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결산/2014전망-건강기능식품]시장 하락세로 전환…작년 1조 원 그쳐
[2013결산/2014전망-건강기능식품]시장 하락세로 전환…작년 1조 원 그쳐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02.0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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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인기 꺾이고 백수오 복합 추출물 등 부상
사전 건강관리 20~30대·갱년기 여성 신수요층

최근 5년간 평균 15% 이상 오름세를 유지하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작년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생산실적은 1조3682억 원에서 2012년 1조491억 원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작년 규모는 1조 원 가량에 머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 과당경쟁 및 시장포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는데, 특히 국민 소비감소에 따른 시장 위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봐 올해 역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하향세가 예상된다.

△올해 건기식 업계에선 가장 주목할 만한 건기식 소재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백수오 등 복합 추출물’을 꼽았다.

소재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동안 철옹성을 유지해오던 ‘홍삼’의 인기가 한풀 꺾이며 ‘프로바이오틱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등이 주목을 받으며 신흥 강자로 부상한 것.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작년 건기식 시장은 갱년기 여성 건강, 면역력 증진, 체지방 감소, 간기능 개선, 위·장 건강 등이 상위에 랭크되며 그동안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던 구매 영역이 20~30대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2030대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눈에 띄게 늘면서 업계의 주요 공략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건기식 판매가 중장년층 이상 소비자들의 사후 건강관리 측면에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젊은 소비자들의 사전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업계는 제품 성분과 패키지 디자인을 젊은 층 취향으로 교체하고 편의점이나 드러그스토어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등 판매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3000억 원대 비타민 제품 연평균 50% 고성장
면역력 증진·간 기능 개선·위장 건강 상위권

그렇다고 홍삼의 시대가 저문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소비자에게 있어 홍삼의 영향력은 막대하기 때문.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홍삼의 인기가 시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도 1위는 홍삼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홍삼, 비타민 등의 제품 차별화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되, 새로운 기능성 원료들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및 홍보·마케팅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삼시장은 작년 프리미엄 홍삼과 대형마트 저가 홍삼 등으로 양분돼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작년 하반기 대형마트에서 선보인 ‘반값홍삼점’은 다시 한 번 소비자에게 홍삼을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프리미엄 홍삼을 추구하는 정관장 역시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홍삼시장은 프리미엄과 저가시장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이며, 철저한 관리와 우수한 품질의 프리미엄 브랜드 홍삼은 더욱 성장하고, 저가 홍삼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정관장은 홍삼 판매 채널간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각 연령대 고객니즈별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 및 히트 상품을 육성해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뿌리삼이나 농축액 같은 기존 전통제형의 라인업을 재정비해 매출 성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중화권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현지의 홍삼 수요를 창출하고, 기존 뿌리삼뿐 아니라 홍삼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주, 유럽, 동남아 등 해외의 신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대중성 있는 스타상품을 육성하는 등 저변확대를 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간 매출 3000억 대로 홍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타민 시장은 홍삼 시장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성장 속도가 연평균 50% 이상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간 4세대 비타민으로 불리는 멀티비타민 제품이 선전하면서 홍삼의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게다가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제대로 챙겨먹기 힘든 현대인들이 다양한 필수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4세대 비타민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30대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늘면서 올해 업계는 제품 성분과 패키지 디자인을 젊은 층 취향으로 교체하고 편의점이나 드러그스토어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등 판매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올해 건기식 업계에서는 가장 주목할 소재로 ‘프로바이오틱스’를 꼽았다. 건식협회가 회원사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예측을 위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업계에선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건기식 시장을 선도할 소재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유산균 시장의 성장은 요구르트 제품이 붐을 이루고 있고 장관면역, 장 속 환경 등 중요성에 대해 소비자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 국내 유산균 시장은 최근 4년 연속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유산균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0% 수준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유의미한 수치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올해는 식이섬유 및 알로에 등 프로바이오틱스와 유사한 장 건강 관련 소재가 함께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업계에선 올해 건기식의 새로운 화두로 ‘미용’과 ‘갱년기 여성’을 예상했다. 체지방 감소, 피부 건강 등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 증대로 올해 역시 미용관련 제품 개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꾸준한 성장세에 있는 다이어트 기능성 건기식 시장은 올해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이 생활밀착형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건기식의 유통채널 확대와 음용 형태의 다양화, 젊어진 구매층 등 여러 가지 트렌드가 서로 맞물리면서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선도할 신소재로 꼽혀
다이어트 기능성 건기식 두 배 이상 성장할 듯

아울러 작년 한 해 동안 히트를 친 갱년기 여성을 위한 제품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는 작년 개별 인정형 소재로 인정받은 남성 갱년기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의 개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 트렌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 제품, 야외활동이 낮은 현대인들을 위한 휴대용 제품, 젊은 층을 겨냥한 저가 제품 등 소비자 맞춤형 제품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계의 편의점 뷰티스토어, 드러그스토어 등으로의 판매처 확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기식 관련 정책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다. 식약처는 작년 개별인정형 원료 고시 확대를 통해 시장의 폭을 넓혔다면 올해는 건기식 안전관리 선진화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올해 건기식 이력추적제를 단계별로 의무화하고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지정을 확대해 건기식의 제조 품질 환경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다원화된 법체계로 혼란을 방지하고자 식품 등 기능성 표시·광고 통합관리를 추진한다. 아울러 고의적 위해사법(2회 이상)에 대한 형랑하한제(1년 이상 7년 이하) 및 부당이익 환수제(소매가격 10배 이하) 등을 도입하고 허위·과대광고 판매 영업자 책임 및 처벌기준 강화 등 법률 개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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