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18 농식품 수출 전망① “작년 농식품 수출, 목표액 70억 불에 근접한 듯”
[기획]2018 농식품 수출 전망① “작년 농식품 수출, 목표액 70억 불에 근접한 듯”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1.0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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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기식·신선식품 유망…중국 물량 증가 예상

작년 농식품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며 목표치인 70억 달러(68억 달러 예측) 가까이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10월까지 58억 달러를 수출해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고, 역대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 수출현황을 보면 자유무역협정(FTA)이 비교적 조기에 체결된 국가를 중심으로 증가했는데 2011년 1~10월 농식품 수출액에서 아세안(ASEN)의 비중은 14.3%였으나 지난해 1~10월 비중은 17.4%로 크게 증가했다.  

EU는 4.8%에서 6.4%, 호주는 1.4%에서 2.4%, 인도는 0.6%에서 1.2%로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과 중국, 미국의 농식품 수출액 비중은 48%이상을 상회하고 있어 3개국 수출의존도가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의 혼합조제식료품·담배·라면, 임산물의 단감, 채소의 파프리카·딸기·느타리버섯·팽이버섯, 축산물의 조제분유·젤라틴, 가공과일의 기타 과실·과실 혼합물, 신선과일의 배·포도·키위·복숭아 등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농식품 수출 국가와 품목이 조금은 다변화되면서 수출 호조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실적 증가를 보면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상위 10대 수출국에서 모두 수출액이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수출은 1억8000만 달러 가까이 증가했고, 태국으로 수출은 라면 수출액이 5배 가까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46.9%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도 커피크리머가 전년 보다 많이 증가했고, 대만은 김과 라면, 인삼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해 수입식품 및 고급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국 농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에도 세계 경기의 호전, FTA 확대 및 관세율 장벽의 제거, 국내 수출촉진 정책 뒷받침 등의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농식품 수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국들의 시장 전망을 관망하면서 우리만의 맞춤형 수출 전략을 짜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간편한 육가공품, 수프 선식 등 레토르트 선호
동남아서 장류·라면 등 할랄 인증 K-푸드 인기 끌 듯 

△지난해 김 수출이 5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효자 품목을 등극했는데 올해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 시장, 신선·건강기능식품 성장세 뚜렷

우선 미국 시장을 전망해보면 신선과일 및 채소 판매량이 전년대비 5%이상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신선식품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미국 소비자들은 환경과 건강을 해치는 농약, 자연환경 및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자변형(GMO) 식품 소비를 지양하고 있으며,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 및 동물보호 가치를 지향함에 따라 채식주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민족 국가로 이국적인 맛에 대한 개방도가 높은 특징이 있어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이국적 식품에 대한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버섯류 등 신선식품 수출에 신경을 쓰고, 녹차 등 설탕음료 대체품의 소비를 유도할 제품을 수출한다면 상당히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비건’ 소비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버터를 대체하는 식품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산 식물성 유지류를 이용해 만든 가공식품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식품 안전성·수입 제품 선호 경향 지속될 듯

중국은 식품스캔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소득수준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 소비자들은 식품 구매 시 자국 식음료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에 관계없이 자국 제품보다 수입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2018년에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O2O(Online-to-Offline) 방식의 소비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여 구매과정을 간편하게 하고 제품판매까지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았던 수입산 신선식품의 소비를 향상시키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점이다.

여기에 한국과 중국 간 외교관계 개선으로 사드 보복조치의 완화 분위기에 접어듦에 따라 이전까지 중국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인 품목들이 수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한국산 과실 등의 신선수입식품이 중국에서 상류층 중심의 프리미엄 식품으로 취급됐는데 사드여파로 분위가가 침체됐지만 해빙무드를 맞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중국의 영유아용 조제분유 시장은 수입산 제품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등록제도가 수입산 제품을 규제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히려 수입산 분유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상승을 견인할 수 있어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중국 라면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면류 소비성향이 다양화, 고품질화 되면서 한국산 라면 수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저도수 알코올음료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한국산 저알코올 주류나 음료 수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식품·간편성·고품질 추구 소비트렌드 전망

일본의 경우 자국산 식품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자국산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사회 및 소비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간편성·고품질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비자들의 식품소비 기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식품 규제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고령인구가 증가해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에는 영양보조제의 개념에서 인식됐던 기능성표시식품의 범위가 확대돼 일상적인 가공식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따라 쌀로 제조한 죽이나 수프, 선식 등 고령 소비자들이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식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산 식품의 수출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보여 진다.

여기에 기능성표시제도가 완화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이용되는 한약재, 인삼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기능성 신선식품의 수출 확대도 역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일본 내 간편 조리 육가공품의 수요 확대가 기대되면서 한국산 레토르트 탕류 역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할랄 인증 획득 케이푸드 강세 띨 확률 높아져

최근 한국 농식품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지역은 간편한 식사에 대한 요구와 건강에 대한 아세안 소비자들의 관심이 반영돼 건강한 식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식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할랄 인증을 획득한 케이푸드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실제로 할랄인증을 취득한 한국 농심의 라면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3%나 증가세를 보였고, 삼양의 불닭볶음면의 동남아 수출액은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어 올해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전통장류는 한국 전통의 발효식품으로 아세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케이푸드 열풍을 타고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 등의 한식 조리에 사용된 장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발효식품 특유의 ‘자연 발생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할랄시장으로 확대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한국드라마 또는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한국산 주류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구매경험이 있는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숙취가 없는 한국 술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소비층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2018년 새해에는 많은 어려움과 기회가 교차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 수출국들의 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곳에 우리 농식품을 알리고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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