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파스타·두부 앞세워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첫 흑자
풀무원, 파스타·두부 앞세워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첫 흑자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6.0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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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인한 유통 시장 격변서 간편식 현지에 안착
작년비 34% 증가…영업이익 7억

풀무원이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내며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억원, 영업이익률 6.6%를 기록하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북경과 상해에 ‘푸메이뚜어(圃美多)식품’을 설립하고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북경에 두부공장과 생면공장을 짓고 두부, 파스타, 떡볶이, 만두, 핫도그 등 신선식품 및 HMR(가정간편식)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푸메이뚜어식품 파스타 3종(미트토마토스파케티, 아라비아따스파게티, 치즈베이컨스파케티), 가공두부, 치즈핫도그, 한식핫도그 제품. (사진=풀무원)
△(사진 왼쪽부터) 푸메이뚜어식품 파스타 3종(미트토마토스파케티, 아라비아따스파게티, 치즈베이컨스파케티), 가공두부, 치즈핫도그, 한식핫도그 제품. (사진=풀무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중국에서 비대면 식품구매가 증가하면서 이커머스와 O2O(Online to Offline) 매출이 동기 대비 173%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개별 품목으로는 주력인 파스타와 두부가 각각 180%, 61% 성장했다.

풀무원의 HMR 중 포문을 연 것은 파스타다. 기존 중국에서 시판 중인 ‘건면 파스타’는 최소 8분 이상 삶은 후 소스와 함께 한번 더 볶아야 하는 긴 조리 시간과 번거로움이 단점으로 꼽혔는데, 풀무원의 간편식 파스타는 전자레인지 2분 만에 모든 조리가 완성된다. 이러한 편리함이 중국 소비자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갔다.

풀무원의 핵심역량인 두부 역시 매년 약 60%씩 고성장하는 가운데 올해 중국 ‘가공두부’ 시장에 본격 진출해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전역 두부 공급망을 갖춘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북경 두부공장에 ‘가공두부’ 설비를 완비했다. 이 가공두부 라인에서 중국인이 좋아하는 포두부(脯豆腐), 백간(白干), 향간(香干) 등 가공두부 신제품을 제조하여 중국 가공두부 시장 확장에 나섰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히트한 냉동HMR ‘풀무원 모짜렐라 핫도그’를 판매하기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O2O 유통사 ‘허마셴셩’(盒马鲜生)의 모바일 홈쇼핑 방송에 모짜렐라 핫도그가 소개됐고, 방송 후 이틀동안 일평균 매출은 약 300% 상승했다.

풀무원의 중국시장 안착은 철저한 ‘시장분석’과 신속한 ‘위기관리’로 요약할 수 있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진출 당시 중국 식품유통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후 이커머스와 O2O 같은 신유통이 중국 식품유통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측했고 이에 집중했다. ‘티몰’과 ‘허마셴셩’에 초기부터 입점해 전략적으로 두부를 공급했고, 냉장 파스타를 비롯한 냉동 핫도그, 냉동 만두 등 HMR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또 풀무원은 2017년 ‘사드 여파’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을 때 서양 메뉴인 ‘파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풀무원은 비용을 감수하고 기존 한글 패키지는 전량 폐기하고 중문과 영문으로만 구성된 새 패키지로 전 제품을 빠르게 교체했다.

푸메이뚜어식품 두진우 대표는 “사스 이후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이번 코로나19로 중국식품유통은 또 한번의 대변화를 겪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중국 내 간편식 수요가 폭등하면서 파스타 매출도 크게 올라 중국시장에 ‘풀무원’이라는 네임밸류가 더 강화됐다”며 “HMR은 냉장 파스타를 중심으로 냉동 핫도그, 냉동 만두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두부는 가공두부 신제품을 본격 선보이며 중국 식품시장에서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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