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월드컵 호황’…매출 70% 껑충
치킨 ‘월드컵 호황’…매출 70% 껑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7.02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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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응원…한국 경기 열리는 날엔 주문 2배까지 급증

“현재 배달 주문량이 밀려 배달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가량 소요될 예정입니다.”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조별 예선이 열렸던 24일 치킨 주문 후 매장 직원의 반응이다. 오죽하면 한국이 골을 넣는 것보다 치킨 주문이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치킨 배달료 꼼수 논란으로 여론과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으며 침체기를 겪던 치킨업계가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요 치킨업체의 매출은 월드컵 전과 비교해 평균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BBQ는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축구 경기가 열린 24일 치킨 매출이 평소 주말대비 70% 늘었다. 또한 월드컵 개막 이후 평소보다 평균 25%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8일 스웨덴전에선 매출이 전주대비 1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촌치킨은 한국 경기가 열린 스웨덴, 멕시코 경기 날 매출이 평일대비 60% 상승했고, bhc치킨 역시 한국 경기가 열린 날 매출이 전주대비 80% 올랐다.

굽네치킨도 한국전 경기가 있었던 18일, 24일 전주보다 약 2배가량 매출이 올랐고, 멕시카나는 월드컵 전과 비교해 매출이 30~50% 늘었다.

배달앱 요기요와 협업 중인 놀부옛날통닭은 월드컵 전과 비교해 O2O서비스 이용률이 50% 이상 늘었고, 로드숍 매장은 멕시코전이 열린 6월 18일 전주대비 매출이 약 118% 늘었다.

BBQ 등 할인 행사·경품으로 매출 끌어올리기
배달 인력 늘리고 수수료 비싼 대행사 이용도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대부분 심야 시간에 펼쳐져 가족과 함께 응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치킨도 덩달아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치킨업체들은 주문 폭주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배달인력을 늘리거나 높은 수수료율을 감내하며 배달대행사를 이용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월드컵 기간 매출을 더욱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BBQ는 월드컵 기간 고객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KT 하이파이브 데이’ 행사를 통해 5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교촌치킨은 전 매장에서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경기 PV권(공공장소전시권, Public Viewing) 사용료를 지불해 고객 참여율을 높였다.

bhc치킨은 ‘BSR’ 블로그와 페이스북 이벤트 게시글에 축구 포지션별로 배치된 bhc치킨 메뉴에 대한 공감과 먹고 싶은 이유를 남기면 경품을 증정하고, 굽네치킨은 ‘굽네 허니멜로’ 주문 시 코카콜라 한정판 ‘러시아 텀블러’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멕시카나는 월드컵 기간 배달앱 ‘배달의 민족’에서 멕시카나 치킨을 구매 후 해당 매장 리뷰란에 인증샷 및 리뷰 메시지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치킨을 무료로 증정하고, 야식세트 패키지(오징어짬뽕치킨+오징어짬뽕컵라면+햇반)를 한정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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