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177)]갑질과의 전쟁 끝은 어디일까?
[C.S 칼럼(177)]갑질과의 전쟁 끝은 어디일까?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08.1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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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청산’ 공정위 법적 대책 한계
他者 존중하는 문화 풍토 조성 절실

△문백년 대표(식품정보지원센터)
정부가 갑질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을의 눈물이 있는 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했다고 한다. 대통령까지 이 문제에 대해 “갑질 문화는 군(軍만)의 문제 아니다”라며 전 부처에 근절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불거진 군 사령관의 공관병 갑질사건은 많은 것을 시사하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곳곳의 갑질 병폐들이 드러나고 있다.

사회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구시대 권위주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갑질에 대해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 제약사 오너의 운전사에 대한 갑질로 시끄러운 가운데 군 장성의 공관 갑질문제까지 드러난 마당에 다음 타깃은 어디일까?

이에 많은 젊은이들은 교수들의 갑질문제가 터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교수연구실에서의 각종 갑질문제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로 인해 진리의 상아탑이라 자부해 왔던 대학들에서 수많은 원성들이 들려왔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사립학교 재단, 각종이권단체 등 어느 한 계층이나 특정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권한을 가진 자와 그 권한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위치에서 그 영향의 정도가 강할수록 갑의 폭력성 그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 차원 정책적, 법적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들로 갑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대부분 갑질을 하는 당사자들은 “나는 적어도 갑질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갑질의 주인공들도 문제가 불거지기 전 까지는 자신의 행위가 갑질인지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지금도 겉으로는 사과하는 척 하지만 내심 “재수없이 걸려서 무슨 망신이야”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큰 배수의 확대경으로 상대의 흠을 찾는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내 자신의 목숨이 중하면 다른 사람의 목숨도 중하고, 나의 체면이 중요하면 다른 사람의 인격 또한 존중해야 마땅하다. 변화는 내 자신부터 해야 한다.

남의 탓, 조직의 탓만 하지 말고 내 자신부터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율을 기억해야 한다.

‘갑질청산’은 나부터 시작하고 나의 영향아래 있는 사람들, 내가 이끄는 조직부터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삶을 실천해야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시스템 개선이 참으로 중요하지만 개인의 인성교육과 더불어 꾸준히 정상적인 풍토조성을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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