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가공육·붉은고기 ‘하루 권장 섭취량’ 정하기로
식약처, 가공육·붉은고기 ‘하루 권장 섭취량’ 정하기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10.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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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협회 “단백질의 보고…국내 소비량 24% 그쳐”

세계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해평가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민들이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과 붉은 고기를 얼마나 어떻게 먹는지 조사하고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유해 평가를 실시한 뒤 전문가들과 협의해 1일 권장 섭취량을 정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태스크포스팀과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인 현안인 만큼 WHO의 발표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외국의 움직임 등 각국의 대응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나라 자체 위해평가 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육가공협회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5대 필수영양소인 단백질의 보고인데, WHO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이 같은 순기능을 무시하고 1군의 석면이나 비소와 동급으로 위험성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가공협회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햄 소시지 소비량 4.4kg으로, 국제암연구소 발표처럼 매일 50g 섭취할 경우 연간 섭취량 18.3kg의 24%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독일 30.7kg의 14% 수준이고, 식습관이 비슷한 일본의 6.1kg보다도 낮다.

“청소년 성장 기여…암 억제 기능성 제품도 개발” 반박
북미육류협 “지중해 식단 2배 섭취…더 오래 잘 산다” 
  

육가공협회 관계자는 “국내 육가공제품 중에는 대장암 간암 억제 기능을 하는 알리신과 유황화합물질 및 셀레늄을 함유한 마늘 등 향신료를 사용해 건강 기능성을 높인 제품도 있다”며 “평균 수명이 10년마다 5년씩 증가해 81세에 달하며, 20대 청소년 남자신장이 175.5㎝로, ’89년에 비해 5.6㎝ 성장하는 등 과거 1세대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도 양질의 단백질의 역할이 컸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국내 햄 소시지 등에 함유된 염도는 식약처의 권고에 따라 1.3~1.4% 수준으로, 미국의 66%, EU의 77.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북미육류협회도 WHO의 발표에 대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지중해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권고기준의 2배나 많은 가공육을 먹고 있지만, 이들은 세계 어느 국민보다 수명이 길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0개국 22명의 전문가가 800여건의 연구문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소시지,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담배 석면 비소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를 2군 발암물질로 각각 분류하고, 사람이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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