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 신유통망과 연계 판로 개척을
전통식품, 신유통망과 연계 판로 개척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5.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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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에 품질 표준화하고 스토리텔링 활용…시식 체험 필요
설훈 의원 주최 ‘전통식품 판로확대 위한 유통망 연계 심층 세미나’

최근 외식시장이 확대되고 한식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우리 전통식품 판로확대를 위한 유통망 연계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전통식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장기간의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도 전통식품 판로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의 필요성이 더욱 제기되고 있다.

△전통식품 판로확대를 위한 외식산업 및 대기업 유통망 연계 심층 세미나에서 향후 전통가공식품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대기업과 상생 및 해외진출 방안을 도모했다.
△전통식품 판로확대를 위한 외식산업 및 대기업 유통망 연계 심층 세미나에서 향후 전통가공식품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대기업과 상생 및 해외진출 방안을 도모했다.

28일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통식품 판로확대를 위한 외식산업 및 대기업 유통망 연계 심층 세미나’에서 국내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과 외식 및 급식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향후 전통가공식품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대기업과의 상생 및 해외진출 방안을 도모했다.

전통식품의 대형마트 판로확대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롯데마트 임정재 팀장은 “제품의 판로를 확보하고 시장, 판매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해야 한다”라며 “고객의 직접 체험을 통해 소비를 증진하고, 고객 입장에서 바라는 바를 소통,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팀장은 이에 대한 예시로 최근 뜨고 있는 식품 및 인기 유통업체로 늦은 밤 주문에도 새벽 배달로 신선한 농산물을 전달하는 ‘마켓컬리’, 꾸러미 배달로 유통 방법의 전환을 꾀한 마을 기업 ‘무릉외갓집’, 위안부 할머니들의 새로운 스토리로 사회의식 변화와 수익창출을 이끌어 낸 ‘마리몬드’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그는 성공사례 기업처럼 전통식품에 대한 충분한 유통과 마케팅 지원을 통해 제품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활용을 확대하고, 전통식품에 대한 편견을 깨 편의성, 품질 표준성 및 안정성을 높여야 대형마트 내 수많은 제품 중에 소비자들 인식 속에 기억되는 제품으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전통식품 판매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널리 알리고 이해시키고 먹고 싶게 하기 위해 한번 먹어보고 계속 먹도록 해야 한다”라며 “전통식품은 누구나 먹어봤겠지만 정작 우리 브랜드 제품은 누가, 얼마나 먹어봤나를 항상 고려해야 하고 이를 이 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세점 입점, 신뢰도 제고·인증 획득이 유리
외식에 전통식품 메뉴 도입 세계화 지름길

롯데면세점 구본석 팀장은 전통식품의 면세점 판로진출 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구 팀장은 면세점이라는 특성으로 신선식품 등은 판매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한계를 지적하면서 “한류 드라마와 연계해 아시아 젊은 층과 SNS를 중심으로 한 한류 푸드 열풍 때문에 홍삼, 김 제품 등 위주로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식품류가 인기 있다”고 설명했다.

구 팀장에 따르면 면세점 전체 매출 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이며,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더 낮다.

구 팀장은 대외인지도 및 신뢰성이 부족한 전통식품을 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면세점 입점 통해 대외 신뢰도를 확대하고, 출입국 내외국 면세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면세산업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 더 신속하게 편리하게 접근하기 위해 면세 판로 개척을 통한 신뢰도 확보로 국제 컨소시엄 등으로 HACCP, CODEX, 할랄 등 국제 인증 획득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융 및 국제규격화 지원, 해외 박람회 개최 등 국회 및 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외식업체 콩두의 한윤주 대표는 전통식품과 외식산업의 연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 대표는 외식산업이 농업, 식품산업과 높은 연관성으로 양 산업보다 더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나 고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산업으로 현재 세 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나타낸다며 외식산업에서 우리 전통 식품을 활용한 메뉴 도입과 해외로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통한 전통식품의 세계화는 가장 빠르게 우리 전통식품의 확산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식산업에서 우리 전통식품 및 식자재는 △해당 F&B산업의 브랜드 로열티에 대한 기여도 △수익구조 개선 여부가 가장 중요한 이용 요인이 된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장으로 메뉴를 구성해 문화적 장르에서 한식을 해석하고 외교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콩두 등 외식산업체의 성공 사례들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현재 전통음식으로 성공한 외식산업들은 한식세계화를 이끄는 주력이라는 책임감 아래 한식을 활용한 공식적인 행사로 한식을 해외에 알리고,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으로 한식을 재평가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덕분에 작년 트럼프 미 대통령 국빈만찬, 다보스포럼 등 중요 국가 외교 행사에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된 한식 메뉴 등이 다수 활용되고 있어 외식산업과 한식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가한 전통식품 관계자들은 “전통식품의 국내·외 판로 개척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적절한 소통이 부재했음을 이번 세미나를 통해 느꼈다”라며 “앞으로 소비자 니즈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텔링, 마케팅, 브랜딩 등에 힘써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협회, 정부기관 등의 지원이 필수적이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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