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글루텐프리 식품’ 트렌드와 소비자의 대응
세계 ‘글루텐프리 식품’ 트렌드와 소비자의 대응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11.1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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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40>
‘셀리악병’ 많은 북미 중심 성업
환자용 제품이 건강식품으로 격상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웰빙과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기농과 같은 프리미엄식품과 글루텐프리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중에서도 캐나다 글루텐프리식품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약 7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 글루텐프리 시장은 2018년 6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가운데 59%가 북미시장이다.

△하상도 교수
캐나다 글루텐프리식품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인구의 1%(35만 명)가 셀리악병 환자이고, 6%(210만 명)가 글루텐예민성 환자라는 사실이 깔려 있다. 현재는 총 인구의 약 33%(1000만명)가 글루텐프리 식품을 선호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 소비자 중 71%가 글루텐프리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그 중 51%는 재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글루텐프리식품 소비는 셀리악병 환자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 의한 것이었으나 최근 들어 건강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글루텐프리식품은 약 2500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신제품 출시의 15.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도 전체 신제품 출시의 24.3%가 글루텐프리식품으로 오히려 캐나다보다 비중이 높으며 현재 약 1만종이 판매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글루텐프리식품은 스낵류가  23~2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빵(베이커리, 11~14%), 소스 및 시즈닝(9~10%), 유제품(5~1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밀가루 대신 쌀 콩 수수 등 사용…가격 1.5~3배
빵 스낵 소스 등에 적용…2018년 62억 불 달해
아시아엔 관련 환자 거의 없는데도 일본 등서 인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먼저 글루텐프리 시장에 진출했다. 주로 음료와 시리얼, 스낵류, 수프, 면류, 소스 등이며 일반가공식품의 경우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고 쌀을 이용한 와플, 빵, 우동, 피자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는 셀리악병 환자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밀가루 음식을 섭취하면 마치 모든 사람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처럼 알려져 있어 최근 글루텐프리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인정하는 글루텐프리 식품은 ‘밀가루 성분이 없거나 글루텐 200ppm 이하인 식품’을 의미하며, 가격은 일반식품 대비 약 1.5∼3배 높게 형성돼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글루텐 대체 곡물로 옥수수, 콩, 쌀, 조, 퀴노아, 메밀, 천일초, 수수, 갈분 등을 선호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글루텐이 포함된 경우 의무적으로 함량 표시를 해야 하는데 캐나다는 2012년, 미국은 2014년부터 ‘글루텐프리’ 문구를 자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표시는 밀, 호밀, 보리, 귀리 등에서 추출하지 않은 밀가루를 사용해 만든 빵과 같은 특별한 방법으로 배합되거나 가공된 특별식품에 대해 사용 가능하다.

사실 글루텐프리 제품도 함량을 낮췄을 뿐 옥수수 전분으로 글루텐을 대체해 밀가루를 넣는 것과 비교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글루텐프리 제품도 과학적으로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막연한 맹신에 주의해야 하며, 보다 신중한 소비자 판단이 요구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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