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부산물 위생관리·유통구조 개선 시급
축산 부산물 위생관리·유통구조 개선 시급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8.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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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등 도매거래 위생 취약하고 대량공급 기반 부족…표시도 미비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포럼서 농경원 송우진 연구위원 주장

내장탕, 뼈해장국, 곱창구이 등 축산부산물은 친숙한 먹거리로 국내 소비자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오며 관련 외식업체와 가공산업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위생관리 및 유통구조가 문제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네트워크 주최 ‘푸드&미트 커뮤니케이션 포럼’에서 농경원, 식약처 등 정부 기관 관계자와 육가공업계 전문가들이 축산부산물의 위생관리와 유통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17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주최 ‘제7회 Food & Meat Communication 포럼’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송우진 연구위원은 “축산부산물이 관련 외식산업과 가공산업이 성장하며 수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장변화에 소비자는 부산물 위생 안전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우진 연구위원
송 연구위원은 외식산업과 가공산업의 성장에 따라 특정 부위 부산물의 대량 공급이 요구되지만 소량 수요처를 대상으로 한 유통체계에서의 한계점도 존재해 국내 축산부산물에 대한 위생관리와 유통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1차 도매상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상품 과분산과 2차 도매상의 과소한 시설투자는 축산부산물의 대량공급과 체계적인 위생관리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축산부산물 유통구조는 축주의 도축장에서 대부분 1차, 2차 도매상으로 유통되는 형태를 지니는데 1차 도매상은 도축장과 직접 거래관계에 있고 2차 도매상은 1차 도매상에서 인수 후 부위별 분할과 추가 세척 등 작업을 수행해 외식업체, 소매점, 급식시설 등으로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축산부산물은 부위별 선호가 다르기 때문에 축주는 수급불일치로 인한 유통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1차 도매상과 마리 단위의 장기계약거래를 체결하고 있으며 2차 도매상은 시설투자가 미비해 부산물 위생관리가 취약하고 대량공급의 기반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부산물에 관해서는 HACCP 기준이 확립돼 있지 않으며 ‘축산물위생관리법’에 의해 식육부위와 함께 관리되고 있어 소비자는 부산물의 품질과 위생상태를 식별하기 어렵다고 송 연구위원은 말했다.

이에 송 연구위원은 △부산물 가공/처리시설 투자를 유도해 부위별 대량공급 능력 확보 및 유통 규모화 △부산물 가격조사와 품질 기준을 도입·공개해 시장 투명성을 확대 △독자적인 부산물 위생관리 기준 확립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자의 소득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식·가공산업 성장으로 수입 물량도 증가
시설 투자·품질 기준 도입 안전성 확보해야
식약처 도축장 자금 지원·해썹 적용 등 추진 

△설찬구 사무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정책과 설찬구 사무관은 현재 축산부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현황과 추진방향도 발표했다.

설 사무관은 식약처가 축산부산물의 미생물 증식 및 부패로 인한 식중독 등 위해사고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포유류 도축장 65개소에 제빙기 설치를 지원, 규모별로 최대 2500만 원까지 보조지원(설치금액의 50%)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헀다.

또한 식약처는 여름철 위생관리 취약 시기 등에 보존 및 유통기준 준수여부 집중 점검 및 도축장 HACCP 운용실태점검 등을 통해 부산물 처리 실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 사무관은 "전체 129개 도축장에서 포유류 52곳, 가금류 6곳이 위생처리실태 가점 3점 중 0~2점을 획득해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용호 교수
이에 식약처는 △도축장 내 부산물 작업장 세부 HACCP 적용방안 마련 △혈액 부산물 자원화 추진해 혈액의 위생적 채취기반 마련 및 자원활용도 제고 △도축장 HACCP 운용평가에서 위생처리실태 가점유지 및 지도교육 강화 등을 통해 개선해나가며 △축산물 위생관리법령 내 ‘식육부산물전문판매업 영업자의 식육부산물 표시사항 개선’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축산부산물 제품에 대한 표시규정을 마련하고 품질 및 위생관리에 더욱 만전을 가할 방침이다.

좌장인 박용호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축산물 공급의 키워드는 ‘신선 유지’이며 이는 곧 ‘안전’을 뜻해 소비자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꼭 지켜져야 하는 것”라며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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