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식품 ‘크릴 오일’ 건기식 업계가 염려
일반식품 ‘크릴 오일’ 건기식 업계가 염려
  • 강민 기자
  • 승인 2020.03.2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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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DHA 함량 적어 건기식 원료 불인정 불구
시장 성장 따라 주문자상표부착 생산 증가
산패 안전성·효능 광고 등 논란 땐 악영향 우려

크릴오일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건기식 업계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크릴오일 제품 특성상 건기식 제조사들이 OEM 생산함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크릴오일을 건기식으로 오인‧혼동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크릴오일 시장은 급 성장하고 있는데 2015년까지 약 3576억 원이었던 시장규모가 매년 12.9% 상승하고 있어 2022년에는 약 834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급 성장은 아시아-태평양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국내 크릴오일 성장은 작년 상반기부터 시작됐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작년부터 방송 등을 통해 크릴오일이 지방 덩어리를 분해하고 기름때를 더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하며 인지질이 뇌세포와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져 뇌혈관 건강에 좋은 것으로 홍보 돼왔다. 최근에는 크릴오일에 함유 된 아스타잔틴의 항산화를 강조하는 크릴오일 제품 판매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크릴오일 제품은 대부분 1정당 크릴오일이 1g(1000mg) 함유 돼있고 인지질이 50%가 넘는다. 크릴오일에 함유 된 오메가3 중 기능성 원료인 EPA와 DHA 두 성분 함량의 합이 0.5g 미만이고 그 외의 성분인 인지질과 아스타잔틴(항산화 기능성)은 식약처로부터 건기식 원료로서 기능성을 인정 받지 못했다.

또 산패관리의 취약성도 지적되고 있다. 산패된 오메가3는 내부 성분이 변질되고 활성 산소를 유발하는 등 발암물질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된 바 있다. 건기식‧식품 공전에 따르면 건기식 원료로서 EPA 및 DHA 함유유지의 경우 산가(산패를 측정하는 수치, 산가가 높을수록 산패에 이르기 쉬움)가 3.0이하이고 오는 7월부터 아니시딘가(20.0 이하)와 총산화가(26.0이하)가 규격에 추가 되면서 더 까다로워진 규격이 적용된다. 크릴오일의 산가는 45.0 이하로 규격이 정의  돼 있어 건기식 원료로서 EPA 및 DHA함유 유지와 15배 차이가 난다. 크릴오일 제품 판매업체들은 국내 기준‧규격에 대한 내용보다 선상가공, 쉴드캡스, 아스타잔틴 함량 비교 등을 통해 산패 안전성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크릴오일이 소비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유명의사가 모델로 등장한 CF 등의 영향으로 각 제조사들의 크릴오일 관련 OEM 매출이 신장 되고 있는 것은 사실. 오메가3가 함유된 어유와 관련한 산패 기준‧규격이 건기식의 EPA 및 DHA 함유유지와 크릴오일이 매우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향후 발암 물질 이슈가 발생하면 오히려 건기식 산업 전체에 영향이 올 수 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자율광고심의를 통해 올바른 정보제공을하고 건전한 유통‧판매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크릴오일은 특수용도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식품 자율광고심의 대상이 아니다. 크릴오일 제품 광고는 식품표시법 8조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행위의 금지'에서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크릴오일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이 없어 이와 관련한 의견을 취합한 적은 없다”라고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크릴오일과 관련해서 안전성, 기능성 평가를 한 사례가 없다. 크릴오일 제품은 모두 기능성이 확인되지 않은 일반식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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