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삼한사미’ 식품 시장도 강타, 온라인 호황…오프라인-외식 부진
중국發 ‘삼한사미’ 식품 시장도 강타, 온라인 호황…오프라인-외식 부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4.02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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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티몬 등 1월 총매출 11조로 사상 최대

미세먼지의 잿빛 공포가 연일 한국을 흔들고 있다. 올해 들어 꽃샘추위로 날씨가 추운 날 외에는 미세먼지의 피해가 크다는 의미인 신조어 ‘삼한사미’가 소비행태와 식생활의 변동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더욱이 작년과 올해 겨울은 춥지 않은 날씨에 미세먼지의 여파가 더욱 커 소비 시장의 변화가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는 것.

올해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재난 속에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에 오프라인 매장, 외식업계는 매출 부진으로 울상을 짓는 반면 온라인 식품 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거래액 동향(자료=통계청)
△온라인·모바일 쇼핑 거래액 동향(자료=통계청)

온라인 커머스 업체 11번가에 따르면 미세먼지 긴급재난 문자가 전송된 올해 1월 11일부터 24일까지 가공·신선식품 거래액이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최대 6배 이상 늘었다. 특히 반찬·통조림 등 간편식 거래액이 크게 치솟았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외식이나 요리 대신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HMR 제품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주문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더불어 분유는 298%, 쌀은 53%, 과일은 61%, 냉동·간편과일은 95% 증가했다. 이 덕분에 1월 온라인 쇼핑 전체 규모는 약 11조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공습했던 3월에도 온라인, 모바일 시장은 예상치 못했던 ‘미세먼지 특수’를 누렸다. 모바일 커머스 티몬의 집계에 따르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6일 모바일 장보기 채널인 ‘티몬 슈퍼마트’의 총매출이 공기가 맑았던 이전 달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즉석식품 중 컵밥, 덮밥 등 레토르트 매출이 185%, 봉지라면은 116% 늘었으며 간편대용식인 견과·견과일류는 350%, 시리얼은 116%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신선식품도 조리가 필요한 식재료보다는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계란(54%), 샐러드 채소류(85%), 체내 중금속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어패류와 해조류(80%)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또한 미세먼지에 건조한 기관지를 위한 생수와 탄산수 매출도 58% 증가했으며, 이온음료는 99%, 우유는 305%, 일반 두유는 126%의 매출 증가폭을 보였다.

식품업계는 미세먼지의 독성을 줄여주는 식품을 내놓고 청정 재료를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는 등 재난에 지친 소비자의 마음을 달래려 노력 중이다. 특히 음료 업계는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예방, 독성 저하 등 효과를 내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덕분에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체내 유해물질 배출을 돕는 티톡스(TeaTox)를 내세운 차 음료의 경우 2018년 3분기 구매액이 2년 전과 비교해 약 59.5% 증가를 나타냈다.

레토르트 등 간편식·생수·탄산수·견과 등 껑충
음료 업계 미세먼지 디톡스 내세운 차음료 손짓

롯데칠성음료는 미세먼지로 지친 목 건강을 위한 ‘목단비 국화차’를 지난 1월 내놓았다. 국화의 향긋함과 박하, 페퍼민트의 상쾌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차음료로, 고농도 미세먼지에 충분한 수분보충이 가능하다는 것이 롯데칠성음료 측의 설명이다.

‘목단비 국화차’는 먼지가 많은 실내외 활동 시 마시면 목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설탕을 넣지 않은 0kcal의 무당차 음료로 물 대용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또한 외부 공기나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무균 상태에서 내용물을 담아 품질 안전성을 높이는 무균충전 공법이 적용된 500mL 용량의 어셉틱(Aseptic) 페트병으로 출시됐다.

△한국야쿠르트는 대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카세이(Lactobacillus casei) HY2782’ 균주를 이용한 조성물의 미세먼지 독성 저감 효과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대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카세이(Lactobacillus casei) HY2782’ 균주를 이용한 조성물의 미세먼지 독성 저감 효과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대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카세이(Lactobacillus casei) HY2782’ 균주를 이용한 조성물의 미세먼지 독성 저감 효과에 대한 연구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진행한 결과, 그 효능을 인정받아 특허를 받았다.

KIST 연구결과에 따르면 토양에 서식하는 ‘예쁜꼬마선충’에 미세먼지를 투여했을 때 벌레의 생장과 생식능력이 감소하며, 이 벌레에게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균주를 먹인 경우 미세먼지에 의한 독성이 유의적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는 액상 발효유에 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사용하고 있으며, KIST와의 협력을 토대로 연내 발효유 전 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민관협력 및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미세먼지 독성 보호를 비롯해 면역, 구강, 피부건강 등 기능성을 가진 신제품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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