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추억의 ‘복고풍 주점’ 인기
불황에 추억의 ‘복고풍 주점’ 인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11.23 0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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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 살리면서 합리적 가격대 메뉴…프랜차이즈 성업

불황일수록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다는 설처럼 최근 주점의 높은 인기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특히 이들 매장은 복고풍 콘셉트를 갖춰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시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실제 이러한 복고풍 주점은 작년까지 외식업계 돌풍을 일으킨 스몰비어의 빈 자리를 메우며 어느새 주점 프랜차이즈를 대표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스몰비어가 한정된 메뉴로 선택의 폭이 좁았다는 아쉬움을 반영하듯 합리적인 가격대에 품질을 갖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외식업계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가성비를 갖춘 주점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며 “게다가 요즘과 같은 정국에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경향이 높아 외식업계 복고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내리는~포장마차’ 월매출 1억도…100호 눈앞
목조 인테리어 ‘미술관’ 맛있는 메뉴로 가맹점 확장
원할머니 국수·보쌈 선술집 분위기로 색다른 경험  

‘비내리는 길거리 포장마차’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건 포차어게인은 매장 인테리어를 7080 길거리 분위기를 살려 도로 이정표, 버스 승강장, 빨간 우체통, 공중전화, 전봇대 등 소품과 이발소, 극장, 다방 등을 표현한 벽면과 오래된 포스터들이 옛 동네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또한 레코드판을 연상케 하는 메뉴판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아울러 비가 내리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즐기는 포장마차의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테이블 위 처마에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내려 비 오는 날 야외 포장마차에서 술을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서면점, 일산라페스타점, 신림점, 안양일번가 직영점, 포항점 등 월 매출 1억 원대를 상회하는 점포가 늘며 가맹점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안양에 첫 선을 보인 포차어게인은 올 3월부터 가맹사업을 전개, 1년도 안돼 69호점까지 늘렸다. 계약 완료 가맹점까지 포함하면 80여 개에 달하며, 연내 100호점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차어게인은 이 여세를 몰아 중국 진출도 계획 중이다.

포차어게인의 또 다른 강점은 메뉴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김치전과 떡볶이, 닭발, 어묵 등을 셀프 서비스로 판매하는 ‘추억의 셀프 포차’를 비롯해 구이류, 튀김, 탕류 등 1000원대부터 2만 원대까지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포차어게인 관계자는 “지금까지 콘셉트와 인테리어로 주목을 받았다면 내년에는 시스템과 신메뉴 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심 속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미술관은 ‘고객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는 집’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7080년대 옛 간판과 목조식 인테리어를 통해 이색적이면서 예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브랜드 타이틀로 한 만큼 메뉴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는 20대를 위한 퓨전요리부터 30~40대를 겨냥한 옛 음식까지 다양하다.

메뉴 구성은 크게 무침&볶음류, 전&구이류, 튀김류, 탕류, 일품요리 등 총 5가지로 구분되며, 이중 쫄깃한 낙지무침과 담백한 수육을 함께 즐기는 ‘낙하삼’과 고소한 반죽으로 부친 파에 달콤한 불고기를 넣어 바삭한 식감을 더한 ‘불고기대파전’, 튀긴 닭다리 살을 특제 소스로 버무린 ‘바삭깐풍기’ 등이 대표 메뉴다. 또한 트렌드와 대중성을 반영코자 매 분기 시즌성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49호점까지 론칭했으며, 계약이 완료된 울산명촌점, 태안점, 서창2지구점, 부산서면1호점 등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가맹점 관리가 주목을 끄는데, 마포갈매기를 비롯한 백제원, 도쿄하나, 호랭이곱창, 애플삼겹살 등 다년간의 직영점 운영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매장 오픈 시 현장경험이 풍부한 수퍼바이저가 1:1 배치돼 메뉴조리교육 및 위생관 등 전반적인 매장운영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연간 3개월마다 다양한 시즌성 메뉴를 개발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고 대중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권 역시 미술관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표현하는 화려한 간판과 외관이 잘 보이는 곳으로 선정하고 있고,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주로 먹자골목이나 관광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당 월 매출 4~5000만 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강남 논현동에 문을 연 원할머니 국수·보쌈은 기존 보쌈과 족발 메뉴를 비롯해 5~60년대 선술집을 표현한 독특한 인테리어와 메뉴를 통해 기존 브랜드와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굴전, 숙주불족발, 족발볶음우동 등 안주를 다양화했고, 늦은 시간까지 모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24시간 매장 운영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혼술족’을 위한 1인 좌석은 물론 정갈한 1인 반상 형태의 메뉴 구성도 주목을 끈다.

원할머니 국수·보쌈 관계자는 “기존 메뉴는 물론 매장 인테리어, 분위기 등 전반적인 브랜드 구성에 차별화를 뒀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상권, 소비자 분석에 따라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해 가맹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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