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커피시장 ‘체인점·편의점·RTD’가 대세
일본 커피시장 ‘체인점·편의점·RTD’가 대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09.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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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시장 자영업자서 체임점으로 이동…1조1640억 엔 규모
‘세븐카페’ 등 100억엔대 편의점 커피 세력 확장
RTD 페트커피 수요 증가…500㎖ 대용량 인기
한국 기업 용기 등 친환경 소모품 진출할 만

최근 일본에서는 커피가 하나의 생활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커피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또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최근엔 개인사업보다는 체인점이 확대되고 있으며, 편의점 커피와 RTD가 성장하고 있다.

급속한 체인점 확대

전일본커피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일본의 커피 소비량은 45만2,903톤으로 1996년 대비 28%로 증가했다. 또 카페 시장규모는 약 1조1,645억 엔으로 전년 1조1,459억 엔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카페수도 전년대비 1.6% 증가해 최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는 본래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영업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일본 카페 시장이 요즘에는 체인점화가 급격히 진행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료: 전일본커피협회
자료: 전일본커피협회

일본의 3대 커피 체인점은 스타벅스와 도토루 커피, 코메다 커피다.

최근 크게 확장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2019년 9월 기준 총 1,497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2위인 도토루는 2019년 12월 기준으로 1,319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타 카페보다 저렴한 가격과 친숙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위인 코메다 커피의 특징은 쇼와시대의 오래된 분위기 및 감성으로 다른 일반 카페 체인점과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일본 카페 시장은 최근 체인점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부터는 스타벅스 등 대형 체인 카페가 지방에도 점포를 확대해 지방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가 서서히 쇠퇴하게 되었다. 또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경영자의 고령화로 인한 후계자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렴한 편의점 커피 확대

일본에서는 2013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세븐카페’를 도입하면서 편의점 커피가 빠른 속도로 세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드립 커피를 최저 100엔에 마실 수 있다는 장점으로 현재에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샌드위치나 점포 내 조리 상품과 세트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도입해 편의점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출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실, 편의점 커피가 출시되기 전 맥도날드도 100엔 커피를 발매해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커피향과 신선함 부족으로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 편의점 커피도 맥도날드와 같이 실패하지는 않을까 많은 의구심을 가졌으나, 편의점 커피는 맛에 대한 만족도를 최대한 충족시킴으로서 품질에 민감한 중년 여성층 등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층까지 흡수하면서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각 편의점에서는 커피 기계를 응용해 블랙커피뿐만 아니라 카페 라떼, 밀크 티, 녹차 라떼, 코코아, 프라푸치노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양화·대형화되는 RTD 커피

1980년대 중반 일본에서는 캔 커피가 콜라보다도 더 많이 소비되던 시절이 있을 정도로 RTD커피 중 특히 캔 형태의 커피가 주류였다. 하지만 최근 발매가 시작된 500ml PET 커피의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도 PET 커피는 1리터 이상 대용량과 300ml 이하의 소형으로 판매가 되었지만, 500ml의 대용량 PET 커피가 유행을 타고 큰 인기를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커피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체인점 및 편의점 커피가 확대되고 있으며 RTD 커피도 대형화,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RTD 커피는 깔끔하고 질리지 않는 맛으로 지금까지 캔 커피를 구매하지 않았던 20대와 30대 남성층까지 흡수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유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주요 PET 커피 제품들. (사진=일본식품산업신문사)
△일본 커피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체인점 및 편의점 커피가 확대되고 있으며 RTD 커피도 대형화,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RTD 커피는 깔끔하고 질리지 않는 맛으로 지금까지 캔 커피를 구매하지 않았던 20대와 30대 남성층까지 흡수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유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주요 PET 커피 제품들. (사진=일본식품산업신문사)

2017년 Suntory에서 ‘CRAFT BOSS’가 출시한 이후 2018년에는 일본 코카콜라에서 ‘GEORGIA JAPAN CRAFTMAN’을 출시하는 등 많은 음료 업계들이 PET커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500ml PET커피 시장의 확대에서 눈 여겨 볼 수 있는 점은 구매 대상으로, 지금까지 캔 커피를 구매하지 않았던 20대와 30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러한 구매층의 변화 배경엔 근무 방식의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캔 커피보다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소량의 커피를 장시간에 걸쳐 천천히 마시는 500ml PET 커피는 많은 젊은 고객층이 원하는 깔끔하고 질리지 않는 음료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재팬 관계자는 "기존에는 캔 이외의 커피 선택지가 거의 없어, 청년층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었다"며, PET 커피의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쉬한 이미지가 소비자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18년 500ml PET 커피시장은 전년도와 비교해 무려 약 2.8배로 성장했고, 캔 커피와 소형 PET병 커피, 그리고 보틀형 캔 커피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자료원: 일본식품산업신문사
자료원: 일본식품산업신문사

한편, 이번 조사를 진행한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커피의 다양화에 따라 한국기업이 최근 일본 커피시장에서 관심있게 볼 점은 커피 패키지, 용기 등 커피 관련 소모품 시장 규모의 확대라고 밝혔다. 

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2030년까지 2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정부 주도하에 2020년 4월부터는 비닐봉투를 전면 유료화하는 등 탈플라스틱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커피용기, 패키지, 빨대 등도 환경 부담이 적은 플라스틱 대체소재로 전환하고 있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기업이 커피용기 등 커피 관련 소모품을 개발해 일본시장 진출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비즈니스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커피시장에서도 고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가 차츰 증가함에 따라 가격경쟁력 부분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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