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칼럼(211)]황사 습격 시 식품안전 확보 요령
[하상도 칼럼(211)]황사 습격 시 식품안전 확보 요령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03.0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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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과채류·건조 수산물 등 오염 가능성
미포장 식품 덮개 씌워 보관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하상도 교수
2월 말로 접어들며 지난주엔 올해 처음으로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일부지역에 ‘황사경보’가, 그 외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내려졌다. 따스한 봄날이 돌아와 반갑긴 한데 해마다 이 맘 때면 황사 공기를 마실 일이 걱정이다. 황사에는 미세먼지, 중금속에 세균, 곰팡이 등 위해미생물, 방사성물질까지 포함돼 있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상청이 주관하는 ‘황사특보제’는 황사의 정도에 따라 ‘황사정보’, ‘황사주의보’, ‘황사경보’로 나누어 발령하는 제도로 2002년 4월 12일 처음 시행됐다. 황사로 인한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단, 300㎍/㎥이하나 황사에 대한 정보를 알려 대비할 필요가 있을 때)일 때 ‘황사정보’가, 400㎍/㎥ 이상일 때 ‘황사주의보’가, 80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경보’가 내려진다. 특히, ‘황사경보’ 발령 시에는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의 외출금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실외활동 금지 및 수업 단축, 휴교 등 학생 보호조치 강구, 일반인(중고생 포함)의 실외활동 금지 및 외출자제, 실외 운동경기 중지 및 연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황사의 강도를 나타내는 예보로 황사로 인한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미만으로 예상될 때 ‘약한 황사’, 400∼800㎍/㎥ 정도 예상될 때 ‘강한 황사’, 800㎍/㎥ 이상 예상될 때 ‘매우강한 황사’로 발표된다.

‘황사(黃沙)’란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이나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먼지 등이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황사는 중국의 서북부나 몽골의 건조한 지역인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겨울 동안 얼어있던 건조한 땅이 봄이 되어 녹으면서 20㎛ 이하의 뜨기 쉬운 작은 먼지로 변해 저기압의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3,000∼5,000 미터 상공으로 올라간 뒤 초속 30 미터의 편서풍과 제트류를 타고 이동한다. 이후 풍속이 느려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하강하고 간혹 미국까지도 이동하는 일종의 흙먼지다.

황사는 사람이나 가축의 눈, 코, 입 등으로 들어가 호흡기질환이나 눈병, 알레르기 등을 일으킨다. 또한 태양 빛을 차단하여 작물의 광합성을 방해하기도 하며, 식물의 기공(氣孔)을 막거나 생장 장애를 일으키는 등 생명체에 악영향을 준다. 반도체 등 정밀기계에 손상을 주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황사는 우리에게 백해무익한 먼지다.

중국의 급속한 사막화로 인해 ‘98년 이후부터 황사 발생과 그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황사 발생 시 미세먼지 농도는 평상시 보다 10배 이상 증가한다. 최근에는 중국의 산업화로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발암물질, 유해 오염물질까지 포함돼 있다고 한다.

황사 발생 시 오염이 우려되는 식품으로는 야외에 노출되는 진열식품이나 길거리식품, 밀봉․포장하지 않고 판매되는 과채류 및 건조수산물, 종사자의 피복, 손 등과 접촉해 2차적으로 오염되는 식품이 있다.

식품제조업소나 음식점에서의 황사발생 시 식품안전을 확보하는 대처법으로는 △조리된 음식물 및 미포장 식품은 반드시 덮개를 씌워 황사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제조․가공․조리시설 및 보관시설의 밀폐 △공기 정화장치의 가동 △기계․기구류의 철저한 세척 △포장제품의 포장상태 재확인 △종사자의 위생복 및 손 세척에 의한 2차오염 방지 등이 있다.

또한 가정에서의 황사의 피해 예방 대책으로는 △노출된 채소, 과일 등은 철저히 세척 후 섭취하고 △식품 조리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 황사가 빈발하므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의 활용 △식품의 철저한 안전관리 등 소비자 스스로가 재난 예방대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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