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의 계절…이색 신메뉴 입맛 잡기 경쟁
호빵의 계절…이색 신메뉴 입맛 잡기 경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10.2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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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밤호빵 등 25종 출시…식사 대용 만두호빵도
편의점 이색 호빵 매출 ‘단팥’ 추월…요리·디저트형 손짓

날씨가 쌀쌀해지자 편의점에 후끈한 호빵의 김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단팥, 야채 등 기존 호빵에서 점차 이색적인 재료들이 들어간 호빵들이 출시되기 시작한 가운데 올해도 불닭, 땡초, 오징어, 쑥떡 등 속재료가 더 다양해졌다.

SPC삼립은 최근 호빵 50주년을 맞이해 신제품 25종을 선보였다. 이천쌀 호빵, 공주밤 호빵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했다. 코로나와 장마, 태풍으로 3중고를 겪는 농가를 지원하고 상생하기 위해서다.

간편하게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만두 호빵도 내놨다. 돼지고기·표고버섯·부추를 가득 넣은 푸짐 고기 만빵과 매콤하게 양념한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넣은 화끈 불오징어 만빵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매운 불닭맛 호빵, 연유 단팥 호빵, 사천짜장 호빵 등도 있다. SPC삼립 호빵은 누적 판매 60억 개를 기록했다.

포장에도 특허 받은 ‘호빵 스팀팩’ 기술을 적용했다. 포장지를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제품을 돌리면 적당한 시점에 포장지가 알맞게 열린다. 찜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내부 습도가 유지돼 촉촉하다.

편의점에서는 단팥이 들어가지 않은 이색 호빵들이 단팥 호빵보다 인기를 얻었다. 편의점 GS25의 매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단팥 호빵(54.2%) 매출이 단팥 없는 이색 호빵(45.8%)보다 높았으나 작년부터 이색 호빵(70.1%)이 단팥 호빵(29.9%) 매출을 역전했다.

이에 GS25는 요리형·디저트형 호빵 9종을 내놓았다. 요리형 호빵은 피는 얇게 만들고 돼지고기나 오징어 볶음 등 속재료 비중을 60% 이상 가득 채워 한끼 식사로 충분한 포만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디저트형 호빵은 허쉬와 협업한 허쉬 초코 호빵이 대표적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달콤한 초콜릿, 에그커스터드 크림, 꿀크림 소스 등으로 속재료를 구성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쑥떡쑥떡 호빵,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 삼육두유 호빵 등 식품·외식업계와 협업한 이색 호빵을 선보였다. 쑥떡쑥떡 호빵은 향긋한 쑥 크림에 떡을 넣어 쫀득한 식감을 살렸으며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은 잘게 다진 닭고기를 천연 고춧가루 소스에 버무려 매운 맛을 냈다. 삼육두유 호빵은 마시는 두유를 호빵으로 재해석해 두유로 만든 커스터드 크림으로 속을 채웠다. 일반 호빵(90g)보다 중량을 33% 늘린 왕호빵(120g) 3종도 있다. 단팥, 고기부추, 숯불갈비를 활용해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하다.

세븐일레븐은 단팥, 야채 등 전통적인 맛 외에도 다양해지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디저트 타입으로 즐길 수 있는 이색 호빵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콜라보한 ‘미니언즈 바나나호빵’을 출시했다. 노란색 호빵 안에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을 듬뿍 넣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인 상품이다. 글로벌 식품 기업 ‘크래프트 하인즈’의 크림치즈를 활용한 ‘크림치즈호빵’도 선보였다. 크래프트 크림치즈를 넣어 특유의 깊은 치즈 풍미와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커피나 우유와 함께 디저트로 간단하게 즐기기 좋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동절기가 시작되면서 겨울철 편의점 대표 간식인 호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색 토핑을 넣은 호빵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이색 호빵 제품의 출시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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