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칼럼(190)]우유의 진실② - 안전성 논란
[하상도 칼럼(190)]우유의 진실② - 안전성 논란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09.2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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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효능 찬반 논란 소비자 혼란
적당량 마시는 합리적 식습관 중요

△하상도 교수
최근 일부 우유의 부정적 측면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를 마시지 말라는” 등 우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크게 내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러한 우유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동물도 젖 뗀 뒤 다시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고 꼬집고, “소비자는 낙농업자와 가공업자들에게 속고 있다”는 주장 또한 하고 있다. 우유가 학교급식에 등장하게 된 것 또한 낙농업자가 정부에 로비를 펼친 결과이며, 우유의 효능 또한 효과적 마케팅을 위해 의료계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우유가 심장질환, 뇌졸중, 유방암, 전립샘암, 난소암, 당뇨, 알레르기, 복통, 설사, 자폐증, 점액 분비, 심지어 골절까지 유발한다고 비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학자들은 우유가 심장질환, 유방암, 결장암, 직장암은 물론 골절 위험또한 낮춰 준다는 반대 주장을 동시에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유 생산자 관련 단체”는 우유 제품의 건강 증진효과를 알리면서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협의회(PCRM)”, “반낙농연합”,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과 같은 우유 반대자들은 동물권이나 채식의 장점을 부각시키고자 우유 문제를 이슈화한다. 이들은 “우유는 치명적인 독”이며, “소 젖은 송아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양측 모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 데이터로 무장한 채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우유 반대자들은 우유가 갖고 있는 성장 및 발육 촉진, 골다공증 예방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심지어는 과도한 우유의 섭취는 오히려 골다공증을 부추긴다고도 한다. 뼈의 재생에 사용되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가 우유 속 칼슘 섭취에 의해 과도하게 사용되고, 결국에는 조골세포 보유고가 훨씬 먼저 고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유 속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송아지의 빠른 성장을 돕는 물질인데, 사람이 섭취할 경우, 건강한 세포만 증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의 발생과 생성 속도 또한 증가시킨다고 한다.

게다가 우유 내 유당이 체내에 쌓이면서 삼투현상에 따라 장으로 분비되는 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우유가 설사를 자주 유발한다고 하며, 소화관에 존재하는 장내세균이 유당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가스를 만들어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흠을 잡는다.

이런 부정적인 주장만 듣고 겁을 덜컥 먹어 우유 섭취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품은 독성이 있다. 식품의 독소 함유량과 섭취량, 개인의 신체적 면역상태 등에 따라 그 독성이 무시되기도 하고 심각한 독성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식품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유 또한 그렇다.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설사, 골다공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적당량 마시면 칼슘과 생리활성물질, 면역 촉진작용 등을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즉, 합리적인 섭취습관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덧붙여 우유를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꺼내보니 표시된 유통기한 날짜가 지났을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누구나 우유를 마실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우유가 신선한지 상했는지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우유를 냉수에 몇 방울 떨어뜨려 봐 우유가 물에 퍼지면서 물이 흐려지면 상한 것이고 반면 우유 방울이 잘 퍼지지 않고 그대로 가라앉으면 아직 신선한 것이다. 또한 우유 한 방울을 손톱 위에 얹어봐 이슬처럼 탱탱하게 뭉치면 점도가 높은 신선한 것이고, 퍼지면 상한 것이라 보면 된다. 특히, 가장 간단한 방법은 눈과 코로 확인하는 것인데, 상한 우유는 우유 내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산이 생성돼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응고된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고, 심할 경우 단백질 부패취가 나기 때문에 신선도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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