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무균충전음료’ 사업 진출
동원시스템즈 ‘무균충전음료’ 사업 진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2.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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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시장 불구 OEM 부문 독점 체제…횡성에 연산 1억3000개 공장 건립

동원시스템즈(대표 조점근)가 700억 원을 투자해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무균충전음료’ 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포장재 제조에서 음료 완제품 제조까지 사업을 확대한 동원시스템즈는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오는 2025년 연매출 100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무균충전(Aseptic Filling)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유통 중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성 산도의 곡물음료나 혼합차, 유가공 음료 등을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일반 음료 생산 과정과 무균충전음료 생산 과정 비교

●무균충전 음료 : 추출 및 배합>고온살균 후 상온까지 급속냉각>(무균설비)상온 상태로 무균 용기에 충전>포장 및 적재

●일반충전 음료 : 추출 및 배합>고온살균 후 고온 상태로 용기에 충전>다시 한번 고온살균 후 상온까지 냉각>포장 및 적재.

또한 충전 시 제균을 위한 열처리 공정이 없어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고 원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일반 음료에 비해 페트 무게가 20% 가량 가벼워 친환경적이며, 투명한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시각적 청량감도 제공할 수 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무균충전음료 생산량은 약 5억 개로 전체 음료시장 중 비중이 4.5%에 불과하다. 게다가 설비를 도입한 일부 브랜드 제조사를 제외하면 OEM은 특정 1개사의 독점시장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음료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전체 음료 중 무균충전음료의 비중이 33.4%로 가장 크고, 연간 생산량도 128억 개로 우리나라의 26배에 달한다.

일본의 무균충전음료 시장은 최근 6년간 연평균 11%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무균충전음료시장 역시 최근 6년간 16%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생산설비 자체가 부족해 시장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과 일본 무균충전음료 생산량 규모(업계 추정자료)]   (단위=억개)

구 분

전체음료 생산량

무균충전음료 생산량

비 중

한 국

110

5

4.5%

일 본

383

128

33.4%

3.5

26

7.4

이런 상황에서 이번 동원시스템즈의 무균충전음료 시장 진입에 따라 향후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왼쪽부터)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 한규호 횡성군수가 MOU체결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가공 음료·차 등 가벼운 페트에 병입 안전·친환경 
패키징 1위 업체서 음료 완제품까지 생산 품목 확대
ODM도 추진…2025년 어셉틱 필링서 1000억 목표  

동원시스템즈는 6일 강원도와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동원그룹 박인구 부회장과 동원시스템즈 조점근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규호 횡성군수 등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동원시스템즈는 약 700억 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 내 3만2000평 규모의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강원도 청정지역 청정수를 통해 음료 품질의 차별화를, 강원도는 대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공장은 약 1년 반의 공사기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생산될 예정이며, 연간 1억3000개의 무균충전음료를 생산할 수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무균충전음료 시장 성장과 발맞춰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포장재 제조에서 음료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OEM 업체로 브랜드 제조사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동원F&B 등 그룹 내 식품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음료 개발이 기대된다.

동원시스템즈 조점근 사장은 “2019년 6월부터 본격 생산 돌입 후 지속적인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 무균충전음료 부문에서만 연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국내 1위 패키징 회사로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에 그룹 내 식품, 물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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