설탕, 벌꿀, 물엿, 포도당 등이 있는데, 이러한 단맛을 내는 물질을 감미료라고 하며, 천연감미료와 인공감미료로 구분한다.

최근 비만과 당뇨병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함에 따라 설탕 등 당류를 대체할 저칼로리감미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열럄이 없는 인공감미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설탕을 원료로 합성, 제조되는 수크랄로스가 설탕과 가장 유사한 단맛을 내며, 열량 없이 설탕보다 600배 정도의 강한 단맛을 내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수크랄로스(Sucralose, C12H19Cl3O8)는 흰색 또는 엷은 회백색의 결정성 가루로 냄새가 없는 강한 단맛의 감미료다. 건과류, 껌, 잼류, 음료류, 가공유, 발효유, 영양보충용식품 등에 사용된다. 아스파탐이 고온에서 분해되는 것과는 달리 수크랄로스는 고온에서도 안정하기 때문에 제조 시 가열하는 레토르트, 통조림 등 가공식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별로 0.04~1.2%로 제한해 사용토록 하고 있다.

섭취된 수크랄로스의 대부분은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므로 칼로리가 거의 없으며, 비교적 안전한 물질로 인식되어 모든 식품에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크랄로스는 장내 유익균의 수를 줄여 장 감염의 위험을 높이며, 약물저항성을 높여주거나 약물대사를 촉진시키는 체내 효소를 발현시켜 항암제 치료중인 환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국민 10명 중 1명 ADI 초과 섭취
어린이 18~58%로 평균보다 높아


수크랄로스는 우리나라를 포함, CODEX, 미국, 일본, EU(유럽여납) 등에서 첨가물로 허용되어 있다. 1일섭취허용량(ADI)은 체중 kg당 15 mg이며, 반수치사량인 LD50는 쥐의 경우 체중 kg당 16 g이다. 구연산(11.7 g), 비타민C(11.9 g)보다 독성이 약하고, 소금(4 g)의 1/4 밖에 되지 않아 독성이 매우 약한 안전한 물질이다.
그러나 독성이 약하다고 안전을 과신하고 지나치게 과량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식약처가 시중 유통되는 가공식품에 사용된 6개 인공감미료 섭취량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열명 중 한명 꼴로 수크랄로스의 ADI를 초과 섭취해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과자류 섭취가 많은 12세 이하 어린이의 인공감미료 섭취량은 ADI의 18-58% 수준으로 전체 국민평균보다 높다고 한다.

이처럼 수크랄로스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설탕을 대체해 비만을 방지하면서 단맛을 주는 좋은 역할도 있지만 과량 섭취 시 독성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인공감미료의 기피 또는 맹신은 위험하고, 양을 잘 따져서 섭취해야 한다. 이는 장점도 많지만 우리 몸에 들어와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 소소익선의 물질이므로 가능한 표시를 잘 확인해 섭취량을 조절하는 영리한 소비자가 되기를 바란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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