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잡아라” 냉장 컵커피 총공세
“여름 성수기를 잡아라” 냉장 컵커피 총공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7.08 0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료 중 최고 성장 품목…우유 제품 비수기에 잉여유 사용 늘려 효자 상품
프리미엄 원두 사용·디카페인 등 차별화
서울우유, 지역 감성 담은 ‘강릉커피’ 눈길
선두 매일유업 무유당 제품 중국시장도 공략

음료 상품군 내 커피 상품의 매출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RTD커피 시장 진출에 유가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유제품의 비수기인 하절기에 잉여유 절감과 매출 보존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유제품이 함유된 냉장커피는 유가공업계의 좋은 전략으로 꼽히고 있는 것.

올 하절기를 맞아 유업계에서 프리미엄 원두 사용, 디카페인, 라인업 확대, 바리스타와의 협업, 스타와의 광고 제작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사용한 냉장 커피가 다수 출시됐다.

△RTD커피 시장 진출에 유가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하절기를 맞아 유업계에서 프리미엄 원두 사용, 디카페인, 라인업 확대, 바리스타와의 협업, 스타와의 광고 제작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사용한 냉장 커피가 다수 출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강릉커피’, 남양유업의 ‘루카스나인 시그니처 더블샷라떼’. (사진=각 사)
△RTD커피 시장 진출에 유가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하절기를 맞아 유업계에서 프리미엄 원두 사용, 디카페인, 라인업 확대, 바리스타와의 협업, 스타와의 광고 제작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사용한 냉장 커피가 다수 출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강릉커피’, 남양유업의 ‘루카스나인 시그니처 더블샷라떼’. (사진=각 사)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 규모는 1조31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2547억 원) 대비 3.4% 신장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캔 커피 시장이 5505억 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컵커피(4397억 원), 페트커피(1842억 원), 호일 백 타입(973억 원), 병(249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냉장 커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하면서 유제품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유제품 상품군 내 냉장 커피 매출 비중도 2018년 33.1%에서 2020년 현재 36.9%로 3.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가공유는 같은 기간 32.2%에서 28.1%로 4.1%포인트 감소했다.

매일유업이 ‘바리스타룰스’를 앞세워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공세 수위가 높아져서다.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액상커피 시장은 1075억 원 매출의 롯데칠성음료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업체 중에선 매일유업(바리스타룰스)이 638억 원으로 전체 중 2위, 그 뒤로 남양유업(프렌치카페)이 203억 원으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페셜티 카페라떼’로 컵커피 시장을 공략해온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은 경쟁이 치열한 RTD 커피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지역감성, 장인정신, 수제커피, 프리미엄 4가지 키워드를 중점에 두고 최근 강릉커피란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가 운영하는 보헤미안 로스터즈와 협업해 선보인 제품으로, 커피 명인 박이추의 장인정신과 품격에 강릉 커피 거리의 감성을 담은 프리미엄 RTD 커피다. 패키지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강릉 바다의 낮과 밤을 연상케 하는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남양유업도 지난달 초 새로운 컵커피 제품인 ‘루카스나인 시그니처 더블샷라떼’로 경쟁에 합류했다. 56년 유가공업체의 기술을 바탕으로 브라질과 콜롬비아산 원두를 갈아 넣은 마이크로 그라인딩(Micro Grinding) 공법과 9기압으로 20분간 천천히 추출한 슬로프레소 공법으로 만든 에스프레소에 1A등급 원유와 유크림을 넣었다. 달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커피의 진하고 깊은 향과 맛으로 승부한다고.

유가공업계 커피 시장점유율 1위인 매일유업은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사수에 나섰다. 유업계 최초의 디카페인 음료인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를 선보이고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카페인을 RTD 시장으로 옮겨왔다. 콜롬비아산과 브라질산 원두를 블렌딩하고, 특허 받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공법으로 수중에서 카페인을 제거하였다. 또한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이 아닌 천소재의 플라넬 소재 드립 방식을 채택하여 깔끔함을 극대화했다. 또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한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아울러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냉장 컵커피 시장도 개척했다. 매일유업의 중국 수출 제품인 ‘바리스타룰스 무유당(락토프리) 로어슈거라떼’는 중국 유명 왕홍 방송 시작 5분만에 20만개가 완판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방송에 소개된 바리스타룰스 무유당 로어슈거 라떼는 유당불내증을 유발하는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로 만든 제품이다. 프리미엄 원두를 맞춤 로스팅해 커피 본연의 맛을 극대화해 달지 않게 만든 제품으로 중국 편의점, 대형마트 및 티몰, 징동 온라인몰에서 판매, 한국의 프리미엄 커피 제품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유업계도 이와 관련한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 시즌에 컵커피 수요가 대폭 증가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업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