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산업 ‘고령사회’ 발빠른 대응 절실
국내 식품 산업 ‘고령사회’ 발빠른 대응 절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6.14 0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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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100세 건강시대~’ 세미나 개최 업계·학계 등 각계 의견 수렴

지난 2005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오는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에는 이 수치가 24.1%에 달하는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다.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세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하는 욕구와 함께 뼈 건강이나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100세 시대에 대비한 국내 식품산업의 보다 민감한 변화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산업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인 고령화 시대 대응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에 젊은 세대들이 대거 참여, 국내 식품산업의 밝은 미래를 엿보게 했다.

식약처 유무영 차장 “시의 적절한 논의…정부도 적극 지원” 
식품산업협회 고학수 전무 “공동 노력으로 돌파구 마련을”
간편식품 등 수요 폭증…다양한 맞춤형 제품 개발 나셔야   

△이군호 대표
식품음료신문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부응해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창조룸Ι ‘100세 건강시대 식품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정부와 업계, 학계, 소비자 등 각계의 의견과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본지 이군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식품음료신문은 식품업계에 마케팅력을 심어주고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식품정보를 전달하면서 학계는 학문적 창달, 정부에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며 “오늘 세미나는 100세 시대를 목표로 하는 건강한 한국인을 위해 큰 뜻을 담아 준비했다. 앞으로도 식품산업의 중요한 현안 및 이슈에 대해 업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며 더불어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무영 차장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무영 차장은 축사를 통해 “백세시대를 맞아 앞으로 닥쳐올 많은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세미나는 시의적절한 행사로서,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이 대거 참석한 것을 볼 때 비전과 희망이 있는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 차장은 또 “식약처는 식품산업 큰 흐름 변화에 맞춰 안전에 기반을 두고 산업경쟁력 확보 및 해외 진출 등 산업계와 함께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형식상 규제기관이지만 인프라를 구축해 업계에 도움이 되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업계의 현실이 곧 식약처의 현실인 만큼 같이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는 부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학수 전무
한국식품산업협회 고학수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대에 각종 식품산업에도 노년층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간편식품 등 변화가 올 것이며 발전 분야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식품업계의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100세 시대를 대비한 이번 세미나는 매우 의미있는 자리인 만큼 공동의 노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세미나 주제발표에 나선 중앙대 식품공학부 정명섭 교수는 “식품산업의 가장 큰 트렌드는 ‘100세 시대’로, 현재 세대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식품개발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단백질이다. 씹고 삼키는 기능이나 소화·흡수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고령층에서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제품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고령화에 대비한 맞춤형 식품 개발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노바마켓인사이트 한국사무소 최정관 대표는 “유럽에선 현재 심혈관 질환, 인지능력, 장 건강을 위한 식품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에 국한돼 있던 것에서 일반 식품에서도 다양한 접목을 시도해 주로 스낵류에서 보편화되고 있으며 패키지 전면에 이를 강조표시한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는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신선함과 건강함 그리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 욕구를 경제학자의 시선에서 풀어냈다.

문 교수에 따르면 국내 식품시장엔 작년 말부터 과일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인들은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을 것 같은 과일을 선호하지만 찾아먹기 귀찮기 때문에 대체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과일을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올해 식품시장의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단순히 과일 향을 가미한 제품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은 과일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욕구가 커 작년 치킨업계에서 선보인 과일 맛 치킨은 모두 참패를 기록했으며, 과일 맛 소주 역시 생명주기가 길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 외에도 문 교수는 곡물의 잡곡 선호, 마시는 유제품보단 호상형의 성장, 다양성을 갖춘 식품 등의 트렌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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