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큐민’ 암 세포 사멸 유도…결장암 등 예방
‘커큐민’ 암 세포 사멸 유도…결장암 등 예방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4.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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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염증 효과…스트레스성 간 독성 줄여 회복 촉진식품과학회 주최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
△식품과학회가 주최하고 오뚜기가 후원한 ‘제6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에 업계, 언론, 학계 등에서 3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학술 열기를 보였줬다.

카레에 주 원료인 향신료 강황이 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서영준 교수

한국식품과학회 주최로 25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6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에서 서영준 서울대 교수는 ‘커큐민의 암예방 효능 기전에 관한 연구”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건강한 삶, 건강한 카레·향신료’라는 주제로 업계, 학계 등에서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서 서 교수는 “커큐민은 향신료 강황의 뿌리에서 기원했는데 의학적으로 이용된 역사는 5천년이 넘는 걸로 기록되어 있다”며 “이는 선대 세대가 이 소재의 효능을 본능적으로 알았다는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교수는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암, 비만, 심혈관질환, 관절염, 알츠하이머, 건선 등의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커큐민의 잠재력에 대해 밝혀왔다”며 “커큐민은 다양한 동물종양모델에서 피부, 구강, 장, 간암 및 결장 발암을 예방하고 혈관 신생과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포주기의 다양한 단계에서 암세포의 생장이 멈추게 하거나 세포사멸을 유도함으로 암세포의 증식을 방해하고 발암물질 해독효소를 활성화시켜 발현억제를 유도하는 능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근에는 커큐민이 인간의 결장암 세포에서 발암성 SIRT1 단백질의 발현은 감소시키면서도 해당 단백질의 mRNA발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또한 우리는 앞서 커큐민이 NF-KB와 STAT3을 타겟으로 쥐의 피부와 결장에 실험적으로 유도된 염증을 억제한다는 것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 Marc Diederich 교수

그 뒤를 이은 ‘카레·향신료 유래 항암활성’ 세션에서는 마크 다이더리치(Marc Diederich) 서울대 교수가 ‘카레 유래 천연 화합물 유도체의 암세포 사멸 경로에 관여하는 조절 기전’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마크 교수는 “우리 연구의 주된 부분은 세포사멸과 그 이후의 과정을 유발하는 새로운 세포사멸 물질을 식별해내는 것”이라며 “치료목적으로 연구되는 세포사멸에 대한 내성은 암세포에 의해 발생되는 일탈현상인데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전략의 개발은 가장 흔한 항암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크 교수는 “커큐민이나 쿠마린을 포함하는 항-염증제 프로토타입(NF-kb 또는 STAT 신호전달경로)과 세포사멸유도체로서의 몇몇 천연 합성물질에 대해 연구한 결과 항암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며 “특히 카레에 사용되는 마늘의 다이알릴 폴리설파이드(Dially polysulfides)같은 성분은 천연이건 합성이건 세포의 미세소관 교란물질로 작용하여 암 세포를 주기적으로 정지하고 사멸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이런 화합물들의 후성적 잠재력과 그들의 항-증식 및 세포 파괴 효과의 연관성을 정리해왔고 천연화합물 및 그 유도체들이 세포사멸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것들은 미래의 항암치료제로서 인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향신료·고령친화식품 미래 신소재 가능성 등 제시
김현위 오뚜기 연구소장 “흡수성 높이는 연구 지원”  

△ 채한정 교수

강황이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채한정 전북대 교수는 '스트레스성 간 대사 이상시 강황 적용 연구' 발표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약간씩 느낄 수 있는 피로감과 간에 지방이 쌓이는 정도의 스트레스에 강황이 좋다”며 “커큐민이 급성·만성 스트레스 조건 모두에서 간의 독성을 빼주고 회복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영주 교수

이어 권영주 이화여대 교수가 커큐민이 대사증후군 예방에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카레와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을 공개했다. 권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비만, 고혈당증, 이상 지질 혈증 및 고혈압을 포함하는 일련의 병태인데, 향신료 강황의 황색을 담당하는 천연 패놀인 커큐민은 염증 유발 분자의 분비와 반응성 면역 세포의 유도를 증가시켜 비만 유발성 염증에 중요한 역할은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커큐민에 의한 대사 증후군 조절의 잠재적 메커니즘에는 지질 대사에 대한 조절 효과, 항 염증 효과 및 항산화 작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Qingrong Huang교수

제3부 ‘카레·향신료의 생리활성 증진 기술 개발’ 세션에서는 향신료 활성 성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미국 Rutgers대학교 Qingrong Huang교수는 '나노에멀젼을 활용한 향신료 유래 파이토케미컬의 생리활성 증진 효과'에 대한 내용을 통해 기능성식품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나노에멀젼의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도만 교수

김도만 서울대 교수는 '생물전환 커큐미노이드 생체이용성 강화 고령친화 식품소재 개발'에 대한 발표에서 강황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미래 소재로서의 카레 및 향신료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제시했다.

오뚜기의 후원으로 지난 2008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은 국내외 카레 및 향신료 연구의 지적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제6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은 일상식이자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카레’에 대한 다양한 연구 발표를 통하여 건강한 식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심포지엄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현위 오뚜기 중앙연구소장은 "최근 카레 유래 향신료 성분의 항암활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지만 커큐민 임상평가를 위한 충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기존 카레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카레의 커큐민의 용해성과 인체 흡수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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