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61)]식품산업의 고객만족(37)
[C.S 칼럼(61)]식품산업의 고객만족(37)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11.1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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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치 창조 기업 사회적 책임 면제 안 돼
두바이선 정부도 CSR 도입 공기업에 적용

△문백년 대표
■ 공유가치창조(CSV) 경영 기업도 사회적 책임(CSR) 잊어선 안돼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공유가치창조(CSV)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들은 CSV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 사회적 책임 관련 부서를 명칭을 바꾸기도 하며 CSV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S 관련 포럼이나 연구회 등이 등장해 CSV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가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가는 금상첨화의 이론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는 어떤 경영전략이나 제도, 시스템도 완벽한 것은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각에 따라 기업에 착한 옷을 입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고, 결국 기업의 이윤 추구에 날개를 달아줄 뿐 사회적 책임을 비켜가도록 하는 구실을 만들어 주는 논리라는 비판적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CSV 경영을 한다고 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면제되는 것일까? CSV는 기업경영 그 자체가 사회적 문제해결과 동시에 신시장을 창출해 가며 경제적 이익을 확보해 가는 창의적이며 사회 친화적 경영전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은 이러한 CSV 경영기업도 여전히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지난달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회책임과 공유가치창출의 혼동’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마르틴 노이라이터 오스트리아 빈대학 교수는 “사회적 책임경영은 전반적인 경영의 플랫폼이다. 그 위에서 구매·연구개발·제품생산·의사결정 등이 이뤄지는 것이다. 반면 CSV는 지역사회 등 일부 이해관계자와의 사이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CSV에 대해 지역사회 등 일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로만 지나치게 범위를 제한한 논리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 한 기업의 상품과 경영의 영향력이 일부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에게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과 관련된 신상품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새로운 시장창출 기회를 얻었다고 할 때 해당 상품이 판매되는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이고 사회적 문제해결 범위와 함께 신시장의 개척 영역도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기업 브랜드만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시대가 아니다. 중소기업 제품도 유명 메이커 못지않게 수출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FTA 확대로 세계시장이 활짝 열려 있고, 한류열풍에 힘입어 대한민국 제품이면 유명메이커든 중소기업 제품이든 가리지 않고 잘 팔리고 있는 현실에 비춰보면 지나치게 제한적인 논리다.

하지만 “CSV를 잘하고 있다고 해서 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귀 기울여야 한다. 분명한 것은 기업들이 CSV 경영을 외치면서 사회적 책임을 피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 공공분야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 창조 실현해야

사회적 문제는 기업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정부와 기업, 비영리단체, 국민 모두가 사회문제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고 실천 가능한 영역에서 기여해야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공공분야의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창조 경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 공공분야에서도 지속가능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나름대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두바이 정부의 경우 2008년부터 모든 부처에서 ISO 26000에 기반을 둬 CSR을 도입했다. 현재 부처 산하 공공기관들과 공기업에 CSR 적용 과정에 있으며 이를 통해 정부가 솔선수범해 모범을 보이고 기업들이 따르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각 부처뿐 아니라 만성적자를 국민혈세로 메워 가는 공기업들이 이러한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부처 이기주의나 자신의 배만 불리는 방만 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볼 때면 개탄스럽기만 하다. 공공분야가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창조 경영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마치 목숨을 건 전쟁터에서 부하병사들에게 “돌격 앞으로”만 외치고 정작 자신은 뒷짐 지고 서 있다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비겁한 지휘관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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