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부정론에 업계 강력 반발
건기식 부정론에 업계 강력 반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12.0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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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 아닌 식품의 일부…학문적 정설로 법적 체계 갖춰

‘건강기능식품 무용론’을 주장하고 나선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박사 의견(본지 11월 24일자 참조)에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에 대한 판단은 오랜 기간 학문적 진보과정을 통해 정설로 굳어지고 법적 체계까지 갖춰진 사안이라면서 사실과 다른 왜곡된 주장은 자제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주무부처인 식약처에서는 객관성에서 벗어나 대응할 사안 자체가 안 된다고 일축했다.

특히 의학계에서도 임상실험연구가 아닌 숫자와 통계만 가지고 하는 메타분석은 연구자의 편견이 들어갈 수 있어 건강기능식품에 메타분석 자료를 강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대 의견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의료계에선 건강기능식품이 의약품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의약품과 동일한 선상에서 보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부정부터 하게 된다. 건강기능식품이 식품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부터 인식하고 그에 합당한 주장을 펼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식약처 “객관성 결여 대응할 가치도 안 돼”
의료계 “메타분석 편견 개입 땐 잘못된 결론”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업은 건강기능식품 관할기관인 식약처의 관련 법규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임상 및 임상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갖추고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에 대한 판단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학문적 진보과정에서 정설로 굳어지고 이에 따른 법적 체계까지 갖춰진 사안”이라고 반박하며, “명 박사의 이번 주장은 국내 최고의 건강기능식품 관련 연구진이 포진된 식약처를 부정함과 동시에 일생을 기능성 원료 개발에 매진한 업계의 노력을 깡그리 뭉갠 처사”라면서 정확한 사실을 부정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비판만을 위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이번 명 박사의 주장은 같은 의료계에서도 공감을 사지 못했다. 의학박사 A 원장은 “한국만큼 건강기능식품의 관리가 철저한 나라는 없다. 미국에서 쉽고 사고 섭취할 수 있는 멜라토닌도 한국에선 엄격하게 규제한다. 이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은 전혀 효과가 없으니 음식만 잘 먹고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앵무새 같은 이야기만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 원장은 명 박사가 근거로 제시한 메타분석에 대해서도 요목조목 짚었다. 그는 “메타분석의 가장 큰 약점은 서로 조건이 너무 다른 연구들을 억지로 모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여기에 연구자의 편견이 들어가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위험이 크다는 점”이라고 전제한 뒤 “임상실험연구가 아닌 숫자와 통계만 가지고 하는 연구이기에 건강기능식품 연구에 메타분석을 강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임상에서 실제로 영양처방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연구자가 통계학적 분석에만 매달릴 경우 연구자의 잘못된 편견이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식약처 역시 명 박사의 주장이 마뜩치 않다. 식약처 건강기능식품기준과 양창숙 과장은 “명 박사가 주장한 발표는 연구사업을 별도로 수행하지 않고 기존 건강기능식품 연구 데이터 중 메타분석만 실시해 인체 관련 수많은 연구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일부분을 발췌한 내용이다. 실험 자체도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실시해 보편적인 데이터로 볼 수가 없다”면서 “객관적이고 검증된 연구결과를 놓고 주장을 펼쳤다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지만 현재로선 대응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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