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누에 번데기’ 아시아서 널리 식용…태국산 상품화
[식용곤충]‘누에 번데기’ 아시아서 널리 식용…태국산 상품화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09.3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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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중앙아시아 등 건강식품·의약에 사용
식용곤충-식량 및 사료안보 전망⑧

△다른 메뚜기종

일본 메뚜기(주로 Oxya yezoensis) 채집은 쌀 추수와 관련돼 있다. 아침 이슬에 젖어 있는 메뚜기를 아침시간에 채집해 하루 밤 동안 산 채로 두어 배설물이 배출되도록 한다. 다음 날 튀기거나 끓이고 먹기 적당하지 않은 다리는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말린 메뚜기는 간장과 설탕으로 요리한다. 메뚜기는 주로 가을에 반찬이나 간식으로 먹는다. 일부 사람들은 최대 1년간 저장하기도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메뚜기 채집 및 섭취가 줄어드는 추세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벼메뚜기를 먹는다. 과거 한국에서는 벼메뚜기를 반찬, 도시락 반찬, 간식으로 먹었지만 1960~1970년대 살충제 사용이 확대되면서 소비가 감소됐다. 1981년부터 살충제를 강제하던 규정 기준이 느슨해짐에 따라 농부들이 살충제 사용을 자제하면서 메뚜기 개체 수는 증가했다.

살충제 사용 감소와 무농약 쌀을 원하는 한국인들의 열망은 차황면에서 유기 벼농사 발달을 이끌었다. 이는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었는데 살충제 사용과 관계없이 쌀 수확량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유기농 쌀이라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89년 쌀의 매수, 제분, 판매를 담당하는 차황 농업협동조합은 메뚜기를 채집하는 농부들로부터 3가지 종류의 말린 메뚜기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벼메뚜기(Oxya velox)는 가장 흔한 종으로(황록색에 길이는 27~37mm이며 일본, 중국, 한반도, 대만에서 발견) 전체의 84.5%에 달하고 그 다음으로 Oxya sinuosa가 14.8%, Acrida lata가 1% 미만을 차지했다. 1991년과 1992년 차황면 협동조합은 많은 양의 메뚜기를 계속 사고팔았으며 농부들에게 직접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40년 전 태국에서는 봄베이 비황(Patanga succincta)이 옥수수밭에 창궐한 적이 있었다. 살충제 공중 살포마저 실패로 돌아가자 1978~1981년 사이에 봄베이 비황을 식용으로 잡기 위한 운동이 전개됐다.

메뚜기는 기름에 바짝 튀겨 크래커 원료로 쓰기도 하고 요리 소스로 만들기 위해 발효시키기도 한다.

오늘날 메뚜기는 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가장 인기있는 식용 곤충중 하나로 더 이상 농업 해충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어떤 농부들은 심지어 옥수수를 판매용이 아닌 메뚜기 먹이용으로 재배한다.

메뚜기의 상업화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르다. 라오스에서는 메뚜기(Caelifera spp.)가 현지 시장의 두번째 베스트셀러인 베짜기개미를 먹는다. 벼를 심기 전 논을 정리할 때 가족 식량을 위해 메뚜기를 많이 채집한다. 요리법은 간단하다. 소금을 약간 뿌린 메뚜기를 약간의 물에 삶은 다음 마를 때까지 약한 불에 끓도록 놔둔다. 큰 메뚜기는 새우튀김처럼 바짝 튀기거나 살짝 볶거나 구워 먹는다. 보통 다른 야채나 고기 없이 일품요리로 제공한다.

멕시코에서는 차풀리네로 알려진 메뚜기(Sphenarium purpurascens)가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가판대와 작은 마을의 음식점에서 볼 수 있지만 다른 곤충들 중에서도 메뚜기는 고급 음식점 메뉴로 등장하기도 하고 건조 포장 메뚜기는 고급 상점에서 판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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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곤충 산물

꿀, 프로폴리스, 밀랍을 포함한 벌의 산물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Bradbear(2009)에 의해 광범위하게 문서화돼 있다. 실크 직물을 누에로부터 얻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 상식이다. 하지만 일반 대중은 대부분의 주방 서랍, 의약품, 기타 가정용 제품 등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다른 곤충 부산물들이 어디서 오는지 잘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코치닐 염료라고도 하는 카민은 개각충을 이용해 만드는 붉은 색소로 일반적으로 식용 색소 및 섬유와 의약품 염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카민은 미국 식품의약청 승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음료수에 사용한 미국 한 유명 커피 체인 업체에 분노한 소비자들로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누에 번데기는 아시아에서 별미로 간주된다. 분비꿀과 식용 노린재 기름 역시 자주 사용되는 곤충 산물이다.

△코치닐 염료

코치닐 염료(카민)는 붉은 색소로 연지벌레(Dactylopius coccus)로부터 얻을 수 있으며 음식, 섬유, 의약품 산업에서 사용된다. 이 곤충은 백년초(Opuntia ficus-indie) 선인장에 살며 선인장은 프리클리 배(Prickly pears)로 알려진 열매를 수확한다. 코치닐 염료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로는 카나리아 제도, 칠레,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이 있다.

2000~2006년 사이 전 세계 코치닐 염료 생산량은 2.5배 이상 늘었다. 식품업계에서 자연색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캄파리 및 다농 딸기 요거트 등). 페루의 2006년 코치닐 생산량은 2300톤(전 세계 생산량의 85%)에 이르며 이는 3960만 달러 규모로 수출된다.  카민의 주요 수입국은 브라질, 덴마크, 프랑스, 독일, 미국이다. 페루의 다른 카민 제품은 카민 광택제(미화 1290만 달러), 말린 코치닐 염료(미화 3650만 달러), 코치닐 산(미화 230만 달러) 등이다.

식품업계에서의 사용 외에도 코치닐 염료 생산은 페루인들에게 일자리 증가와 같은 많은 사회적 이득을 제공한다. 또한 연지벌레의 숙주식물인 Opuntia ficus-indica를 심으면 침식으로부터 공공용지를 보호하고 경작을 위한 기름진 토양을 만들 수 있으며 대기 중 탄소량을 흡수하는 등 환경적 이득이 많기 때문에 환영받아 왔다.

△누에 제품

누에 생산은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는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관습이며 유럽에서는 십자군 원정 이후 도입됐다. 중국의 경우 뽕나무 재배에 대한 증거는 5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동쪽부터 지중해까지 실크로드로 알려져 있는 유명한 교역루트를 통해 판매된 여러 제품 중에서도 비단 교역은 중요한 국제적 관심사였으며 기원 전 139년부터 역사가 시작됐다. 

누에 생산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이윤을 남기며 특히 중국과 인도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11만5000톤과 2만410톤에 달한다. 최근에는 브라질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매우 많은 양이 생산됐다.

멧누에 외에도 비록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참나무 산누에나방(Antheraea pernyi), 장뇌 누에(Eriogyna pyretorum), 태국(또는 eri) 누에(Philosamia(=Samia) cynthia ricini), 일본 참나무 누에(Antheraea yamamai) 등으로부터 중요한 실크 제품이 생산된다. 중국 참나무 산누에의 고치 생산량은 2005년 6만 톤에 달했다. 숫나방은 건강식품과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또한 번데기는 전통적으로 중국 북동부 지방에서 채소 재배자들이 시장에서 판매하거나 섭취해왔다. 누에 번데기는 일본, 태국, 한반도 등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도 널리 섭취된다.

태국 누에는 국제적인 규모로 유통되는 전통 제품이다. 이 벌레는 많은 양의 실크를 생산할 뿐 아니라 단백질이 많은 번데기(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에서 별미로 여겨짐)는 영양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상업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태국에서는 약 13만7000가구에서 전국 생산량의 80%에 달하는 누에를 길러 궁핍한 농촌 가구의 수입원이 됐으며 2004년에는 5080만 달러의 소득을 창출했다. 누에 번데기는 가공 및 포장 후 상표를 붙여 판매한다. 태국의 누에 번데기는 전 세계 시장에서 최초의 곤충 제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제22회 국제 양잠업위원회 회의에서는 누에고치를 이용한 직물 외에도 누에와 뽕나무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강조됐다. 의약품 분야 및 영양 측면에서의 누에와 뽕나무 생산 가능성 역시 흑해, 카스피해, 중앙아시아 실크협회에서 개최한 다상품 개발을 위한 양잠업회의-개발을 위한 새로운 전망에서 탐구됐다.

인도에서는 타밀 나둘 농과대학 양잠업 분과 연구에서 누에 산업의 폐기물을 육계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기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로 인해 누에 가루가 당뇨병 치료제로 생산되고 있다.  

[자료제공=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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