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보다 당분 과다 섭취가 더 위험”
“가공육보다 당분 과다 섭취가 더 위험”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11.09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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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발표는 발암 종합적 요인 고려 안하고
가공·적색육에만 초점 맞춰 소비자 불안 키워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지적

△이동호 교수
WHO(세계보건기구)의 ‘가공육·적색육 발암물질’ 지정에 대해 잘못된 발표라는 국내 전문가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암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의학계의 조언이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암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환경적·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발생가능성이 다른데, 이번 WHO 발표는 단순히 적색육·가공육에만 초점을 맞춰 발암의 상호작용 등 종합적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은 한계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같은 양의 적색육을 먹더라도 운동을 많이 하는지, 담배를 피우는지 등 생활 습관과 개인별 인종별 유전적 요인에 따라 발암가능성은 달라진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음식간 상호 작용으로 암 발생 줄일 수 있어
비만·성인병 유발 당분 섭취 줄이는 게 도움 

이 교수는 또 “음식과 음식간 상호작용을 통해 암 발생률을 줄일 수도 있는데도, WHO는 적색육·가공육의 섭취량에만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에게 혼란 내지 불안감만 가중시켰다”면서 “과도한 육류 섭취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이되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비만과 성인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당분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설탕 과당 등이 다량 함유된 스낵 케이크 등의 식품들을 과다 섭취하면 지방간이나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특히 당 섭취가 높을 경우 간에서 분해가 되기 때문에 지방간 등이 잘 생길 수가 있다”면서 “종류와 상관없이 과잉 섭취된 당류는 당뇨나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WHO에서도 하루 총 섭취열량의 10% 이내 당의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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