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청단백+저탄수화물 식이 시 운동 성적 우수
[인터뷰]유청단백+저탄수화물 식이 시 운동 성적 우수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4.27 0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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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신 성분 체내 흡수 빠르고 근육단백질 합성
제프 볼렉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유청 단백과 함께 저탄수화물 식이를 한 운동선수의 경우 경기 성적이 우수하고 운동 후 회복력이 빠른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이는 지난 40년간 운동선수에게 탄수화물 식이를 권장해온 것과는 정반대의 내용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지요.”

최근 유청 단백을 보충 섭취했을 때 대두단백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근육량 증가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저탄수화물 식이와 유청 단백의 효과’에 대해 대규모 연구를 마친 제프 볼렉(Jeff Volek)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운동영양학 박사, 국가공인 임상영양전문가)는 “유청 단백과 저탄수화물 식이 모두 건강 증진과 운동능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0년간 연구를 진행한 볼렉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한 이유로서 대두단백보다 유청단백에 많이 함유된 필수아미노산 류신(Leusine)을 주목했다. 류신의 경우 체내 흡수 속도가 빠르고 근육단백질 합성 효과가 뛰어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저항성 운동을 하지 않은 성인 남녀를 무작위 선정한 뒤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같은 열량의 유청 단백과 탄수화물, 대두단백 보충제를 매일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9개월 후 유청단백 섭취군은 체중에서 지방을 뺀 제지방량이 3.3kg 증가해 탄수화물섭취군(2.3kg)과 대두단백섭취군(1.8kg)에 비해 그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볼렉 교수는 전했다.

볼렉 교수는 또 “공복 시 류신 농도와 제지방량이 양의 상관관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저항성 운동을 하면서 비슷한 양의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한다 할지라도 유청단백을 섭취하는 것이 대두단백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제지방량 증가에 더욱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탄수화물이 운동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며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라는 오랜 통념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볼렉 교수는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체지방 감소를 촉진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청단백 20g씩 자주 섭취하면
포만감으로 식욕 떨어져 체중감량화

볼렉 교수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일 때 체내에서 원활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신진대사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케톤생성적응(keto-adaptation)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특이한 에너지 대사 상태로 인해 제2형 당뇨의 진행이 억제되고 지구력을 극도로 필요로 하는 운동 종목의 선수들이 코스별 신기록을 세우게 되는 등 다양한 범주에서 확실한 치료효과 및 운동능력 향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많이 해도 과체중이거나 제2형 당뇨인 사람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면 체중과 질병관리가 쉬워질 것이라고 볼렉 교수는 조언했다. 평소의 식생활에서 체중관리를 원하는 경우 1회에 20g의 단백질을 섭취하되, 하루에 여러 번 또는 스낵으로 섭취하면 포만감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져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그릭요거트 열풍과 관련, 볼렉 교수는 “그릭요거트에는 카제인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지만, 유청단백은 미량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끼 식사에 20g 섭취를 위해서는 별도의 유청 단백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우유 및 유제품이 만성질환을 일으킨다는 등의 안티밀크 주장에 대해서도 볼렉 박사는 “연구 문헌을 보면 지나친 걱정일 뿐 과학적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하고 “반대로 우유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칼슘, 비타민D, 필수 무기질 등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안전한 식품이라는 근거가 많다”고 말했다.

볼렉 박사는...

미국에서는 식품영양 전문가들을 국가가 인정하고 등록하는 제도가 있는데, 볼렉 박사는 이의 한 일원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는 병원에 근무하면서 환자들의 영양 관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청단백을 포함한 영양성분과 저탄수화물식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온 볼렉박사는 전세계 12개국의 학회 및 관련 업계 회의에서 170회 이상의 강연과 학술논문 282편을 저술했으며, 총 70만 부 이상 판매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총 다섯 권의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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