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문제 대부분은 미생물 때문-어느 치과의사의 프로바이오틱스 관심<33>
입안 문제 대부분은 미생물 때문-어느 치과의사의 프로바이오틱스 관심<33>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12.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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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냄새 등 입 안 질한 세균이 원인
프로바이오틱스 미생물로 제어 가능

△김혜성 원장<사과나무치과병원>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이 텁텁한 것도, 보통 때 입냄새도 입안의 세균이 원인이다. 입안의 여러 단백질이나 영양성분들을 세균들이 먹어 치우면 가스가 발생하고, 그 가스들이 입냄새를 만든다.

엄마들의 걱정거리인 아이들의 충치도, 우리나라 성인들이 가장 시달리는 잇몸질환도 모두 구강 내 세균의 작용이다. 또한 청소년기 입안 뒤쪽이 부풀어 오르며 염증을 일으키는 것도 잇몸 밖으로 나오다 멈춘 사랑니 주위로 세균이 번식하면서 만들어내는 반응이다.

입술주위가 부르트는 것도, 입안이 허는 것도, 심지어 혀나 구강에 생기는 구강암도 미생물의 직접적인 작용이거나 연관이 깊다. 그래서 입안을 향한 거의 모든 행위는 미생물을 향한 것이다. 매 식사후 하는 칫솔질도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그 음식물찌꺼기를 먹고사는 세균을 향한 것이다.

치과 정기검진 때 하는 스케일링으로 제거하는 치석이나 치태도 미생물 덩어리들이 만든 생체막이 두터워지거나, 두터워지다 못해 아예 석회화돼 돌처럼 딱딱해진 것이다.

치과에서 주의하는 여러 기구나 기자재의 감염관리 역시 날카로운 기구에 의해 어느 환자의 미생물이 다른 환자에게로 옮겨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여러 약제를 통해서도 치과에서의 주 관심은 미생물의 조절이다. 여기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항생제다. 입안에 사는 여러 미생물은 광범위 항생제인 페니실린계통에 잘 듣는다. 즉 이러한 항생제로 세균을 죽일 수 있어 입안이나 안면염증에 가장 많이 처방된다.

하지만 늘 항생제를 먹고 살 수는 없다. 1년에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잇몸질환으로 치과를 찾고 있지만 이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것은 치과의사들에게나 환자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의학적으로도 항생제 처방은 수많은 부작용과 항생제의 내성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루테리, 진지발리스 등 치주 세균 억제
살리바리우스도 치주 질환 관리에 효과
락티스 분비물 ‘나신’은 뮤탄스 등에 항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바이오틱스 미생물 중 P. gingivalis를 제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있는데, 루테리(Lactobacillus reuteri)가 대표적이다.

전남대의대와 치대에서 함께 보고한 강미선 등의 실험은 루테리와 루테리가 분비하는 항생물질인 루테린(reuterin)이 진지발리스(P. gingivalis)를 포함한 치주세균에 상당한 억제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Kang, Oh et al. 2011).

임상실험 보고도 많다(Krasse, Carlsson et al. 2005, Vivekananda, Vandana et al. 2010, Teughels, Durukan et al. 2013, Ince, Gursoy et al. 2015). 여러 논문에서 루테리는 구강 내 병인적 세균을 억제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여러 사이토카인(cytokine)을 억제하며, 구강 내출혈이나 치주포켓의 깊이감소, 부착치은증가 등 치주질환 관리에 효과적임이 보고되고 있다.

또 다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살리바리우스(Lactobacillus salivarius) 역시 치주질환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많고(Mayanagi, Kimura et al. 2009, Chen, Tsai et al. 2012) 최근에는 효모의 일종인 Saccharomyces cerevisiae로 구강병 관리에 접근하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인류가 발효음식을 통해 오랫동안 섭취해 온 유산균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장건강이나 정신적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구강이라는 특정영역의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특정 미생물에도 방어작용이 있는 것이다.

또한 니신(Nisin)이란 박테로이신(bacteroicin)이 있는데, 박테리오신은 미생물의 리보좀이 생성하는 펩타이드로, 다른 미생물에 대해 항균효과(antimicrobial effect)가 있는 것으로 정의되고 항생제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연구되는 분야다(Howell, Fiorellini et al. 1993, Souza, Silva et al. 2005).

이중 니신(Nisin)은 프로바이오틱스 미생물 중 하나인 락티스(Lactococcus lactis)가 분비하는 물질이다. 박테리오신 중 가장 많이 연구됐고, 치즈와 같은 식품보존제로서 전 세계 가장 많은 나라에서 식품첨가로 허가돼 있는 물질이다.

그런데 이 니신이 구강 내 세균 중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S.mutans)나 잇몸질환 세균인 진지발리스(P. gingivali) 등에 상당한 항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Shin, Ateia et al. 2015).

아울러 니신은 불소를 함유하는 불화나트륨(NaF)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항균효과를 높인다(Tong, Ni et al. 2014) (Tong, Ni etal. 2014). 니신으로 구강 내 가글액을 만들어 치주질환에 대해 접근해본 동물실험(Howell, Fiorellini et al. 1993)과 직접 인간에게 적용한 임상실험(Noordin and Kamin 2007)보고도 있다.

게다가 니신은 루테리가 분비하는 루테린(reuterin)이라 항균물질과 식품보존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구강 내 세균에서도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기대된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루테리와 니신이 함께 함유된 효과적인 구강 내 미생물 조절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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