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어느 경영주의 HACCP 준비부터 인증받기까지-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②
[프롤로그]어느 경영주의 HACCP 준비부터 인증받기까지-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②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01.17 01: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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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썹 도입 관련 임직원 의견 일치가 출발점
새로운 시스템 추진 과정은 ‘맨땅에 헤딩하기’

■ 어느 경영주의 HACCP 준비부터 인증받기까지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2010년 1월 모 회사 대회의실에서 아침 일찍 시작한 경영진 회의가 점심시간이 다되도록 끝나지 않는다. 이날 주제는 ‘HACCP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이다. 회사는 그동안 규모도 커지고 판매망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HACCP 도입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HACCP 시설을 구축하려고 하니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고 ‘지금도 별 문제없이 잘나가고 있는데 뭐 하러 사서 고생하느냐’는 일부 반대도 있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당초 단순하게 생각했던 회사 대표는 주변 이야기를 들을수록 자금, 시간, 인력 문제가 고민거리였다. 이번 회의는 HACCP 추진 여부를 결정을 짓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결국 긴 시간 논의 끝에 경영진은 HACCP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회사 미래를 생각하면 HACCP을 도입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직원들은 HACCP 도입의 의문을 갖고 있다. ‘HACCP를 하면 무엇이 좋아지는 것일까?’ ‘HACCP를 도입하면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

회의 종료 후 대표는 전 직원들을 모아 놓고 HACCP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동안 구상해왔던 ‘HACCP팀’을 발족시켰다. 각 부서에서 모인 HACCP 팀원 5명은 간사 1명, 시설개보수 담당 1명, 기준서 담당 3명으로 구성해 추진계획과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HACCP 팀원들은 며칠간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냈지만 ‘개인별로 배정할 업무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 ‘어떻게 업무 순서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조차 막막했다.

HACCP팀 간사는 HACCP 팀장인 대표와 협의해 인증에 필수 요건인 법정교육(팀장과정 2일, 경영자과정 2시간)을 먼저 받기로 했다. HACCP팀원들은 교육을 받는 중에도 준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기준서를 각자 나눠서 작성했다.

기준서 작성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HACCP 팀장 과정을 받고 나서 기준서 작성 시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음에도 선행요건관리 기준서 초안을 완성하는 데만 무려 4개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행요건관리 기준서 작성이 끝나면 시작하기로 한 위해요소분석은 직원들이 직접 수행하기에 너무 어려웠고, 위해요소분석용 실험은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해 걸림돌이 됐다.

기준서 작성 팀과는 별도로 현장 시설 개선을 맡은 담당 직원은 HACCP 공사에 경험이 있는 여러 시공업체를 만났다. 그러나 HACCP 전문업체라고 주장하는 건설업체들의 제안서와 견적을 보고 어느 것이 좋은 지를 결정하기 어려워 시간만 흘렀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어차피 HACCP 인증을 받는 데 문제만 없다면 제안 공사비가 의사결정에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의견과 “이왕 하는 거 예산이 좀 더 들더라도 제대로 된 건설업체에 맡겨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됐다. 대표 역시 당초 예상한 예산보다 더 많은 늘고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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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충남 2020-07-05 10:29:53
89개 전체 기사 를 보기가 어렵네요! 좀 도와 주세요.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